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 깁슨 이후 29년 만에 포스트시즌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저스틴 터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커크 깁슨 이후 29년 만에 포스트시즌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저스틴 터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터너 타임’이 다시 한번 재현됐다. 저스틴 터너(LA 다저스)가 9회 말 극적인 끝내기 스리런 아치를 그리며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다저스는 10월 1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티다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를 기록했다. 터너는 끝내기 홈런 포함 2안타 1볼넷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5연승을 견인했다.

이날 터너의 활약은 빼어났다. 모든 득점은 터너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5회 찰리 컬버슨의 2루타, 크리스 테일러의 진루타로 2사 3루 기회를 맞은 터너는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다시 원점(1-1)으로 돌렸다.

9회엔 극적인 끝내기 홈런까지 터뜨렸다. 9회 야시엘 푸이그와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은 터너는 구원 등판한 존 래키를 상대로 중월 스리런 아치를 그리며 경기에 방점을 찍었다.

경기를 마치고 터너는 현지 중계진과 수훈 선수 인터뷰를 나눴다. 터너는 “앞서 나왔던 선수들이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푸이그가 중요한 타석에 긴장하지 않고, 선두타자 볼넷을 얻어냈다. 테일러도 대단한 승부 끝에 걸어나갔다”며 동료들의 공을 먼저 언급했다.

이어 터너는 “앞선 타자들 이상의 결과물을 내겠다는 마음은 없었다"면서도 "래키가 공격적으로 승부했고, 공이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으로 왔다. 치기 좋은 코스였고, 이를 좋은 스윙으로 연결했다”며 끝내기 홈런 당시를 회상했다.

1988년 10월 16일 커크 깁슨은 다저스 소속으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공교롭게도 터너는 같은 날짜에 깁슨 이후 2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

이에 대해 터너는 “정말 놀라울 따름”이라며 “4살 무렵, 할머니 댁에 모여 그 경기를 봤는데, 깁슨이 끝내기 홈런을 때렸던 기억이 난다. 깁슨처럼 주먹을 불끈 쥐는 세레머니를 할까 했지만,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 아껴뒀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9월 중순 다저스는 11연패에 빠지며 정규시즌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를 수습하고 반등을 이뤄냈고, '가을 야구'에선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를 묻자 터너는 “시즌 내내 우리는 이런 경기를 해왔다. 지고 있는 상황에도 절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워나갔다”면서 포기하지 않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덧붙여 “리치 힐이 오늘 훌륭한 투구를 했고, 불펜 투수들이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투수들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호투를 연이어 선보인 투수진에 박수를 보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