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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뉴스 : Sports & Entertainment

 

[이현우의 MLB+] WBC 프리뷰: '할라페뇨 부대' 멕시코

  • 기사입력 2017.02.15 13:59:12   |   최종수정 2017.02.15 14: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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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1라운드에서 미국을 상대로 5-2 승리를 거둔 멕시코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모여 축하를 나누고 있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3년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1라운드에서 미국을 상대로 5-2 승리를 거둔 멕시코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모여 축하를 나누고 있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엠스플뉴스]

 

전 세계 야구인들의 축제, 제4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본선 개막이 어느덧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 주도하에 메이저리그 및 다른 국가의 프로야구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국가 대항전을 열어 야구의 저변을 넓히자는 취지로 2006년부터 개최됐다. 2009년엔 제2회 대회가, 2013년엔 제3회 대회가 열렸다.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월드컵에 비해선 아직 세계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회가 갈수록 참가국이 늘어나고 있고, 관중 수나 TV 시청률도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매회 짜릿한 명승부가 펼쳐진 덕분이다.

 

제4회 대회엔 총 28개 참가국 가운데 이전 대회 조 3위를 차지한 12팀은 본선에 직행했고, 나머지 16팀이 예선을 치른 끝에 4팀(멕시코, 이스라엘, 콜롬비아, 호주 )이 본선에 올랐다. 이 가운데 영광의 우승을 차지하는 팀은 어딜까.

 

9일(이하 한국시간) MLB 네트워크는 WBC 본선에 참가하는 16개 국가대표팀의 최종 28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이제 확정된 로스터를 기준으로 각 팀의 전력을 분석해볼 수 있게 됐다. 다섯 번째로 분석해볼 팀은 '할라페뇨' 부대 멕시코다.

 

2017년 WBC 멕시코 대표팀 명단

 

예상 타선

 

통산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LA 다저스 팬들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멕시코계 이민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다. 지난 대회에서 홀로 대표팀 타선을 이끌던 곤잘레스는, 이번 대회에선 크리스 데이비스란 최고의 지원군을 얻었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통산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LA 다저스 팬들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멕시코계 이민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다. 지난 대회에서 홀로 대표팀 타선을 이끌던 곤잘레스는, 이번 대회에선 크리스 데이비스란 최고의 지원군을 얻었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멕시코 대표팀은 지난 3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 라운드 진출엔 실패했지만,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특히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 대표팀은 2013년 1라운드에서도 2-5로 패하는 등 매회 멕시코산 고추 할라페뇨의 매운맛을 봐야 했다. 그런데 올 대회 멕시코의 매운맛은 한층 더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 대회에서 유일한 주전급 메이저리그 타자로서 외로이 중심 타선을 지키던 애드리안 곤잘레스(통산 올스타 5회 선정)를 도와줄 구원군이 합류했기 때문. 지난 시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소속으로 42홈런(AL 3위)를 기록한 크리스 데이비스가 가세함에 따라 멕시코 대표팀의 중심 타선은 한층 강력해졌다는 평이다.

 

여기에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으로 39홈런을 기록한 거포 브랜든 레어드와 자국 리그에서 '배리 본즈급' 성적을 거둔 자펫 아마도르의 장타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테이블 세터를 구성할 크리스토퍼 로버슨과 에스테반 퀴로스는 높은 타율뿐만 아니라 빠른 발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물론 대부분의 구장이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는 까닭에 심각한 타고투저 현상을 겪고 있는 멕시칸리그의 성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선 곤란하겠지만 말이다. 한편, 2017년 메이저리그 전체 유망주 랭킹 61위를 차지한 알렉스 버두고(LA 다저스)도 주목해볼 만하다. 버두고는 20세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타석에서의 성숙한 자세와 정교한 타격이 돋보이는 선수다.

 

 

 

예상 투수진

 

통산 평균자책점 2.58을 자랑하는 불펜 세르지오 로모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3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본 베테랑 가운데 베테랑이다. 멕시코 대표팀은 이런 로모를 필두로 수많은 수준급 불펜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통산 평균자책점 2.58을 자랑하는 불펜 세르지오 로모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3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본 베테랑 가운데 베테랑이다. 멕시코 대표팀은 이런 로모를 필두로 수많은 수준급 불펜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렇듯 지난 대회에 비해 한층 강력한 타선을 갖추게 된 멕시코 대표팀이지만, 이들의 진정한 강점은 과거부터 늘 훌륭한 투수진에 있었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 독특한 투구폼과 구종으로 상대편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멕시코 출신 투수들만의 방식은, 다저스의 레전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부터 내려져 오는 전통이기도 하다.

 

비록 마르코 에스트라다(허리 디스크)와 훌리오 유리아스(이닝 제한), 멕시코 대표팀이 보유한 최고의 투수 자원들의 기용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이들을 대신해 1~2선발을 맡아줄 하이메 가르시아와 미겔 곤잘레스 역시 만만치 않은 투수들이다. 게다가 요바니 가야르도와 호르헤 데 라 로사라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투수들이 그 뒤를 받쳐줄 예정이다.

 

그러나 멕시코 대표팀 투수진의 백미는 다름 아닌 불펜진이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LA 다저스로 자리를 옮긴 세르지오 로모와 올리버 페레즈는 독특한 투구폼 덕분에 각각 우타자와 좌타자를 상대로 극단적인 장점이 있는 투수들이다. 게다가 '마당쇠' 카를로스 토레스와 페르난도 살라스, 친정으로 복귀한 호아킴 소리아 역시 만만치 않은 경력을 자랑한다.

 

한편, 지난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무리로 자리 메김한 로베르토 오수나나, NPB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노련함을 무기로 꽤 괜찮은 성적을 기록한 선발 루이스 멘도사가 상황에 따라 언제든 가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멕시코의 투수진은 이번 대회 4강이라고 평가받는 팀들(미국,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대진표: 1라운드 C조, 할리스코 주, 3월 10~13일

 

멕시코 : 이탈리아 (3월 10일(금) 오전 11:00)

멕시코 : 푸에르토리코 (3월 12일(일) 오전 11:30)

멕시코 : 베네수엘라 (3월 13일(월) 오후 12:00)

 

멕시코 대표팀은 베네수엘라, 이탈리아, 푸에르토리코와 함께 이번 대회 1라운드 D조에 속해있다. 이들 가운데 승점에서 앞선 두 팀만이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조별 편성은 멕시코 대표팀에 있어, 지난 2013년 대회보다 매우 불리한 구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멕시코보다 앞서는 팀이 미국 한 팀에서 베네수엘라와 푸에르토리코 두 팀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대회 멕시코가 속해 있었던 1라운드 D조는 미국과 캐나다, 이탈리아로 구성되어 있었다. 멕시코는 미국은 그렇다 쳐도 캐나다, 이탈리아와 비교했을 때 객관적인 전력에서 적어도 비등하거나 오히려 앞서 있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이 열리자 이탈리아와의 1차전에서 패한 멕시코는, 2차전에서 미국을 5-2로 꺾었음에도 불구하고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선 1라운드 진출이 더욱 어려워진 것. 지난 대회에서 1차전 패배를 안긴 이탈리아가 C조 최약체니 말 다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의 2라운드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는 1차전 상대인 이탈리아와의 리벤지 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와의 1차전을 잡고 안정적으로 1승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나머지 두 경기 가운데 한 경기만 승리하면 된다.

 

물론 2승 1패를 나눠 갖는 팀이 생긴다면 피치 못하게 7차전이 열리게 되겠지만,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린다면 전승 또는 일리미네이션 경기에서의 승리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하지만 이는 멕시코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일 뿐,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의 전력을 생각했을 때 멕시코의 2라운드 진출을 위한 여정은 절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의 반전 스토리, 가능할까

 

2009시즌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었던 에드가 곤잘레스는,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4년까지 PCL(AAA) 아이오와 컵스 소속으로 뛰던 곤잘레스는, 현역 선수 은퇴 후 2년 만에 제4회 WBC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했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09시즌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었던 에드가 곤잘레스는,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4년까지 PCL(AAA) 아이오와 컵스 소속으로 뛰던 곤잘레스는, 현역 선수 은퇴 후 2년 만에 제4회 WBC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했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멕시코 대표팀의 전력은 꽤 좋은 편에 속하지만, 냉정히 따졌을 때 최상위권 팀들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단기전에서의 승패는 단순히 객관적인 전력만으론 알 수 없는 법이다. 지난 대회 도미니카 공화국의 전승 우승으로 묻힌 감이 있지만, 앞선 두 개 대회에서의 순위는 절대 전력대로만 흘러가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늘 최상위권이었던 미국은, 단 한 번도 결승전에조차 진출하지 못했다. 반면, 멕시코와 비슷한 전력이었던 한국은 1회 대회에선 6승 1패로 승률 1위를, 2회 대회에선 6승 3패로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최고였던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의 우승으로 3회 대회부턴 상황이 조금 달라졌지만, 이마저도 본질적으론 크게 다르지 않다.

 

3회 대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중남미 대표팀들의 선수진 구성은, 첫 두 대회에서도 화려했다. 달라진 점은 경기에 집중하는 자세다. 즉, 자국민들의 호응도가 높아지면서 중남미 대표팀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진 결과라는 것. 이렇게 보면 지금까지 열린 세 개 대회에서의 순위는 자국민들의 호응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2013년 WBC 도미니카 공화국 내 대표팀 경기 시청률은 평균 39%, 최대 63%에 달했다)

 

멕시코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미국 영주권을 이미 땄거나 이민자 2세로서 미국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에스트라다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에겐 스페인어보다 영어가 더 익숙하다고 한다) 이들은 생각 이상으로 멕시코를 대표하여 WBC를 뛰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2017년 기준 약 3500만 명에 육박하는 미국 내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의 생각 역시 이들과 다르지 않다. 그 증거 가운데 하나가 바로 2013년에 있었던 미국 대 멕시코전 관중수.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무려 44,256명에 달했는데, 이는 WBC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관중 기록이다. 그리고 이런 멕시코인들의 관심은 미국전의 승리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선 한술 더 떠 1라운드가 아예 멕시코에서 열린다. 멕시코의 반전 스토리가 펼쳐지기에 최상의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약간의 행운만 따른다면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게 될지도 모른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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