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 사바시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CC 사바시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베테랑' CC 사바시아(37, 뉴욕 양키스)가 챔피언십시리즈 2연패에 빠진 팀에게 귀중한 첫 승을 선사했다. 동시에 포스트시즌 통산 10승, 그리고 포스트시즌 선발 무실점 경기까지 펼치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사바시아는 10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브롱크스에 위치한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양키스는 사바시아의 호투와 함께 2연패 뒤 첫 승을 거두고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베테랑의 위용을 제대로 발휘했다. 사바시아는 휴스턴의 강타선을 상대로 6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3회초에는 2사 만루, 5회초에는 1사 1, 2루, 6회초에는 2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3회초 2사 만루에서는 포스트시즌 동안 뜨거운 타격감을 발휘한 카를로스 코레아를 유격수 팝플라이로 처리하기도 했다. 사바시아가 호투를 펼친 사이, 양키스는 2회말 토드 프레이저의 3점 홈런, 4회말 애런 저지의 3점 홈런을 포함해 대거 5점을 뽑아내며 경기 초중반에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사바시아는 현지 언론과의 기자 회견에서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무실점 피칭을 했다.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어리둥절하다. 의미가 크다. 팬들이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홈런을 때려낸 타선의 지원 역시도 큰 도움이 됐다. 저지의 호수비 역시 큰 힘이 됐다. 조 지라디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 '내려가지 않고 타자와 승부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만루 상황에서 코레아를 상대할 때 내 공을 던지려고 했다. 또 6회 마지막으로 상대한 조쉬 레딕을 투수 땅볼로 처리한 뒤에는 '사바시아가 아직 살아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기분이 좋았다. 우리 팀의 불펜이 강하지만, 불펜 소모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싶었다. 선발로 제 역할을 한 것 같아 느낌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바시아는 "포스트시즌에서 던지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고, 또 큰 힘이 된다. 분위기를 잃지 않도록 하겠다. 마운드에서 계속해서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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