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추신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추추 트레인' 추신수(35, 텍사스 레인저스)의 엔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5월까지 다소 주춤하는 듯 했지만, 6월 들어 완전히 달라진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6월 18일(이하 한국시간)까지 6월 들어 나선 14경기 중 12경기에서 출루에 성공, 텍사스가 바랐던 모습을 다시 보여주기 시작했다.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추신수는 4월 타율 .274, 3홈런 11타점, 출루율 .391, 장타율 .438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5월 한 달간 월간 타율이 .244로 페이스가 다소 주춤했다. 4홈런 15타점은 4월 기록에 비해 좋았지만, 월간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352, .411로 4월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5월의 하락세는 6월 초반까지 영향을 미쳤고, 6월 5일을 기점으로 시즌 타율은 .244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비교적 빠른 시점에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6월 7일 뉴욕 메츠전에서 멀티 히트(3타수 2안타)를 시작으로, 추신수는 6월 1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까지 11경기에서 타율 .342(38타수 13안타), 3홈런 6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6월 첫 3경기에서 성적이 타율 .077(13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최근 10경기의 성적을 바탕으로 6월 월간 성적을 타율 .275, 3홈런 6타점, 출루율 .422, 장타율 .451로 뒤바꿔 놓았다. 볼넷도 12개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이보다 적은 10개만 당하는 등, 선구안 측면에서도 기대했던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추신수가 살아나면서 텍사스 역시도 본격적으로 승수 쌓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추신수의 부진이 계속됐던 6월 첫 3경기까지만 해도, 텍사스는 26승 31패로 승패 마진이 –5에 달했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텍사스는 추신수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6월 7일 메츠전부터 6월 19일 시애틀전까지 11경기에서 8승 3패를 기록, 34승 34패로 승률 5할을 달성했다. 지구 순위에서도 2위까지 올라갔다.

물론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순위 변동 가능성도 아직 열려 있다. 하지만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기인 만큼, 본격적으로 승수 쌓기에 돌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추신수의 반등이 팀의 상승세로 연결되는 부분이 텍사스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냉정히 말해 추신수는 텍사스 이적 후 지난해까지 그리 만족스러운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 텍사스에서의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5년, 후반기 대약진을 이뤄내며 타율 .276, 22홈런 82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2014년과 2016년은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추신수가 6월 반등을 기점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동시에 텍사스 이적 후 최고의 성적까지도 남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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