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 LA 다저스)이 ‘전국구 스타’ 대접을 받은 경기. ESPN은 컵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의 일거수일투족을 집중 조명하며 몰라보게 달라진 위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중계 마이크를 잡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류현진을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류현진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4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공 94개를 던져 7피안타 무볼넷 8탈삼진 2실점(무자책) 호투를 펼쳤다. 평균자책은 1.36에서 1.26으로 낮췄다.

전날 경기는 ESPN의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편성돼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수많은 야구팬의 이목이 쏠린 이 경기에서 ESPN은 류현진의 한화 시절 이야기, 2008 베이징 올림픽 활약상, 불펜투구를 하지 않는 독특한 루틴, 아버지 류재천 씨와의 일화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ESPN의 해설을 맡은 로드리게스도 류현진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류현진이 4회 초 데이빗 보티를 땅볼로 잡는 리플레이 영상을 본 로드리게스는 “류현진을 정말 공략하기 어렵게 만드는 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3구를 보면 된다. 투볼에 체인지업이 걸칠 듯이 들어간다. 2-1에 또다시 걸칠듯한 체인지업이 들어가고 92마일 커터가 손잡이 쪽으로 향한다. 이런 예측할 수 없는 볼 배합이 타자를 완전히 미칠 지경으로 몰고 간다”고 호평했다.

투구뿐만 아니라 도루 저지 능력에도 주목했다. 5회 초 류현진이 1루에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를 내보낸 채로 투구를 이어가는 걸 지켜본 로드리게스는 “올해로 메이저리그 7년 차를 맞은 류현진의 통산 도루 허용 개수는 단 6개에 불과하다”며 “류현진을 상대로 도루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컵스가 워낙에 도루가 드문 팀인 만큼, 알모라가 도루를 시도하는 건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을 것”이라며 상대의 도루 시도를 미연에 차단한 류현진의 능력을 높이 샀다.

이어 로드리게스는 “케빈 롱 코치가 뉴욕 양키스의 타격 코치를 역임하던 시절에 류현진 같은 투수가 상대로 예고됐다면 그분이 투수에 대한 분석을 해줬을 텐데, 이렇게 좋은 투수라면 왜 경기 전 미팅을 해야 하는지 모를 정도다. 미팅이 우울해지기만 할 뿐이다. 모든 숫자가 우리 팀이 아닌 상대 투수의 손을 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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