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사진 = 엠스플뉴스 박은별 특파원)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사진 = 엠스플뉴스 박은별 특파원)

[엠스플뉴스]

23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는 좌완 선발 투수인 아달베르토 메히아와 우완 롱릴리프 저스틴 헤일리를 25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부진한 성적을 남긴 메히아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실행됐고, 헤일리는 이두근 통증으로 10일 자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한편, 미네소타는 이 두 명을 대신할 선수를 공식적으론 발표하진 않았지만, 이미 구단 내부 소식통을 통해 새로이 25인 로스터에 합류할 선수가 밝혀졌다. 바로 박병호의 포지션 경쟁자인 1루수 케니 바르가스와 좌완 투수 버디 보셔다.

지역지 스타트리뷴의 기자 라벨리 닐은 23일 SNS 계정을 통해 "구단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새로 콜업될 선수는 바르가스와 보셔"라고 밝혔다. 바르가스가 콜업됨에 따라 25인 내 투수는 12명으로 줄었고 야수는 13명으로 늘었다. 스프링캠프와 트리플A에서의 활약으로 콜업 0순위였던 박병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콜업 대상이 되지 못했다.

박병호 개인적으로나,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기다리는 한국 메이저리그 팬들로서는 아쉬운 소식이다.

개막 당시 미네소타는 빈약한 마운드를 보완하기 위해 25인 로스터에 투수 13명을 넣는 드문 결정을 내렸다. 선발 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사태에 대비해 타일러 더피와 저스틴 헤일리라는 두 롱릴리프 투수를 모두 로스터에 포함시킨 것. 이 과정에서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던 박병호가 25인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하는 사태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투수 13명' 전략은 길어야 4월 말까지 유지될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야수진을 12명으로 꾸리다 보면 벤치 선수는 3명뿐이다. 여기서 포수 한 명을 빼면 사실상 대타 또는 대주자로 기용 가능한 야수는 2명에 불과하다. 경기 후반 작전에 애로 사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16연전이 끝나는 27일 무렵에 야수를 한 명 더 올릴 것이 유력했다.

그 경우 박병호는 가장 유력한 콜업 후보로 꼽혔다.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353, 6홈런, 13타점, OPS 1.159로 홈런, 타점 부문 팀 내 1위를 기록했기 때문. 게다가 마이너리그 4경기에서도 2루타 3개를 포함해 6안타를 몰아치며 타율 .375를 마크하고 있었다. 반면, 바르가스의 트리플A 성적은 타율 .227, 2홈런, 10타점, OPS .778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11일 경기에서 박병호가 햄스트링 부상를 입으며 상황이 급변했다. 박병호는 재활치료를 위해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상위 싱글A팀 포트마이어스 미라클로 이동해있다. 포트마이어스는 날씨가 훨씬 따듯한 플로리다에 있어 햄스트링 치료에도 더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당초 심각하지 않다던 부상이 생각보다 오래가고 있다. 박병호는 11일 이후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지션 경쟁자인 바르가스가 콜업되면서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한편, 이는 향후 박병호의 콜업 가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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