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좌)과 유리베(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류현진(좌)과 유리베(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류현진(31, LA 다저스)이 데뷔하던 시절 그를 가장 챙기던 이는 후안 유리베였다. 친한 형·동생 사이로 지낸 그들의 유쾌한 장난에 다저스 덕아웃엔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팬들은 두 선수에게 ‘류리베(Ryuribe)’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류현진과 유리베의 끈끈한 우정은 현지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MLB.com은 지난 12월 12일(이하 한국시간) 21세기 최고의 브로맨스 랭킹 TOP 10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류현진과 유리베를 전체 5위로 선정했다.

MLB.com은 “2013년 다저스에서 팀 동료로 만난 두 사람은 영어로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건 그들이 언어 장벽을 극복했고, 덕아웃에서 수많은 익살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는 것”이라며 ‘류리베’가 연출한 재밌는 사진을 기사에 담았다.

유리베는 ‘루키’ 류현진에게 서슴없이 다가가 그가 다저스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선수다. 서로 뒤통수를 때리거나 등에 몰래 얼음을 넣는 장난을 치며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고, ‘악동’ 야시엘 푸이그도 합세해 덕아웃에 유쾌한 분위기를 전파했다.

장난이 오해를 부르는 사건도 있었다. 2013년 8월 무렵 류현진은 덕아웃에 앉아있던 유리베의 뺨을 가볍게 때렸다. 그런데 유리베가 평소와는 달리 얼굴을 굳히면서 한국 팬들 사이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유리베가 직접 “우린 늘 이렇게 논다”며 오해를 풀기도 했다.

덕아웃을 종횡무진 누빈 ‘류리베’의 짓궂은 장난은 2015년 류현진의 ‘단짝’ 유리베가 애틀랜타로 떠나면서 아쉽게도 막을 내렸다. 올겨울엔 류현진과 절친한 사이를 자랑하던 푸이그까지 신시내티 레즈로 떠났다.

하지만 세 선수가 만들어내던 특유의 유쾌함은 아직 다저스 팬들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는 듯하다.

MLB.com 선정 21세기 브로맨스 TOP10

1위 카를로스 코레아 & 호세 알투베

2위 애드리안 벨트레 & 엘비스 앤드루스

3위 크리스 브라이언트 & 앤서니 리조

4위 로렌조 케인 & 살바도르 페레즈

5위 류현진 & 후안 유리베

6위 프란시스코 린도어 & 하비에르 바에즈

7위 프레디 프리먼 & 치퍼 존스

8위 애런 저지 & 로날드 토레예스

9위 커스티스 그랜더슨 & 루카스 두다

10위 클레이튼 커쇼 & A.J. 엘리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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