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바에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하비에르 바에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벼랑 끝에 선 시카고 컵스를 구해낸 영웅은 하비에르 바에즈(25)였다. 앞선 포스트시즌 여덟 경기에서 20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바에즈는 연타석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챔피언십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던 팀에게 귀중한 첫 승을 선사했다.

바에즈는 10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위치한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솔로 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1-3차전을 내리 패했던 컵스는 바에즈의 활약 속에 첫 승을 신고하며 리버스 스윕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바에즈는 앞선 포스트시즌 여덟 경기에서 20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정규시즌에서는 타율 .273, 23홈런 75타점으로 팀의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에 큰 힘을 보탰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계륵과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바에즈의 침묵 속에 컵스도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1-3차전을 내리 패하며 가을 야구를 마감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바에즈는 4차전에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바에즈는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3-2 승리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특히 두 번째 홈런을 때려낸 뒤에는 관중들의 커튼콜에 화답하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기도 했다.

경기 후 바에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팀 분위기를 꼭 살리고 싶었다. 매 경기마다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오히려 그게 부담이 됐던 것 같다. 4차전에서는 부담을 덜고 경기에 나섰고,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할 수 있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낸 뒤에는 커튼콜에 화답하기도 했는데, 처음에는 커튼콜에 응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팀 동료 카일 슈와버가 그라운드로 나가라고 이야기했고, 커튼콜에 화답했다. 정말 기분이 짜릿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에즈는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친 팀 동료 제이크 아리에타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날 아리에타는 6.2이닝 1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잘 틀어 막으며 선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바에즈는 "아리에타는 시즌 내내 팀을 위해 던진 선수였다. 팀이 탈락할 수도 있는 경기였는데, 우리가 알던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고 박수를 보냈다.

2이닝 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 역시 잊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3-1로 앞선 8회초 등판, 저스틴 터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다저스의 공세를 잘 막아낸 끝에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바에즈는 "데이비스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 때도 그랬고, 중요한 순간에 등판해 경기를 잘 마무리 지었다. 팀을 위해 정말 큰 일을 했다. 데이비스는 우리 팀의 마무리 투수다. 그가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바에즈의 활약과 함께 4차전을 잡아낸 컵스는 10월 20일 홈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 투수로 예고한 가운데, 컵스는 호세 퀸타나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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