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4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류현진(LA 다저스)이 타선 지원 부족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류현진은 6월 29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공 87개를 던져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평균자책은 종전 4.30에서 4.21로 낮아졌다.

다만 6회 안드렐튼 시몬스에게 던진 실투가 투런포로 연결되면서 패전의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9회 초 야스마니 그랜달의 동점포로 패전 위기에선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9회 말에 나온 그랜달의 결정적인 악송구로 인해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그동안 류현진은 에인절스를 상대로 막강한 투구를 과시했다. 16이닝 동안 2승 무패 평균자책 ‘0’의 행진을 이어갔으며, 데뷔 첫 완봉승 영광을 거두기도 했다. 에인절스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부상으로 이탈한 점도 류현진의 호투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었다.

예상대로 경기 초반 류현진은 훌륭한 투구를 이어갔다. 1회엔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어낸 류현진은 2회 역시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3회엔 제프리 마르테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역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4회 2사 1루엔 안드렐튼 시몬스의 시속 101마일(약 162.5km)짜리 타구에 왼 다리를 맞는 불운을 겪었지만, 통증을 딛고 끝까지 투구를 이어갔다. 오히려 5회엔 삼진 2개를 잡아내는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커브와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던지는 류현진의 투구에 에인절스 타선은 5회까지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6회 들어 급격하게 흔들렸다. 시몬스에게 던진 실투 하나가 너무도 뼈아팠다. 첫 타자 콜 칼훈에게 인정 2루타를 헌납한 류현진은 알버트 푸홀스를 삼진, 유넬 에스코바를 범타로 처리하며 빠르게 2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시몬스에게 던진 초구 커브가 높은 코스에 몰리고 말았고, 결국 투런포로 내주고 말았다. 류현진의 에인절스 통산 첫 실점.

이후 마틴 말도나도와 제프리 마르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2명의 책임 주자를 남겨둔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 번째 투수 그랜트 데이튼은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호수비에 힘입어 데이튼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류현진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류현진의 오늘 기록(사진=MBC SPORTS+)
류현진의 오늘 기록(사진=MBC SPORTS+)

8회 드디어 다저스 타선이 ‘0’의 침묵을 깼다.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트레이스 톰슨이 바뀐 투수 키난 미들턴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1-2)를 쏘아 올린 것. 그러나 후속 타선 불발로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이어진 9회 다저스는 에인절스 마무리 캠 베드로시안을 상대로 곧바로 2아웃카운트를 헌납했다. 그러나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포가 터졌다. 2회 2사 주자 없이 타석에 나선 야스마니 그랜달은 베드로시안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월 솔로포(2-2)를 작렬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9회 말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다저스의 유격수 실책과 투수 폭투로 2루 진루에 성공한 르비어가 그랜달의 결정적인 송구 실책을 틈타 홈을 밟으면서 경기는 다저스의 2-3 패배로 막을 내렸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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