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돌부처' 오승환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엠스플뉴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일주일 동안 5개의 세이브를 쓸어담는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첫 3연투에도 불구하고 ‘끝판왕’의 위용은 변함이 없었다.

오승환은 4월 24일(이하 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서 팀이 6-3으로 앞선 9회 무사 1루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던져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5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은 종전 6.23에서 5.59로 떨어졌다.

무사 1루와 3연투란 어려운 여건에 오승환이 등판하자 현지 중계진은 “세인트루이스가 25일 휴식일을 맞아 강수를 뒀다”며 “보통의 팀이라면 마무리 투수를 3일 연속 등판시키지 않는다”며 힘든 상황을 맞이한 오승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로 오승환은 등판 초반 힘겨운 싸움을 했다. 첫 타자 헤르난 페레즈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것. 중계진은 바깥으로 벗어난 오승환의 공을 보며 “지금 이 투구가 어떻게 보면 오승환이 날카로운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단적인 예”라며 “평소 오승환은 칼 같은 제구력을 지니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오승환은 대타 도밍고 산타나를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으나, 조나단 비야르에게 안타를 내주며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밀워키에서 가장 강력한 타선인 에릭 테임즈와 라이언 브론을 범타로 처리한 것.

특히 오승환이 테임즈를 바깥쪽 꽉찬 속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자 중계진은 “리그 홈런 선두 테임즈를 삼진으로 돌려보냈다”고 감탄을 터뜨린 뒤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히 들어왔다. 정말 중요한 삼진이었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오승환도 “테임즈와의 맞대결이 승부처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뗀 뒤 “테임즈는 워낙 장타율이 높고 홈런도 많이 치는 선수라 끝내기 패도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장타를 허용하지 않으려고 낮게 던졌다”며 테임즈와의 승부가 만만치 않았음을 밝혔다.

한편, 테임즈는 이날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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