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마라, 너는 지지 않을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 한마디가 7회 등판을 강행한 다르빗슈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였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걱정마라, 너는 지지 않을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 한마디가 7회 등판을 강행한 다르빗슈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였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자신의 31번째 생일을 맞은 다르빗슈 유(LA 다저스)가 홈 데뷔전서 홈런 3방을 얻어맞으며 다르빗슈답지 못한 경기를 했다. 그나마 모든 피홈런이 솔로 홈런인 것이 위안이었다. 그러나 다저스 타선은 9회 강한 뒷심을 발휘해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며, 다르빗슈에게 멋진 생일 선물을 안겼다.

다르빗슈는 8월 1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공 90개를 던져 8피안타(3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내용은 다르빗슈답지 못했다. 1, 4, 6회에 홈런을 연거푸 허용하며 통산 네 번째 3피홈런 경기를 했다. 한 경기 2탈삼진은 다르빗슈의 최저 기록이었다. 더군다나 6회를 마친 뒤 등 통증을 느끼는 악재마저 겹쳤다.

여러 악조건 속에도 다르빗슈는 7회 마운드에 올랐다. 아마도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다르빗슈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였다.

LA 데일리 뉴스 J.P 훈스트라 기자는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의 말을 빌려 다르빗슈에게 건넨 로버츠 감독의 한 마디를 전했다. “걱정 마라, 너는 지지 않을 것이다” 커쇼도 “앞으로 6주간 네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말로 다르빗슈의 마음을 돌렸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5회부터 8회까지 무득점 침묵을 지키던 다저스 타선이 9회 대거 3득점을 뽑은 것. 특히 푸이그는 1사 1, 3루에 좌중간을 꿰뚫는 끝내기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극적인 5-4 역전승을 일궈냈다.

커쇼와 다르빗슈(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커쇼와 다르빗슈(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올 시즌 다르빗슈는 저조한 득점 지원이라는 불운을 겪었다. 9이닝당 득점 지원(RS/9)은 3.99점에 그치며 규정 이닝을 채운 66명의 투수 가운데 밑에서 7번째(8월 16일 팬그래프 기준)에 머물렀다. 텍사스에선 RS/9이 3.48에 그쳤다.

그러나 다저스 이적 후 더 이상의 불운은 없었다. 비록 적은 경기 수이지만, 이적 후 첫 2경기서 9이닝당 무려 10.5점을 지원 받았다. 이날엔 큰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동료들의 뒷심 발휘로 패전 위기 탈출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그간의 불운을 털어내고 감독과 팀 동료들의 신뢰 그리고 든든한 득점지원을 등에 업은 다르빗슈. 그가 커쇼와 함께 포스트시즌에서 강력한 원투 펀치로 거듭나, 팀 동료들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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