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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뉴스 : Sports & Entertainment

 

[이현우의 MLB+] '2승' 류현진, 영리한 볼배합 속 남은 아쉬움

  • 기사입력 2017.05.19 16:02:42   |   최종수정 2017.05.23 12: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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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사진=조미예 특파원) LA 다저스 류현진(사진=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 19일 마이애미전에서 5.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따낸 류현진. 자칫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절실함을 보이며 승리 투수가 됐다. 그 비결은 '영리한 볼배합' . 하지만 냉정히 봤을 때 오늘 투구 내용이 '반전'을 만들어낼 만큼 뛰어났다고보긴 어렵다. 어쩌면 류현진은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DL에 등재될지도 모른다.

 

류현진(30, LA 다저스)가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시즌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5.1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5-2로 앞선 6회 초 1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후속 투수들이 3.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이번 경기는 류현진에게 중요했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이닝 8피안타 6볼넷 10실점(5자책)으로 시즌 다섯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평균자책 4.99). 게다가 다저스의 다른 선발 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자칫 이번 경기에서 부진이 이어질 경우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백척간두의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특히 2, 3회 연거푸 피홈런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지능적인 투구로 추가 실점을 막아낸 점이 돋보였다. 한편, 2루타를 쳐내고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타석에서도 제 몫을 다했고, 호수비도 있었다. 하지만 잘 맞은 타구를 지나치게 많이 허용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의 시즌 7번째 등판 경기를 되돌아봤다.

 

류현진-그랜달 배터리의 영리한 볼 배합

 

류현진의 투구 분석(자료=엠스플뉴스) 류현진의 투구 분석(자료=엠스플뉴스)

 

[표 1]은 류현진의 이닝별 구종 비율을 나타낸 자료다. 류현진-그랜달 배터리가 오늘 보여준 볼 배합은 수술 이후 구위가 떨어진 투수에게 교본이 될 수 있을 만한 것이었다. 먼저 1회에 류현진은 자신이 가진 구종 네 가지를 골고루 섞어 던졌다. 이후 2회가 되자 올 시즌 주력 구종인 체인지업(5개)을 중심으로 투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비록 저스틴 보어에게 피홈런을 허용한 공은 패스트볼이었지만, 체인지업으로 승부한 결과 역시 2루타 2개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티안 콜론이 친 타구도 우익수 뜬공으로 끝났지만, 타구가 뻗어 나가는 모양이 심상치 않았다. 여기엔 두 가지 원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첫째, 마이애미 타선은 체인지업 100구당 구종 가치가 6위에 달할 정도로 체인지업을 원래부터 잘 쳤다. 두 번째가 좀 더 중요한데, 지난 등판에서 콜로라도 타선이 그랬듯 부상 복귀 후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더 자주 던진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따라 2회를 아슬하게 넘긴 류현진은 3회부터 볼 배합에 변화를 줬다.

 

[표 1] 류현진의 이닝별 구종 비율(자료 엠스플뉴스) [표 1] 류현진의 이닝별 구종 비율(자료 엠스플뉴스)

 

그 변화란 바로 올 시즌 효자구종이 된 커브(5개)의 비율을 높이는 것. 3회에도 피홈런을 허용하긴 했으나, 커브로 주무기를 변경한 전략은 적절했다. 커브를 활용해 까다로운 타자 디 고든과 마르셀 오수나를 범타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허용한 피홈런은 스트라이크 존보다 살짝 높은 코스로 완벽하게 제구된 패스트볼이었다.

 

구속도 92.3마일로 오늘 던진 공 가운데 두 번째로 빨랐다. 이런 공이 홈런이 된 것은 볼 배합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타자가 잘 친 거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일까? 두 회 연속으로 홈런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4회 들어 류현진-그랜달 배터리의 볼 배합은 더욱 과감해졌다. 4회 류현진은 1~3회까진 간간히 섞어 던지던 슬라이더(4개)를 적극적으로 던졌다.

 

이어 5회에는 이때까지 타자들에 눈에 익은 3가지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결정구로 패스트볼을 주로 던졌다. 이 전략은 주효했다. 2, 3회까지만 해도 류현진의 패스트볼을 상대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던 마이애미 타자들은, 변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탓에 타이밍이 맞질 않았다. 이런 볼 배합이 6회 1사까지 투구수 79개로 경제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다.

 

류현진 승리에도 불구하고 DL에 가게 될까?

 

 

하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류현진의 오늘 투구 내용이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 만큼 뛰어났다고 보긴 어렵다. 피안타를 7개나 허용했고, 그 가운데 2개는 홈런이었다. 다행히도 둘 다 솔로 홈런이었지만, 2회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주루 아웃이 아니었다면 보어가 친 홈런은 2점 홈런이 될 수도 있었다. 그 밖에 아웃이 된 타구들도 담장까지 날아간 강한 타구가 많았다.

 

즉, 오늘 경기는 결과적으로 좋았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엔 부족했다. 게다가 커리어 처음으로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았고, 6회 말 1사 상황에선 보어의 땅볼 타구에 맞았다. 둘 다 잠시 경기가 중단될 정도로 통증을 느꼈고, 특히 보어의 타구에 맞고선 투구수가 79개임에도 교체됐다. 이에 따라 류현진이 10일 자 부상자 명단(DL)에 등재될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현재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는 류현진 말고도 클레이튼 커쇼(평균자책 2.15), 알렉스 우드(2.27), 훌리오 유리아스(3.43), 리치 힐(2.77), 브랜든 맥카시(4.15)가 있다. 모두 류현진보다 투구 내용이 좋다. 여기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일 자 DL에 가 있던 마에다(5.03)의 복귀도 다가오고 있다. 마에다가 예정대로 복귀하면 적어도 한 명은 로테이션에서 빠져야 한다.

 

게다가 다저스는 가장 적극적으로 올 시즌 부활한 10일 자 DL을 활용하는 팀이다. 마에다의 DL때는 악용을 우려한 사무국 측에서 고의로 DL을 보냈는지 여부를 주시했을 정도다. 그렇기에 마에다 복귀 시 다저스가 선발 로테이션을 정리하는 방법은, 이번에도 선발 투수 한 명을 DL에 올리는 것일 확률이 높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류현진(평균자책 4.75)이다.

 

과연 시즌 2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이 다시 DL에 등재될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밝힌 마에다의 복귀일(25, 26일)까진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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