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가 9회 대타로 나서 팀에 귀중한 득점을 안겼다(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김현수가 9회 대타로 나서 팀에 귀중한 득점을 안겼다(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마이애미 말린스와 15회까지 이어진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9회 대타로 나선 김현수는 극적인 동점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필라델피아는 9월 13일(이하 한국시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서 9-8로 승리했다. 반면 마이애미는 필라델피아와의 3연전 첫 경기서 기선 제압에 실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선발 닉 피베타는 5이닝 동안 공 84개를 던져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 위기를 모면했다. ‘루키’ 리스 호스킨스는 데뷔 32경기 만에 시즌 15, 16포를 연달아 작성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빠르게 16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마이애미 선발 딜론 피터스는 6이닝 동안 공 96개를 던져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진 난조로 커리어 첫 승 신고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타선은 8득점을 뽑아내며 제 몫을 해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경기 초반엔 필라델피아가 앞서갔다. 필라델피아는 1회 애런 알테르의 우전 적시타(1-0)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마이애미는 2회 J.T. 리얼무토의 적시 2루타(1-1)로 반격했지만, 필라델피아는 3회 1사 만루에 나온 닉 윌리엄스의 몸맞는 공(2-1)으로 다시 달아났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5, 6회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5회 초 데릭 디트리치의 투런포로 역전을 일궈낸 마이애미는 디 고든의 중전 안타,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2-5)로 대량 득점의 서막을 알렸다. 6회엔 리얼무토의 좌중간 적시 2루타, 미겔 로하스의 중전 2루타(2-7)까지 터지면서 격차를 5점 차로 벌렸다.

필라델피아는 7회 말 에 터진 호스킨스의 솔로포(3-7)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 말 엔 알파로, 크로포드의 연속 적시타(5-7) 그리고 1사 1, 3루에 터진 프레디 갈비스의 좌전 안타(6-7)로 마이애미를 바짝 추격했다.

김현수의 극적 동점타는 9회에 터졌다. 필라델피아가 9회 말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어낸 가운데, 김현수가 절호의 기회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마이애미 우완 카일 바라클로를 상대한 김현수는 4구째 속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2,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역전 주자의 득점을 인정했던 원심이 번복되면서 김현수는 코앞에서 끝내기 안타를 놓치고 말았다. 이후 김현수는 10회 투수 헥터 네리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234에서 .238로 상승했다.

경기가 연장으로 흘러간 가운데, 마이애미가 10회 초 마르셀 오주나의 솔로포(7-8)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10회 말에 터진 호스킨스의 중월 홈런(8-8)으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15회 승부 끝에 승리를 따낸 건 필라델피아였다. 연장 15회 말 애런 알테르의 내야 안타로 2사 1루 기회를 잡은 닉 윌리엄스는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끝내기 2루타를 작렬했다. 현지 시각 자정을 넘긴 긴 승부는 필라델피아의 9-8 승리로 종료됐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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