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클레이튼 커쇼(31·LA 다저스)와 잭 그레인키(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통산 두 번째 맞대결이 불완전 연소로 끝났다.

25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경기. 과거 다저스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커쇼와 그레인키의 통산 두 번째 맞대결에 많은 야구팬의 시선이 쏠렸다. 첫 대결에선 8.1이닝 1실점 호투를 선보인 커쇼가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그레인키에 압승을 거둔 바 있다.

팽팽한 투수전이 기대되던 경기는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두 투수 모두 1회부터 흔들렸다. 1회 초 1사 1, 3루 위기를 자초한 그레인키는 코디 벨린저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준 데 이어 맥스 먼시에겐 1루수 땅볼 타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크리스 테일러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대거 3실점을 헌납했다.

커쇼도 불안했다. 1회 말 1사에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후속타자 데이빗 페랄타는 1루수 팝플라이로 잘 잡았지만,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던진 실투성 슬라이더가 그만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2회엔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커쇼는 삼진으로 돌아선 반면 그레인키는 홈런을 작렬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2회 말 2사에 커쇼가 몸쪽 낮게 꽉 찬 속구를 던졌는데, 그레인키가 이 공을 공략해 역전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후 두 투수 모두 서서히 안정세를 찾았다. 3회 1사 1, 2루에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긴 그레인키는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커쇼도 3회와 5회를 삼자범퇴 솎아내는 등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그레인키는 6회 재차 위기를 겪었다. 안타와 1루수의 수비 실책으로 무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커쇼도 6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카슨 켈리를 병살타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1회 부진을 딛고 무실점을 이어가던 그레인키는 7회 커쇼를 대신해 대타로 들어선 카일 갈릭에게 안타를 맞은 뒤 좌완 앤드류 샤핀에게 바통을 넘겼다.

작 피더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샤핀은 알렉스 버두고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히라노 요시히사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결국 그레인키의 승리요건도 날아갔다.

불펜진이 승계주자 득점을 허용해 그레인키의 최종 성적은 6이닝 6탈삼진 4실점. 패전 위기를 넘긴 커쇼도 6이닝 2탈삼진 4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두 선수 모두 웃지 못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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