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오승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이틀 만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매시니 감독 역시 그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6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피츠버그전에서, 팀이 8-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4점차 리드 상황에 올라 세이브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오승환은 마지막 이닝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고 팀 승리와 3연패 탈출의 방점을 찍었다.

투구 내용은 깔끔했다. 오승환은 9회초 선두 타자 앤드류 맥커친을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뒤, 조디 머서와 엘리아스 디아즈를 각각 3루수 땅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졌다.

비록 세이브를 수확하지 못했지만, 이틀 전의 아픔을 지워내기에는 충분했다. 오승환은 6월 24일 안방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서 팀이 3-3으로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2아웃을 잘 잡아냈다. 하지만 존 제이소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고 끝내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그래도 이틀 뒤 만남에서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설욕에 성공했다.

특히 결정구로 사용했던 슬라이더가 제대로 먹혀 들었다. 오승환은 이날 세 타자를 상대하며 아웃카운트를 모두 슬라이더를 사용해 따냈다. 선두 타자 맥커친에게는 다소 강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두 타자는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하면서 슬라이더의 효과를 봤다.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매시니 감독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경기 후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이 아직 슬라이더를 다듬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맥커친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강한 타구로 연결됐지만, 머서를 3루수 땅볼로 잡을 때 던진 슬라이더는 훨씬 더 좋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매시니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슬라이더를 던질 때 횡 무브먼트에 신경 쓰기 보다는, 공에 힘을 더 실어서 종으로 깊숙히 떨어지게 하는 점이 관건인 것 같다. 오승환이 이날 경기에서 아주 잘 던져줬다"고 조언과 칭찬을 덧붙였다.

현장 취재: 박시원 통신원 sheewon.park@gmail.com

정리: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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