0.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세르지오 로모. 로모는 이번 부진으로 필승조 자리까지 위협받을 위기에 놓였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0.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세르지오 로모. 로모는 이번 부진으로 필승조 자리까지 위협받을 위기에 놓였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엠스플뉴스] LA 다저스가 8회에만 무려 9점을 헌납하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 1.33의 뛰어난 성적을 자랑하던 다저스 철벽 불펜진은 애리조나의 맹타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다저스는 4월 22일(이하 한국시간)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서 5-13으로 대패했다. 반면 애리조나는 이날 승리로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부상 이탈한 리치 힐을 대신해 선발 등판한 알렉스 우드는 4.2이닝을 던져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5회 폭투에 이어 제이크 램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애리조나 선발 타이후안 워커도 5.2이닝을 던져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다저스 코리 시거에게만 투런포 포함 3타점을 헌납한 점이 너무도 뼈아팠다. 하지만, 애리조나의 타선은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홈런포가 불을 뿜었다. 1회 초 무사 1루에 시거가 중월 투런포(2-0)를 터뜨리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애리조나도 1회 말 선두 타자 A.J. 폴락의 우중월 솔로 홈런(2-1)으로 곧바로 맞불을 놨다.

애리조나는 3회 득점을 추가하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3회 말 1사 2루에 크리스 오윙스가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폴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저스가 5회 초 2사 2루에 터진 시거의 중전 적시타(3-2)로 다시 달아나자, 애리조나는 5회 말 2사 2, 3루에 나온 램의 2타점 적시타로 오히려 역전(3-4)을 이뤄냈다.

그러나 다저스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6회 초 앤드류 톨스의 동점 적시타(4-4)로 1점을 추가한 다저스는 7회엔 대타 크리스 테일러의 좌월 솔로포(5-4)로 재역전을 만들어냈다. 애리조나 불펜 아키 브래들리의 2구째 슬라이더가 덜 떨어졌고, 테일러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애리조나 타선은 8회 말 다저스 불펜진을 맹폭하며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무사 만루에 다니엘 데스칼소는 불펜 루이스 아빌란의 낮은 체인지업을 침착하게 골라내 밀어내기 볼넷으로 득점(5-5)을 올렸다. 아빌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세르지오 로모는 보크를 범하며 허무하게 역전(5-6)을 허용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커리어 동안 단 한 번도 보크를 범한 적 없는 로모의 실책이라 더욱 뼈아팠다.

이후 애리조나는 7득점을 추가하며 8회에만 9득점을 뽑아냈다. 폴 골드슈미트의 2타점 적시타(5-8), 야스마니 토마스의 2타점 적시 2루타(5-10), 크리스 아이아네타의 중전 안타(5-12), 데스칼소의 적시 2루타(5-13)까지 한 번 불붙은 애리조나의 방망이는 멈춤이 없었다.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애리조나에 넘어간 가운데, 다저스의 타선도 별다른 해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다저스 타선은 9회까지 무득점 침묵을 지켰고, 경기는 애리조나의 13-5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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