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오타니 쇼헤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야구의 신’ 베이브 루스도 하지 못한 투타 겸업 도전. 과연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수와 타자 사이에 놓인 거대한 간격을 허물고 ‘투타 겸업’을 이어갈 수 있을까.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1월 24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해낸다면, 혁명적인 일이 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빅리그에서도 ‘이도류’ 도전에 나선 오타니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선수 초기엔 투수로 활약한 루스는 1916년 아메리칸리그에서 평균자책 1위(1.75)에 올랐고, 1917년엔 24승 위업을 달성했다. 다만 타석엔 제한적으로 들어섰다. 1918년부턴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지만,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는 급격하게 감소했다.

루스 외에도 어린 시절 투타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선수는 많았다. 그러나 이 선수들은 결국, 단 한 가지 포지션에 초점을 맞췄다. 한 MLB 구단의 감독은 이를 “투타 겸업을 지속한 선수가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두 역할을 모두 소화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투타 겸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딛고 만화 같은 성적을 남긴 바 있다. 아울러 오타니는 빅리그에서도 이러한 도전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으며, 많은 구단이 오타니 영입을 위해 투타 겸업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다.

물론 6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는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는 엄연히 다르다. 일본보다 더욱 빡빡한 스케줄 적응은 필수다. 또한,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위한 경기 일정 조정으로 인해 구단의 로스터 구성에 애로사항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한 MLB 구단 감독도 “누구도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그러한 문제를 기꺼이 지켜보고 싶다”며 성공 시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오타니의 도전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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