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뉴욕 양키스 산하 방송국 YES 네트워크는 2018시즌 종료 후 FA 선발 투수 영입 후보 3명을 영입했을 때 각각 3가지의 장단점에 대해 분석하는 특집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이는 다음 시즌 양키스의 최대 약점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한국시간) YES 네트워크는 패트릭 코빈과 댈러스 카이클에 이어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류현진의 장단점에 대해 분석했다.

YES 네트워크가 꼽은 류현진의 첫 번째 장점은 '약한 타구를 꾸준히 생산해낸 점'이다. 그 근거로 땅볼 비율이 올해 45.8%에 달한 점과 약한 타구(Soft contact)가 20.1%에 달한 점. 그리고 250타자 이상을 상대한 선발 투수 168명 가운데 10위에 해당하는 xwOBA(상대한 타자들의 타구속도와 발사각도를 기반으로 구한 기대 성적을 출루율 스케일로 나타내는 지표)을 제시했다.

두 번째 장점은 좌완 선발 투수라는 점이다. YES 네트워크는 "양키스의 홈구장인 양키스타디움은 좌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기 때문에 뛰어난 좌완 투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장점은 '분석에 기반을 둔 적응력'이다. YES 네트워크는 "한국에서 처음 왔을 때, 그는 4가지 구종을 던졌지만 그중 포심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다. 지금은? 그는 여전히 패스트볼 계열 구종을 60%가까이 던지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커터를 개발했으며, 올해는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대신 슬라이더를 거의 던지지 않았다. 양키스는 느린 구종울 더 자주 던지는 것을 선호하지만, 류현진의 프로필은 단지 슬라이더 대신 커브볼을 던지며, 체인지업이 진정한 결정구(out pitch)라는 점이 다를 뿐 기본적으로 (구종 배합 측면에서) 세베리노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반면, 류현진의 단점으로는 1.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를 영입할 경우 두 번째로 높은 지명권과 국제유망주 계약금 50만 달러를 잃는다는 것 2. 빅리그 진출 후 5년간 일곱 부위에 부상을 입어 여덟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만큼 부상이 잦았던 점 3. 포스트시즌에서 성적 기복이 심했다는 점을 꼽으며 글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2018시즌 종료 후 원소속팀인 LA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들은 11월 13일까지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지 않으면 류현진은 다저스를 포함한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FA 협상을 할 수 있다.

YES 네트워크가 류현진을 선발 투수 FA 영입 후보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하며 집중 분석한 것은 류현진이 *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설 경우 양키스가 관심을 가질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뜻한다.

*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

퀄리파잉 오퍼란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으로 풀릴 선수에게 원소속 구단이 MLB 상위 125명의 평균(2019시즌 기준 약 1790만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의 1년 재계약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구단은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에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수 있으며, 선수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후 10일 안에 제안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원소속 구단이 FA 선수들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는 이유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은 선수가 이를 거부하고 다른 구단과 계약을 맺을 경우 보상 차원에서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온 선수와 계약을 맺는 구단은 드래프트 지명권을 한 장 잃는다.

즉, 퀄리파잉 오퍼는 부자 구단이 FA 영입을 통해 선수를 독식하지 못하도록 막아 구단의 전력 평준화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 입장에서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 구단이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손실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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