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스 맥컬러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랜스 맥컬러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너클 커브 마스터' 랜스 맥컬러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호투를 펼치며 뉴욕 양키스 타선을 잠재웠다. 맥컬러스의 호투를 기대했던 A.J. 힌치 감독의 기대를 100% 충족하는 투구였다. 아울러 정규시즌 후반기 부진을 포스트시즌에서 만회해냈다.

맥컬러스는 10월 18일(이하 한국시간)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4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공 81개를 던져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 정규시즌 맥컬러스는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 4.25를 기록했다. 전반기엔 평균자책 3.05의 뛰어난 성적으로 개인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허리 통증에 발목이 잡혔고, 평균자책도 8.23으로 치솟았다.

결국, 맥컬러스는 찰리 모튼, 브래드 피콕에게 밀려 ‘가을 야구’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불펜으로 등판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ALDS 3차전에서도 3이닝 2실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피콕이 ALDS 3차전에서 2.2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고, 맥컬러스가 좋은 컨디션을 선보이자 A.J. 힌치 감독은 피콕을 대신해 맥컬러스를 4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힌치 감독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맥컬러스의 등판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맥컬러스는 힌치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훌륭했다. 맥컬러스는 속구와 주무기 너클 커브를 바탕으로 양키스 타선을 공략했다. 1, 2회엔 2이닝 연속 삼자 범퇴이닝을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3회 1사엔 토드 프레이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두 타자를 연달아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4회 2사엔 애런 저지의 어이없는 주루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개리 산체스의 우익수 뜬공에 2루를 밟았던 저지가 1루로 귀루했다. 이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밟지 않는 ‘루의 공과’를 범했다. 이를 깨달은 저지는 다시 2루로 달렸고, 결국 아웃처리 됐다. 공식적으론 저지의 도루 실패로 기록됐다.

맥컬러스는 5회 무사 1루엔 스탈린 카스트로를 병살타, 힉스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6회 초엔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3타점 적시타로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은 맥컬러스는 6회 말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7회엔 갑작스럽게 홈런 한 방을 얻어맞았다. 첫 타자 저지와 상대한 맥컬러스는 초구로 주무기 너클 커브를 던졌으나, 공이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리고 말았다. 저지는 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중월 홈런으로 연결하며 앞선 실수를 만회했다.

이후 휴스턴은 맥컬러스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그러나 휴스턴 불펜진이 7, 8회 통틀어 5실점을 헌납하면서 맥컬러스의 포스트시즌 첫 승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휴스턴은 4-6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