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야시엘 푸이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클레이튼 커쇼-야시엘 푸이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클레이튼 커쇼(29,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팀 동료 야시엘 푸이그(27)를 칭찬했다.

커쇼는 10월 19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푸이그에게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푸이그는 정규시즌과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펼쳤다. 대다수의 사람들도 푸이그의 활약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신뢰를 쌓았다고도 볼 수 있다. 집중력도 훨씬 좋아졌고, 지금의 활약과 성숙함을 이어간다면 더욱 특별한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2013년 혜성처럼 등장한 푸이그는 그해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319, 19홈런 42타점으로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듬해에는 148경기에 나서 타율 .296, 16홈런 69타점을 기록, 팀의 2년 연속 지구 우승에 앞장섰다. 그러나 성숙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푸이그는 그라운드 내외에서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문제아'가 됐다. 몸 관리 실패로 성적도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고, 팀 동료, 코칭스태프로부터 신뢰를 잃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푸이그 트레이드설을 제기했고, 팀에서 입지도 갈수록 좁아졌다. 특히 과거 동료였던 스캇 반 슬라이크의 아버지가 한 방송에서 "팀 내 최고 연봉 선수(커쇼로 추정)가 구단에 푸이그 트레이드를 요청했다"고 폭로하는 등, 푸이그를 둘러싼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2017시즌 들어 푸이그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지각 문제 등으로 눈총을 받긴 했지만,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성적 면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다. 푸이그는 올해 152경기에 나서 타율 .263, 28홈런 74타점을 기록, 경기 출전, 홈런, 타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6경기에 출전, 타율 .429(21타수 9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다저스의 고공행진에 앞장서고 있다. 커쇼 역시도 경기 내외적으로 달라진 푸이그에게 강한 신뢰를 드러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커쇼는 과거 포스트시즌에 비해 컨디션이 훨씬 좋다고 이야기했다. 커쇼는 "시즌 중반 한 차례 허리 부상을 입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뒤 컨디션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지난 시즌에는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지금은 괜찮다. 우리 팀의 전력 역시도 뛰어나다. 지난 시즌까지는 포스트시즌에서 3일을 쉬고 등판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잘해주고 있고 경기를 치를 수록 점점 더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4차전을 잡지 못할 경우, 5차전에서 커쇼가 나서야 한다. 이에 대해 커쇼는 "일단 등판 준비를 하겠지만, 우리 팀이 4차전을 이길 것이라 믿고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내가 5차전에 나서지 않는 것 아니겠나. 그래도 일단은 차분하게 4차전을 지켜보고, 향후 상황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