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힐(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리치 힐(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커브 마스터’ 리치 힐(LA 다저스)이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힐은 10월 1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2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공 79개를 던져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인생 역전 드라마를 쓴 힐은 올 정규시즌에도 135.2이닝을 던져 12승 8패 평균자책 3.32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홈에선 78이닝 동안 평균자책 2.77을 기록, 원정(57.2이닝 평균자책 4.06)보다 더욱 좋은 실력을 발휘했다.

다만 ‘가을 야구’엔 신통치 못했다. 힐은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 4.50에 머물렀다. 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NLDS 2차전에서도 4이닝 2실점을 기록,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경기 초반부터 훌륭했다. 힐은 속구와 주무기 커브를 바탕으로 컵스 타선을 현혹했다. 1회 선두 타자 존 제이에겐 안타를 맞았으나, 크리스 브라이언트-앤서니 리조-윌슨 콘트레라스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연달아 범타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2회를 삼자 범퇴로 막아낸 힐은 3회 하비에르 바에즈의 볼넷과 도루 그리고 자신이 범한 폭투로 1사 3루에 몰렸다. 하지만, 제이를 얕은 1루 땅볼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넘긴 뒤, 브라이언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4회엔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친 힐은 5회 갑작스러운 한 방을 허용했다. 5회 선두 타자 애디슨 러셀에게 던진 실투가 솔로포로 연결된 것. 러셀은 힐의 속구가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에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힐은 곧바로 안정세를 찾았다. 제이슨 헤이워드를 1루수 땅볼, 바에즈를 삼진으로 처리한 힐은 투수 레스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제이를 1구 만에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 힐은 5회 무사 2루 기회에 대타 커티스 그랜더슨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록 그랜더슨이 무안타에 머물렀으나, 다저스가 크리스 테일러의 진루타,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로 한 점(1-1)을 따라붙으면서 힐은 패전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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