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다르빗슈 유(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다르빗슈 유(31, LA 다저스)가 불펜진의 방화로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투구 이닝도 5.1이닝으로 썩 오래 경기를 책임지지는 못했다. 그래도 결과에 실망하기보다는 몸 상태와 수정된 투구 폼 등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향후 등판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다르빗슈는 9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7회 등판한 페드로 바에즈가 대거 4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시즌 10승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5회까지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다르빗슈는 5회까지 두 차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실점 없이 잘 막아냈다. 하지만 6회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발생했고, 이를 발단으로 실점하고 말았다. 다만 실책에서 비롯됐던 점수였던 만큼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 '스포츠넷 L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번 등판 내용은 정말 좋았지만, 오늘은 몸이 약간 무거운 기분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 내내 매우 노력했다. 6회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 최대한 타자들을 상대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주려 했다. 적어도 이 부분은 지난 번 등판처럼 잘 됐던 것 같다. 조금 더 이 점을 개선한다면 이닝을 길게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6회 실점의 발단이 됐던 실책에 대해서는 자신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다르빗슈는 "1루수 코디 벨린저의 실책으로 기록이 됐지만, 명백히 내 실책이었다. 상대 타자의 주력이 좋았다. 1루에 조금 더 여유 있게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접전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내 실수였다"고

최근 투구 폼 수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다르빗슈는 "투구 폼에 변화를 주는 과정이었는데, 감을 찾기 시작했다. 감각을 유지해서 잘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돼 있다.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르빗슈는 이날 경기에서 200탈삼진을 기록, 2013년(277탈삼진) 이후 4년 만에 200탈삼진 고지를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다르빗슈는 "이 시대에 태어나 야구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운이 좋은 것 같다"며 "샌디 쿠팩스가 던졌던 시대(1950-60년대)에 같은 부상(팔꿈치 인대 파열)을 당했다면 커리어는 일찍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운이 참 좋은 것 같다. 200탈삼진이 많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타자를 상대했고, 또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프지 않고 던질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