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펠릭스 에르난데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32, 시애틀 매리너스)는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까.

미국 MLB 네트워크의 간판 프로그램 ‘MLB 투나잇’은 2월 15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2년간 급격한 하락세를 겪은 에르난데스의 명예의 전당 입성 전망을 다뤘다. 반등에 성공해 좀 더 성적을 쌓아야 한다는 게 주된 의견이었다.

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지닌 MLB.com 칼럼니스트 모로시는 “분명 지난 2년간 에르난데스는 여러모로 고전했다. 지난해 후반기 평균자책은 무려 6이 넘는 수준이었다. 명예의 전당급 커리어를 쌓기 위해선 더 오랜 기간 활약하면서 더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고 짚었다.

2016년부터 평균 속구 구속이 시속 90마일대로 떨어진 에르난데스는 결국, 지난 4년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헛스윙 비율은 2015년부터 25%→22.5%→21.7%→19.8%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일각에선 어릴 적부터 너무 많이 던져 그 후유증이 일찍 나타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이러한 기록을 강조한 모로시는 “에르난데스는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에르난데스가 과거보다 높아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는 폴 데이비스 시애틀 투수코치의 말을 인용했다.

에르난데스는 2010년 당시 13승 12패의 성적에도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승수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모로시는 이 점이 투표권을 지닌 기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모로시는 에르난데스의 현 위치가 명예의 전당 ‘첫 턴 입성’에 성공한 로이 할러데이(투표율 85.4%)와 첫 후보 등록과 동시에 탈락(투표율 2.4%) 아픔을 겪은 요한 산타나 사이에 있다고 짚었다. 단, 할러데이보단 산타나에 가깝다는 게 모로시의 말이다.

모로시는 “안타깝지만, 에르난데스는 동향 사람인 산타나와 비교할 만 하다. 그도 비슷한 시기에 내리막길을 걸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며 “에르난데스는 현재 할러데이와 산타나 사이 어딘가에 있다”면서도 “이번 시즌을 잘 보낸다면 입성 가능성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반등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에르난데스의 명예의 전당 입성 여부를 가를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펠릭스 에르난데스, 명예의 전당 지수

블랙 잉크 : 28 (HOFer 평균 40) / 요한 산타나 42

그레이 잉크 : 138 (HOFer 평균 185) / 요한 산타나 122

HOF 모니터 : 67 (100 이상 유력) / 요한 산타나 82

HOF 스탠다드 : 34 (50 이상 유력) / 요한 산타나 35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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