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J. 힌치 감독(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A. J. 힌치 감독(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홈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 1, 2차전을 잡아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적지에서 열린 3차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휴스턴 사령탑 A. J. 힌치 감독은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함께, 4차전 선발 카드로 랜스 맥컬러스를 등판시키기로 결정했다.

힌치 감독이 이끄는 휴스턴은 10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브롱크스에 위치한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찰리 모튼의 부진, 타선의 침묵 속에 1-8로 크게 졌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잡았던 휴스턴은 이날 패배로 양키스에게 반격 기회를 넘겨주게 됐다.

모튼의 부진이 뼈아팠다. 모튼은 3.2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구 2볼넷 3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0-4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던 모튼은 이어 등판한 윌 해리스가 폭투로 한 점을 주고, 애런 저지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바람에 승계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7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타선도 상대 선발 CC 사바시아 공략에 실패, 9회초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얻어낸 것을 빼곤 단 한 점도 얻지 못했다.

경기 후 힌치 감독은 상대 선발 사바시아의 호투를 극찬했다. 힌치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기자 회견에서 "사바시아가 실수를 줄이면서 잘 던졌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살짝 빠지는 공으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잘 유도했고, 높은 쪽 패스트볼,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유린했다. 우리 타자들의 컨디션도 좋지 못했지만 사바시아가 정말 좋은 피칭을 했다"고 말했다.

사바시아는 6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양키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휴스턴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기회마다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하면서 결국 경기를 내줘야 했다.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됐던 점은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는 점이었다. 콜린 맥휴가 제 몫을 해줬다. 맥휴는 0-8로 뒤진 5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라 4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에 대해 힌치 감독은 "맥휴가 오래 던지면서 불펜 소모를 덜어줬다. 졌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소모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향후 경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맥휴가 중간에서 잘 던져줬다. 이 부분이 향후 시리즈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3차전을 내준 힌치 감독은 4차전 선발로 맥컬러스를 예고했다. 힌치 감독은 "맥컬러스의 컨디션이 아주 좋다. 컨디션이 좋은 것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커브 등의 구위도 리그 정상급 수준이며, 패스트볼 수준 역시도 떨어지지 않는다. 불펜 피칭도 소화했고, 루틴을 정상적으로 유지한 상황에서 선발로 나선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잘 이끌고 갈 것으로 믿는다. 올스타전 등판 경험도 있고, 충분히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나섰던 브래드 피콕은 불펜에서 대기한다. 맥컬러스가 초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피콕을 비롯한 다른 투수들을 내세워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다"고 이야기했다.

맥컬러스는 올 시즌 22경기에 선발로 등판, 7승 4패 평균자책 4.25를 기록했다. 부상에 따른 후반기 부진이 아쉬웠다. 맥컬러스는 전반기 16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 3.03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도 선발됐지만 부상 등을 겪으며 후반기 6경기에서는 2패 평균자책 8.2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구원으로 등판, 3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3차전을 내줬지만 여전히 휴스턴이 2승 1패로 시리즈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4차전까지 내줄 경우 시리즈는 2승 2패 동률이 되며, 사실상 분위기는 양키스 쪽으로 넘어간다고 볼 수 있다. 3차전에서 일격을 맞은 휴스턴이 맥컬러스를 내세운 4차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흥미를 모은다. 양키스에서는 소니 그레이가 선발로 나선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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