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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뉴스 : Sports & Entertainment

 

[이현우의 MLB+] WBC 프리뷰: 1인자를 꿈꾸는 푸에르토리코

  • 기사입력 2017.02.14 14:23:24   |   최종수정 2017.02.22 15: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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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결승전에서 패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팀 도미니카 공화국의 세레모니를 씁쓸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3년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결승전에서 패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팀 도미니카 공화국의 세레모니를 씁쓸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엠스플뉴스]

 

전 세계 야구인들의 축제, 제4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본선 개막이 어느덧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 주도하에 메이저리그 및 다른 국가의 프로야구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국가 대항전을 열어 야구의 저변을 넓히자는 취지로 2006년부터 개최됐다. 2009년엔 제2회 대회가, 2013년엔 제3회 대회가 열렸다.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월드컵에 비해선 아직 세계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회가 갈수록 참가국이 늘어나고 있고, 관중 수나 TV 시청률도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매회 짜릿한 명승부가 펼쳐진 덕분이다.

 

제4회 대회엔 총 28개 참가국 가운데 이전 대회 조 3위를 차지한 12팀은 본선에 직행했고, 나머지 16팀이 예선을 치른 끝에 4팀(멕시코, 이스라엘, 콜롬비아, 호주 )이 본선에 올랐다. 이 가운데 영광의 우승을 차지하는 팀은 어딜까.

 

9일(이하 한국시간) MLB 네트워크는 WBC 본선에 참가하는 16개 국가대표팀의 최종 28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이제 확정된 로스터를 기준으로 각 팀의 전력을 분석해볼 수 있게 됐다. 네 번째로 분석해볼 팀은 지난 대회 준우승팀, 푸에르토리코다.

 

2017년 WBC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명단

 

예상 타선

 

2016년 만 39세의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 카를로스 벨트란은, 실력 뿐만 아니라 리더십 측면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벨트란은 지난 WBC 3개 대회 21경기에 출전해 WBC 통산 3홈런, 2루타 6개, 9타점, 13득점, 15볼넷을 기록 중이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6년 만 39세의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 카를로스 벨트란은, 실력 뿐만 아니라 리더십 측면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벨트란은 지난 WBC 3개 대회 21경기에 출전해 WBC 통산 3홈런, 2루타 6개, 9타점, 13득점, 15볼넷을 기록 중이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푸에르토리코는 2013년 제3회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선 '드림팀' 수준의 로스터를 자랑했던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 그리고 베네수엘라 대표팀에조차 미치지 못했지만, 베테랑 선수들인 카를로스 벨트란과 야디어 몰리나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단의 팀워크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을 발한 덕분이다.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의 진정한 실력은 접전 시에 더 빛났다. 2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미국에 1-7로 패한 푸에르토리코는, 이후 펼쳐진 두 번째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4-3 진땀승을 거뒀고 세 번째 경기에선 미국을 1점 차로 꺾으며 결승 라운드에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준결승전에선 일본을 상대로 3-1, 2점 차로 승리했다. 중요 경기마다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것.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이렇듯 전력 이상의 활약을 펼친 베테랑에 더해 리그를 대표하는 신성들이 가세한다. 메이저리그의 젊은 내야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카를로스 코레아, 하비에르 바에즈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세 명의 젊은 내야수는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 장타력과 더불어 빠른 발로 전에 없었던 활기를 불어 넣어줄 예정이다.

 

게다가 이들의 합류로 푸에르토리코는 최고의 수비형 포수 몰리나와 더불어 철통 같은 내야 수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종합적인 공격력에선 앞서 프리뷰를 통해 살펴본 세 팀에 뒤처질지 몰라도, 수비력과 젊은 패기 면에선 단연코 최강이다. 문제는 재능 있는 선수들의 포지션이 내야진에 몰려 있다는 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적절한 포지션 분배가 필요해 보인다.

 

 

예상 투수진

 

야디어 몰리나(좌)는 통산 WBC 14경기에 출전해 평균 타율 .289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팀에선 타격면에서도 몰리나의 중요성이 높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몰리나에게 부여된 가장 큰 임무는, 소속팀에서 그랬듯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역할이 될 전망이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야디어 몰리나(좌)는 통산 WBC 14경기에 출전해 평균 타율 .289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팀에선 타격면에서도 몰리나의 중요성이 높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몰리나에게 부여된 가장 큰 임무는, 소속팀에서 그랬듯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역할이 될 전망이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렇듯 이번 대회 3강(미국, 도미니카, 베네수엘라)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야수진을 보유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도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바로 투수진에 있어선 생각보다 전력이 좋지 못하다는 것. 물론 호세 베리오스와 호세 드 레온 등 잠재력에 있어서만큼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신성들이 합류했지만, 유망주는 어디까지나 유망주일 뿐이다.

 

더구나 이들은 마이너리그에서 받던 기대완 달리,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성적이 좋지 못했다. 한편, 메이저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던 이들이 국제 대회 같은 큰 경기에서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을진 더욱 미지수다. 하지만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이와 같은 젊은 투수를 다독이는 데 있어 최고의 전문가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대기 중이라는 것.

 

몰리나는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대표팀에서도 젊은 투수를 이끌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게 됐다. 한편, 전체적인 뎁스가 얕은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이지만, 의지할 수 있는 투수가 아예 전무한 상황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커브 평균 회전수를 기록한 세스 루고와 평균 97.3마일(156.6km/h)의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있기 때문.

 

여기에 지난 2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소화한 헥터 산티아고나, 이닝 수는 부족하지만 어쨌든 지난 3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알렉스 클라우디오 역시 믿을 수 있는 투수들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들 네 투수가 책임지지 못하는 나머지 이닝을 백전노장의 베테랑들이 메운다는 것이,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감독 에드윈 로드리게스의 계획으로 추측된다.

 

 

대진표: 1라운드 D조, 할리스코 주, 3월 10~13일

 

푸에르토리코 : 베네수엘라 (3월 11일(토) 오전 11:00)

푸에르토리코 : 멕시코 (3월 12일(일) 오전 11:30)

푸에르토리코 : 이탈리아 (3월 13일(월) 새벽 05:30)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은 멕시코, 베네수엘라, 이탈리아와 함께 이번 대회 1라운드 D조에 속해있다. 이들 가운데 승점에서 앞선 두 팀만이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조별 편성은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 있어, 지난 2013년 대회보다 유리한 구조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푸에르토리코에만 3패를 안겼던 도미니카 공화국과 다른 조로 편성됐기 때문이다.

 

지난 대회 1라운드 C조는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라는 세 중남미 야구 강호가 한 조에 편성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다른 지구에선 우승을 노려볼만한 세 팀 가운데 한 팀은 필연적으로 탈락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이탈리아로 구성된 D조는 미국에 지나치게 유리한 조 편성이란 비판이 있었다.

 

이번 대회의 바뀐 조 편성은 이와 같은 지적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대회 1라운드에 진출한 유럽팀이 스페인에서 이탈리아로 바뀌었다고 했을 때, 도미니카와 바뀐 국가는 멕시코라고 볼 수 있다. 분명, 멕시코 역시 복병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지만, 도미니카 공화국과는 전력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와 마찬가지로, 푸에르토리코의 2라운드 진출 확률 역시 매우 높아졌다는 평. 하지만 2라운드부터 긴 이닝을 책임져줄 수 있는 선발 투수들의 중요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선발 로테이션이 다소 약한 푸에르토리코엔 1라운드 이후부터는 다소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다고도 볼 수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2인자에서 1인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2010~2011시즌 플로리다 말린스(現 마이애미 말린스)의 감독을 맡았던 에드윈 로드리게스는, 2013년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0~2011시즌 플로리다 말린스(現 마이애미 말린스)의 감독을 맡았던 에드윈 로드리게스는, 2013년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푸에르토리코의 정식 명칭은 푸에르토리코 자치주(州)다. 1493년부터 400년간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던 푸에르토리코는,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이 1952년까지 군정을 실시했다. 대부분의 내정을 이양받아 자치령이 된 지 어언 60여 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국방과 외교, 통화는 미국 정부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

 

1993년부터 미국은 푸에르토리코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시키기 위해 3차례 국민투표를 열었으나, 푸에르토리코는 여전히 자치주로 남는 것을 택했다. 이런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푸에르토리코 국민들 가운데 과반수 이상은 편입시의 경제적인 이득에도 불구하고 독립성을 유지하길 원하고 있다(물론 미국에 완전히 종속되길 원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이런 독립심이 발현되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푸에르토리코 국민의 '국기'이기도 한 야구 대표팀의 활약이다. 푸에르토리코는 1947년 야구 월드컵에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1951년에는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대회가 사라지기 전까지 6개의 메달을 추가했다. 2013년 제3회 WBC 준우승도 이런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의 활약의 연장선에 놓여있다.

 

즉,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와 일본에 비해 뒤쳐졌음에도 지난 대회에서 계속된 1~2점 차 접전 끝에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란 얘기다. 이것이 푸에르토리코가 최초의 중남미 메이저리그 스타 로베르토 클레멘테 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전통의 야구 강호인 이유기도 하다.

 

지난 WBC 1~2회 대회에서의 부진을 씻고, 3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은 과연 이번 대회에선 1951년 이후 100여 년 만에 다시 야구 대회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까. 지난 대회에 비해 한층 강력해진 푸에르토리코의 전력을 생각하면, 이는 절대 불가능한 꿈만은 아닐 것이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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