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클리어링의 주인공 하퍼와 스트릭랜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벤치클리어링의 주인공 하퍼와 스트릭랜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2017시즌 역대급 벤치클리어링으로 기록될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5월 3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벤치클리어링의 주인공을 바로 브라이스 하퍼였다.

하퍼는 이날 경기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워싱턴이 2-0으로 앞선 8회 초 2사 이후 타석을 맞은 하퍼는 샌프란시스코의 불펜 헌터 스트릭랜드의 초구 98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엉덩이를 가격당했다. 스트릭랜드의 도발에 격분한 하퍼는 그 즉시 배트를 집어 던지며 스트릭랜드를 향해 질주했다.

방망이와 모자를 모두 집어던진 하퍼가 매섭게 다가오자 스트릭랜드가 하퍼의 얼굴에 맨주먹을 날렸다. 이에 하퍼 역시 스트릭랜드의 얼굴을 가격해 격렬한 몸싸움을 펼쳤다. 두 선수의 싸움이 격해지자 양 팀의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왔고 순식간에 대형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졌다.

이날 스트릭랜드의 사구는 고의성이 짙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사이에 악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지난 2014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첫 만남을 가졌는데 이날 경기에서 하퍼는 스트릭랜드를 상대로 대형 홈런을 쳐냈다. 불편했던 첫 만남 이후 두 번째로 만난 두 선수가 결국 감정을 폭발시킨 것이다.

스트릭랜드의 전적을 살펴보면 그 고의성을 더욱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014년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빅리그에 데뷔한 스트릭랜드의 통산 '몸에 맞는 공' 비율은 고작 0.0074%이기 때문이다.

한편, 두 선수에 대한 징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워싱턴은 샌프란시스코에 3-0으로 승리했다.

이상빈 기자 sangbin03@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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