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포츠플러스 김선우 해설위원 (사진=MBC플러스)
MBC 스포츠플러스 김선우 해설위원 (사진=MBC플러스)

MBC스포츠플러스 간판 김선우 해설위원이 투수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투수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김선우의 투수토리]를 통해 배우는 건 어떨까요? 투수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엠스플뉴스]

올 시즌 MLB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두 선수가 있습니다.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입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이 있는데 혹시 아시나요? 바로 리그 최고의 슬라이더를 던진다는 점입니다. 벌렌더와 슈어저뿐만 아니라 MLB 최고의 투수들이 즐겨 활용하는 구종이 바로 슬라이더입니다. 슬라이더가 어떤 구종이기에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까요?

#1. 슬라이더의 그립은 어떻게 잡을까?
슬라이더 그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지와 중지입니다. 실밥이 가장 넓은 곳 끝 쪽에 검지와 중지를 나란히 올려놓은 뒤 엄지를 아래쪽 실밥에 걸칩니다. 그리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공을 받쳐 그립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언뜻 보면 커브의 그립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지와 중지의 손 끝이 실밥을 챌 수 있도록 올려놓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앞서 살펴본 '[김선우의 투수토리] 커쇼의 커브와 류현진의 고속 커브는 어떻게 다를까?와 비교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끝까지 감아서 던지는것이 포인트
손가락을 끝까지 감아서 던지는것이 포인트

#2. 슬라이더를 잘 던지려면? 끝까지 손을 감아주는 것이 포인트!

슬라이더를 잘 던지기 위해서는 검지와 중지로 공을 감아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움짤에서 볼 수 있듯이 손 끝으로 공을 눌러 감아준 뒤 팔 스로잉을 끝까지 가져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전을 더 많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짧게 끊어서 던지는 것은 잘못된 방법입니다. 공을 끝까지 감아서 던져야 강력한 슬라이더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슬라이더는 공을 감아 회전을 강하게 주는 구종입니다. 회전이 그만큼 중요한 구종이라는 뜻입니다. 슬라이더는 우타자 기준으로 눈 앞에서 바깥쪽으로 휘어 나가거나 혹은 뚝 떨어지기 때문에 공략하기 어려운 구종입니다. 타자들 입장에서는 직구가 눈 앞에서 휘어나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슬라이더는 강력한 회전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속일 수 있는 구종입니다.

눌러서 던져야 합니다! 뒤쪽처럼 끊어 던지면 안됩니다!
눌러서 던져야 합니다! 뒤쪽처럼 끊어 던지면 안됩니다!


#3. 팔 높이에 따라 슬라이더 변형이 가능하다!(feat. 벌렌더, 슈어저)
슬라이더는 투수들의 팔 높이에 따라 떨어지는 각도가 달라집니다. 벌렌더와 같이 타점이 높은 투수들의 슬라이더는 손을 감아 눌러주기 때문에 종으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슈어저와 같이 스리쿼터인 투수들이 던지면 슬라이더가 옆으로 휘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슈어저와 같은 최고 레벨의 선수들은 손을 평소보다 살짝 더 눌러주면서 옆이 아닌 아래로 떨어지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 감각이 좋은 투수들은 슬라이더의 각을 본인이 원하는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이드암 투수들의 슬라이더는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옆으로 휘어나갑니다. 김병현의 슬라이더를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이처럼 슬라이더는 손을 얼마나 감는지 혹은 밀어던지는 강도를 살짝 다르기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구종입니다. 가장 빠른 팔 스로잉에서 가장 강하게 던지는 구종으로 MLB에서 가장 많이 쓰는 변화구 중 하나입니다.

글/사진 : MBC 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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