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주 짐 크래인(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현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주 짐 크래인(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엠스플뉴스]

"1979년 5월 17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NL) 구단주 회의는 포드 자동자 회사가 존 J. 맥멀렌에게 1900만 달러에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매각하는 일을 승인했다."

최근 몇 년간 메이저리그는 '경기 촉진 규정'을 통해 경기 중 불필요한 시간을 없애기에 여념이 없다. 그 이유는 메이저리그 관중의 평균 나이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설문 조사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관중의 평균 나이는 북미 4대 스포츠 가운데 가장 높은 만 54세에 이른다고 한다.

일정 나이까지는 타깃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팬이 콘텐츠에 기꺼이 지출하는 금액이 커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미래의 팬을 확보하는 것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은 한 프로스포츠 종목에 있어 매우 심각한 위기다. 즉,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으면서도 위기에 빠진 상황. 이것이 메이저리그가 현재 처한 딜레마다.

하지만 이번 글에선 미래에 대한 걱정을 잠시 접어두고, 타 스포츠 종목이 아닌 과거의 메이저리그와 비교해보자.

지난 1979년 재정난으로 인해 수년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던 포드 자동차는 저명한 엔지니어이자, John J. McMullen & Associates의 회장이었던 존 J. 맥멀렌에게 1900만 달러에 구단을 매각했다. 그런데 2011년 멕멀렌이 현 구단주 짐 크래인에게 휴스턴을 매각했을 때 금액은 6억 8,000만 달러(약 7598억 원)가 돼 있었다.

즉, 단순히 계산했을 때 맥멀렌은 1900만 달러에 구단을 인수해서 대부분의 운영 기간 동안 흑자를 보다가 약 36배의 가격으로 크래인에게 팔아넘겼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 비교해 같은 기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68.3포인트에서 220.2포인트로 약 3.2배 상승에 그쳤다. 투자 매물로서 이만한 상품을 찾아보긴 힘들 정도의 수익률이다.

심지어 크래인이 인수한 후 6년이 지난 현재,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산출한 휴스턴 구단의 가치는 14억 5000만 달러(약 1조 6207억 원)으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금액일 뿐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매각 금액은 그 이상일 확률이 높다. 현재 매각설이 들리고 있는 마이애미 말린스가 그 산증인이다.

마이애미 구단은 2017년 4월 12일 포브스가 산출한 추정 가치가 9억 4000만 달러(약 1조 503억 원)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전 양키스 레전드 데릭 지터와 전 플로리다 주지사 젭 부시를 주축으로 한 투자그룹이 現 구단주 제프 로리아에게 제시한 금액은 물경 13억 달러(약 1조 4644억 원)에 달한다. 추정가치보다 무려 4141억 원이나 높은 금액이다.

메이저리그가 위기에 빠졌다는 사무국의 말이 현재로선 잘 실감 나지 않는 이유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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