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다르빗슈 유(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고비였던 6회를 넘기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5회까지 순항하던 다르빗슈 유(31, LA 다저스)가 6회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르빗슈는 9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에 선발로 등판 5.1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강판됐다. 평균자책은 4.08에서 3.96으로 내려갔다.

다르빗슈는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다저스로 건너왔고, 이적 후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이후 다섯 차례 등판에서 1승 3패 평균자책 평균자책 6.94로 크게 부진했다. 투구 폼 조정 기간을 가지긴 했지만, 분명 기대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그 사이 다저스도 17경기서 1승 16패의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다르빗슈를 데려온 다저스의 선택이 옳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다르빗슈가 아닌 저스틴 벌랜더를 영입했어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다. 다르빗슈는 9월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째(12패)를 신고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 지구 최하위 팀이긴 했지만, 다르빗슈는 앞선 다섯 경기와 달리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좋은 흐름은 필라델피아전에서, 5회까지 이어졌다. 다르빗슈는 공 12개 만에 1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뒤 2회 선두 타자 리스 호스킨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삼진 한 개를 곁들이며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고, 3회에는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그 사이 다저스 타선도 3회 야스마니 그랜달의 선제 솔로 홈런, 4회 1점을 지원하며 다르빗슈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와 4회 1점씩을 지원 받은 다르빗슈는 4회말 선두 타자 오두벨 에레라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삼진 한 개를 곁들이며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정리했고, 5회에는 삼진 한 개를 추가하며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5회까지 순항하던 다르빗슈는 6회 들어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타자 세자르 에르난데스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 코디 벨린저의 실책으로 선두 타자를 1루에 내보냈다. 이어 프레디 갈비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에레라, 호스킨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결국 여기까지였다. 97구를 던진 다르빗슈는 계속된 1사 1, 2루 상황에서 토니 왓슨과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행히 왓슨이 승계 주자를 불러들이지 않고 이닝을 끝낸 덕에, 다르빗슈는 5.1이닝 1실점으로 시즌 10승 달성 요건을 갖추게 됐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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