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최지만(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가는 곳마다 경쟁이 만만치 않았다. 경쟁자들이 갑자기 대폭발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기 일쑤였다. 마음이 조급해진 듯 승격 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했고, 트리플A에선 아깝고 빅리그에선 아쉬운 전형적인 ‘AAAA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최지만의 얘기다.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대단했다. 타율 .409 3홈런 10타점 OPS 1.245로 훌륭했다. 이를 바탕으로 밀워키 브루어스 개막전 로스터에도 깜짝 합류했다. 데뷔전엔 대타 2루타와 결승 득점을 뽑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하루 만에 마이너행을 통보받아야 했다.

이후 밀워키 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인터리그를 맞아 두 차례 콜업됐지만,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경쟁자 헤수스 아귈라마저 두각을 나타내면서 결국, 설 자리를 잃은 최지만은 6월 11일 구단으로부터 탬파베이 레이스행을 통보받았다.

지명타자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팀으로의 이적은 최지만에겐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밀워키보단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이란 기대가 컸다. 조만간 빅리그로 콜업될 거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런데 이번엔 '루키’ 제이크 바우어스가 급성장하며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다행히 약 한 달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외야진 부진으로 바우어스가 좌익수로 이동하면서 가까스로 콜업 기회가 생겼다. 다만 최지만은 탬파베이 이적 후 3경기에서 타율 .182에 머무른 채 아쉬운 전반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기쁨보단 아쉬움이 큰 전반기였다. 하지만 위기 속에도 희망은 있는 법. 밀워키보다 비교적 경쟁이 덜한 탬파베이는 최지만에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성적만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면 빅리그 붙박이 선수로 거듭나는 것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전반기 아쉬움을 뒤로하고 후반기 주전 도약을 노리는 최지만의 전반기 ‘최고의 순간’들을 영상으로 만나보자.

‘극적 개막전 합류’ 최지만, 밀워키 데뷔전서 대타 2루타+결승득점(3.30. SD전)

샌디에이고행 비행기를 타며 극적으로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개막전 연장 12회엔 대타 2루타를 터뜨렸고 결승 득점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불펜 제닝스를 영입한 구단이 로스터 정리를 단행하면서 다음 날 최지만은 트리플A로 강등되고 말았다.

‘부상자 속출로 콜업’ 최지만, 빅리그 복귀전서 시즌 첫 홈런 ‘쾅’(5.19. MIN전)

테임즈에 이어 브론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한 최지만은 복귀전서 솔로 아치를 그리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만 27세 생일을 자축하는 최지만의 홈런포에 현지 중계진은 “밀워키로 온 것을 환영한다”며 그의 활약을 반겼다.

최지만, 2루타+결승득점으로 맹활약, 그러나...(5.23. ARI전)

승격 후 최지만은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카운셀 밀워키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6회엔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고, 산타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땐 결승 득점도 올렸다. 하지만 브론이 다음 날(24일)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또다시 마이너로 내려가는 신세가 됐다.

‘재승격’ 최지만, 대타 만루포 후 TB로 이적 (6.10. PHI전)

아귈라가 확고한 주전선수로 도약하면서 최지만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 갔다. 게다가 6월 2일 재승격 후 첫 4경기에선 타율 .077에 머무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10일 필라델피아전에서 대타 만루포를 터뜨리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11일엔 탬파베이의 부름을 받았다.

최지만, TB 데뷔전서 2루타 포함 멀티히트

최지만 이적 당시 타율 .188에 머물렀던 ‘루키’ 바우어스는 6월 한 달간 OPS .902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는 최지만에겐 악재로 다가왔다. 결국, 7월 11일에야 가까스로 재승격된 최지만은 탬파베이 데뷔전을 멀티히트로 장식했다.

하지만 탬파베이 이적 후 3경기서 타율 .182에 머무른 채 아쉬운 전반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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