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미국 잔류를 먼저 고려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현수는 미국 잔류를 먼저 고려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스토브리그 최대 이슈’ 김현수 거취는? 김현수 측 “미국 잔류 우선적으로 고려.” '영입설' 국내 A구단 “아직 영입 고려하지 않아”

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잔류를 먼저 고려하기로 했다.

김현수의 에이전트사인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는 ‘엠스플뉴스’에 “김현수 선수의 시즌 종료 후 계획이 아직 미정"이라면서도 "‘미국 잔류’를 먼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2015시즌 종료 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700만 달러(약 82억 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한-미-일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계약하는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을 다시 얻는다.

만약 김현수가 국내 무대로 유턴한다면 올 겨울 KBO리그 스토브리그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현수처럼 '검증된 선수'도 없는 까닭이다.

김현수의 미국 잔류 가능성은? “일단 반반”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김현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김현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김현수는 시즌 도중 필라델피아로 팀을 옮겼다. 지금은 ‘유종의 미’를 거두려 마지막까지 노력 중이다. 시즌 종료 후 구체적인 거취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는 “최근 야구계에 돌았던 국내 특정 구단과의 계약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일단 시즌 종료 후 확실한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이 대표는 “미국 시장 상황을 확인한 뒤 김현수 선수와 잘 협의해 미국에 잔류할지 KBO리그로 돌아올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김현수는 9월 25일 기준 56경기 출전에 타율 0.233/ 출루율 0.309/ 장타율 0.295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였던 지난해엔 볼티모어 소속으로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6홈런/ 22타점/ 3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01을 기록했던 김현수다.

지난해보다 성적은 떨어졌지만, 김현수의 가치까지 추락한 건 아니다. 특히나 이 대표는 김현수 계약 때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2년 메이저리그 보장'을 끌어내며 "국내 에이전트 가운데 가장 교섭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이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이 대표의 미국야구 네트워크가 탄탄한 만큼 이 대표의 교섭력이 다시 발휘된다면 김현수 미국 잔류가 생각보다 잘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 구단이 파악한 바로도 김현수가 한국 복귀보단 미국 잔류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계약설’ 국내 A구단 “김현수 영입, 전혀 고려 안 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쳐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있는 김현수와 국내 A구단의 밀약설이 돌았지만, 해당 구단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사진=엠스플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쳐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있는 김현수와 국내 A구단의 밀약설이 돌았지만, 해당 구단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사진=엠스플뉴스)

그렇다면 '김현수의 KBO 복귀설'은 어떻게 된 걸까.

최근 야구계엔 ‘A구단과 김현수가 입단 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야구 관계자들은 물론 A구단 선수들마저 이 같은 소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올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에 실패한 A구단은 야수 전력 보강이 시급하다. 특히나 타선에서 무게감을 잡아줄 베테랑이 절실하다. 이런 사정과 맞물려 ‘김현수가 복귀한다면 A구단으로 갈 것’이란 소문이 퍼졌던 게 사실.

하지만, A구단 관계자는 "김현수는 매우 좋은 선수다. 하지만, 아직 한국 복귀 여부를 알 수 없고, 설령 김현수가 한국에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우리 팀 외야 구성상 영입이 과연 필요하느냐에 물음표가 달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김현수 영입을 고려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소문이 돈 것일가. A 구단의 다른 관계자는 “구단 내부적으로 내년 시즌 전력보강에 대한 의욕이 높다”며 “구단이 전력보강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는 걸 보고서 '혹시나'하는 분들이 이런 소문을 낸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B구단 단장 역시 “A구단이 올 시즌 전력보강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얘긴 들었다. 하지만, A구단과 김현수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며 “아직 김현수와 접촉한 국내 구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C 구단의 운영팀장 또한 “김현수는 국내 복귀를 선언한 황재균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아직 선수가 거취를 밝히지 않은 상태"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변변찮은 빅리그 경력을 훈장 삼아 몸값을 높이려거나 의도적으로 자기가 소문을 내고, 그 소문을 역이용해 몸값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선수들과 김현수는 차원이 다르다. 김현수는 매사 진중한 선수다. 지금 이 시점에선 국내 구단과 접촉하기보단 미국 무대에 계속 도전할 방법을 찾을 거다."

김현수의 거취가 최종 결정되려면 조금 더 시일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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