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다르빗슈 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트레이드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다르빗슈 유(31, 텍사스 레인저스)가 10팀에 대해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진 것을로 확인됐다. 대신 LA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양키스는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폭스 스포츠'의 켄 로젠탈 기자는 7월 2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10팀에 대해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재 다저스와 휴스턴, 양키스 등이 다르빗슈 영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트레이드 거부권에 포함된 팀들이 아니다"고 전했다.

로젠탈에 따르면, 다르빗슈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팀들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콜로라도 로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2012년 텍사스에 입단한 다르빗슈는 올해로 빅 리그 6년차를 맞고 있다.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 한 시즌 반 동안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그는 이번 시즌을 포함해 통산 121경기에 등판, 52승 38패 평균자책 3.32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텍사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올 시즌에는 현재 21경기에 등판, 6승 8패 평균자책 3.44를 기록하며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지우고 있다.

다르빗슈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소속 팀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올 시즌 49승 51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지구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67승 33패)와의 격차는 무려 18경기에 달하는 상황이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2위 캔자스시티 로열스(52승 47패)와의 격차가 3.5경기밖에 나지 않지만, 비슷한 위치에 놓인 팀들이 많은 만큼 현지에서도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최근 텍사스의 존 다니엘스 단장은 "포스트시즌을 포기하지 않은 단계이며, 다르빗슈를 트레이드 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적절한 수준의 제안을 제시하는 팀들과는 진지하게 트레이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 놓기도 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다르빗슈 영입전에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은 다저스와 휴스턴, 양키스다. 먼저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등 하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선발진 운영에 노란 불이 켜진 상황이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최근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팀들이 다르빗슈 영입을 원한다. 그가 다저스에 온다면 더 강해질 수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는 없다"며 다르빗슈 영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휴스턴 역시 댈러스 카이클을 비롯한 선발 투수들이 부상을 겪은 만큼, 다르빗슈 영입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을 노리고 있다.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라 있으며 최근 마이클 피네다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바람에 다르빗슈를 영입, 선발진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출혈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르빗슈를 영입하는 팀은 텍사스에게 상위권 유망주들을 다수 내줘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다르빗슈가 분명 매력적인 카드이지만, 재계약이 불가능할 경우 활용 기한은 반 년도 채 되지 않는 만큼 구단 별로도 다르빗슈 영입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로서는 트레이드로 다르빗슈를 영입할 유력한 후보는 다저스와 휴스턴, 양키스다. 이들 중 어떤 팀이 다르빗슈를 영입하게 될지, 혹은 텍사스가 트레이드 불가 선언을 외치며 다르빗슈를 데리고 시즌을 완주하게 될지 큰 흥미를 모은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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