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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뉴스 : Sports & Entertainment

 

[이현우의 MLB+] WBC 프리뷰: '최강의 원투펀치' 콜롬비아

  • 기사입력 2017.02.17 14:12:19   |   최종수정 2017.02.17 14: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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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7승 10패 188.0이닝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훌리오 테헤란(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지난 시즌 7승 10패 188.0이닝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훌리오 테헤란(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엠스플뉴스]

 

전 세계 야구인들의 축제, 제4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본선 개막이 어느덧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 주도하에 메이저리그 및 다른 국가의 프로야구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국가 대항전을 열어 야구의 저변을 넓히자는 취지로 2006년부터 개최됐다. 2009년엔 제2회 대회가, 2013년엔 제3회 대회가 열렸다.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월드컵에 비해선 아직 세계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회가 갈수록 참가국이 늘어나고 있고, 관중 수나 TV 시청률도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매회 짜릿한 명승부가 펼쳐진 덕분이다.

 

제4회 대회엔 총 28개 참가국 가운데 이전 대회 조 3위를 차지한 12팀은 본선에 직행했고, 나머지 16팀이 예선을 치른 끝에 4팀(멕시코, 이스라엘, 콜롬비아, 호주 )이 본선에 올랐다. 이 가운데 영광의 우승을 차지하는 팀은 어딜까.

 

9일(이하 한국시간) MLB 네트워크는 WBC 본선에 참가하는 16개 국가대표팀의 최종 28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이제 확정된 로스터를 기준으로 각 팀의 전력을 분석해볼 수 있게 됐다. 일곱 번째로 살펴볼 팀은 첫 WBC 본선을 치르게 된 콜롬비아다.

 

2017년 WBC 콜롬비아 대표팀 명단

 

예상 투수진

 

콜롬비아 대표팀의 호세 퀸타나는 지난 시즌 13승 12패 208.0이닝 평균자책점 3.20로 메이저리그 에이스급 성적을 거뒀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콜롬비아 대표팀의 호세 퀸타나는 지난 시즌 13승 12패 208.0이닝 평균자책점 3.20로 메이저리그 에이스급 성적을 거뒀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비록 네 번째 대회 만에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콜롬비아 대표팀이지만, 그들의 전력은 생각 이상으로 막강하다. 두 명의 에이스, 호세 퀸타나(13승 12패 208.0이닝 ERA 3.20)과 훌리오 테헤란(7승 10패 188.0이닝 ERA 3.21)이 합류했기 때문. 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 받는 두 선발 투수가 이끄는 선발진만큼은 이번 대회 NO.1이라 말해도 손색이 없다.

 

퀸타나와 테헤란은 둘 다 압도적인 구위와는 거리가 있다. 전통적으로 선발 투수를 평가할 때 쓰이던 승수와도 인연이 없다. 하지만 나이답지 않게 능구렁이와도 같은 노련함을 바탕으로, 매년 200이닝 이상,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1라운드 65개의 투구 제한이 있긴 하지만, 이들의 가세로 콜롬비아는 경기 초반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됐다.

 

한편, 요코하마 베이 스타즈의 기예르모 모스코소와 지난 시즌 KBO리그 kt 위즈에서 뛰었던 피노, 마리몬 등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발 투수들이 퀸타나와 테헤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여겨진다. 만약 이들이 실점을 최소화한 채, 필승조인 쿠에바스-디아즈-게레로로 이어줄 수 있다면 어떤 강팀이라도 콜롬비아 대표팀 마운드를 무너트리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콜롬비아 대표팀의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추측되는 게레로는 약 204cm의 신장에서 내리꽂는 평균 154.1km/h의 강속구가 돋보이는 투수. 또한, 셋업맨인 디아즈의 패스트볼-슬라이더 콤보 역시 만만치 않은 구위를 자랑한다. 쿠에바스는 마이너리그에선 선발 투수로 주로 나왔던 투수답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췄다. 

 

 

 

예상 타선

 

지난해 제이 브루스 트레이드를 통해 뉴욕 메츠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건너간 딜슨 에레라는, 비록 신인 자격을 상실했지만 만약 자격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충분히 유망주 랭킹 상위권에 들만한 재능있는 내야수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지난해 제이 브루스 트레이드를 통해 뉴욕 메츠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건너간 딜슨 에레라는, 비록 신인 자격을 상실했지만 만약 자격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충분히 유망주 랭킹 상위권에 들만한 재능있는 내야수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하지만 콜롬비아 대표팀의 타선은 강력한 투수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약한 편에 속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경쟁력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난해 제이 브루스 트레이드로 뉴욕 메츠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건너간 딜슨 에레라는 비록 신인 자격을 잃긴 했지만, 만약 자격을 유지했다면 충분히 유망주 랭킹 TOP 50에 들만한 재능있는 내야수다.

 

에레라는 메이저리그에서도 20개를 넘나드는 홈런을 칠 수 있을 만한 장타력을 지녔고,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선구안과 정교함을 동시에 갖춘 선수다. 여기애 콜 해멀스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건너간 포수 유망주 알파로 역시 에레라 못지않은 잠재력을 갖춘 선수로, 이번 MLB.com 유망주 랭킹 전체 7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알파로의 특징은 강력한 한방과 어깨. 비록 마이너리그에서지만, 지난 시즌 97경기 만에 15홈런을 쳐냈고 44%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예선 3경기에서 각각 OPS 1.300과 타율 .455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른 레이날도 로페즈와 헤수스 발데스 역시 본선에서도 상당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꽤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솔라노 형제도 있다.

 

이렇듯 메이저리그에서도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한 콜롬비아 대표팀의 타선은, 젊은 패기를 무기로 상대 마운드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 만약 이들이 기세를 타서 '이기기에 충분한 점수'만 뽑아낼 수 있다면, 콜롬비아 대표팀은 강력한 마운드를 이용해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다.

 

 

 

대진표: 1라운드 C조, 마이애미, 3월 10~13일

 

콜롬비아 : 미국 (3월 11일(토) 오전 08:00)

콜롬비아 : 캐나다 (3월 12일(일) 새벽 02:00)

콜롬비아 : 도미니카 공화국 (3월 13일(월) 새벽 02:30)

 

콜롬비아 대표팀은 도미니카 공화국, 미국, 캐나다와 함께 이번 대회 1라운드 C조에 속해있다. 이들 가운데 승점에서 앞선 두 팀만이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조별 편성은 처음 본선에 진출한 콜롬비아 대표팀에 있어, 가혹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의 양강이라고 평가 받고 있는 도미니카 공화국, 미국과 한 조에 묶여있기 때문.

 

콜롬비아 대표팀이 아무리 이번 대회 최고의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나, 도미니카 공화국과 미국이라는 양대산맥을 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타선에서 절대적인 열세야 그렇다 치더라도, 1라운드 투구수 제한(65개)으로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막혀있는 것도 문제다. 이를 조금이라도 극복하기 위해선 전략적인 '집중'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콜롬비아는 C조에서 그나마 비슷한 전력을 갖춘 팀인 캐나다를 잡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투수 소모를 최소화해서 캐나다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면, 아꼈던 모든 투수를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3차전에서 투입해 반전을 도모해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와 같은 전략을 쓸 경우, 투수진의 컨디션에 따라 2라운드 진출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한편, 선택과 집중의 대상을 1차전 상대팀인 미국으로 바꾸더라도 기본적인 전략 자체는 동일하다. 문제는 그나마 만만한 캐나다 대표팀 역시 프리드먼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기에, 콜롬비아 대표팀이 구사할 전략 자체가 어그러질 가능성도 높다는 것. 그러나 시도를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콜롬비아 대표팀의 첫 본선 출전

 

통산 2327안타, 올스타 선정 5회, 골드글러브 수상 2회, 실버 슬러거 수상 3회에 빛나는 유격수 에드가 렌테리아. 현재 콜롬비아 출신 메이저리거들은 렌테리아를 보며 메이저리그의 꿈을 키웠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통산 2327안타, 올스타 선정 5회, 골드글러브 수상 2회, 실버 슬러거 수상 3회에 빛나는 유격수 에드가 렌테리아. 현재 콜롬비아 출신 메이저리거들은 렌테리아를 보며 메이저리그의 꿈을 키웠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현재 콜롬비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라틴 아메리카 국가답게도 축구다. 하지만 뜻밖에도 축구에 관심이 몰린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전까지 콜롬비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포츠는 야구였다. 콜롬비아는 1902년 루 카스트로라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라틴 아메리카 국가 출신 선수를 배출했고, 1947년과 1965년엔 야구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가끔씩 메이저리거를 배출하던 콜롬비아는, 1990년대부터 에드가 렌테리아와 올랜도 카브레라 등 메이저리그에서 꽤 준수한 활약을 남긴 내야수들이 등장하면서 야구 인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유명 축구 선수인 라디엘 팔카오(AS 모나코) 역시 축구를 하지 않았다면 야구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면 말 다했다.

 

2000년대 초반 잠시 멈췄던 콜롬비아는, 2011년 테헤란과 퀸타나를 시작으로 다시금 11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해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소속팀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유망주 출신이기도 하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야구를 택하는 스포츠 꿈나무들이 더욱 늘어나게 되는 것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번 WBC 첫 본선 진출은 그를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퀸타나와 테헤란으로 대표되는 스타들의 활약으로 2라운드 진출 이상의 성과를 낼 수만 있다면, 렌테리아와 카브레라를 보고 꿈을 키운 야구 유망주들이 지금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있듯이 새로운 세대가 만들어질지도 모르는 일. 콜롬비아 야구 대표팀은 2014년 FIFA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던 축구 국가대표팀처럼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두 에이스 투수와 필승조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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