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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뉴스 : Sports & Entertainment

 

[박은별의 MLB Live] 9살 꼬마가 아담 존스에 하고 싶던 이야기

  • 기사입력 2017.05.14 14:22:36   |   최종수정 2017.05.16 10: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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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웨이파크 일은 잊어라. 우리는 아담 존스를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는 5살 꼬마 팬(사진=엠스플뉴스 박은별 기자) '팬웨이파크 일은 잊어라. 우리는 아담 존스를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는 5살 꼬마 팬(사진=엠스플뉴스 박은별 기자)

 

[엠스플뉴스=캔자스시티]

 

5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홈 구장 카푸만 스타디움 3루 관중석. 한 꼬마가 들고 있는 메시지 적힌 종이가 취재진의 눈에 띄었다. 

 

"펜웨이(파크)에서 일은 잊어라. 우리는 당신을 존중한다."

 

마지막에 적힌 숫자 '10'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간판스타 아담 존스의 등번호. 이 메시지는 존스를 향한 것이었다. 이 꼬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훈련이 끝날 때까지 이 종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사연은 지난 5월 2일 벌어진 사건에서 시작됐다. 꼬마가 잊어달라고 부탁한 펜웨이 파크는 존스가 인종차별을 경험한 곳이다. 당시 존스는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에서 경기 도중 흑인을 비하하는 폭언을 들었다고 말해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보스턴 구단은 이를 공식 사과했고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까지 나서 팬들의 인종차별 행위를 저지하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 소식은 꼬마 야구 팬에게도 전해졌다. 사실 이 메시지를 만든 주인공은 꼬마의 누나인 9살 소녀 릴리. 야구장에 오지 못한 릴리 대신 동생이 존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 있었다. 

 

릴리의 어머니는 존스의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했을 때 두 자녀에게 당시 상황과 그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해줬다고 했다. 9살 소녀와 5살 꼬마가 인종차별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릴리는 실제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슷한 상황을 떠올리며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릴리의 학교에서는 선거가 끝난 뒤 릴리의 친구들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릴리가 재키 로빈슨에 대한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 책에서 존스가 팬에게 들었던 비하 발언을 로빈슨도 똑같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존스가 그 말을 듣고 집에 가서 아니면 경기가 끝나고 얼마나 화가 나고 속상했을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아이들이 정말 속상해하면서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묻더라. '나와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 때문에 그렇게 고함을 질러야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더라. 이번에 볼티모어가 이곳에 온다고 하니 딸이 존스를 위해 메시지를 전하자고 했다."

 

릴리의 어머니는 야구장에 오지 못한 릴리의 사진을 대신 보여줬다. 사진 속 릴리는 다양한 메시지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각자의 차이점을 배제하고 한 인류로 모일 때 우리는 승리한다.' '증오를 정상화하지 마라' 등 차별을 반대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그중 릴리가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세상은 악한 일을 행하는 자들에 의해 멸망하는 게 아니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에 의해 멸망할 것이다'는 말이었다. 9살 소녀 릴리가 예쁜 옷 대신 사회를 향한 메시지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이유였다.

 

"집에 티셔츠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기계가 있는데 릴리가 티셔츠에 그런 문구를 프린트해 입고 다닌다. 특히 아인슈타인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는 매일 학교에 입고 갔다. 우리가 사는 지역이 워낙 보수적인 곳이라 학교에서 혹시 혼나지 않았냐고도 물어봤다. 다행히 선생님들이 '오늘 예쁘게 입고 왔네'라고 했다더라. 어떤 문장들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할 수도 있다고 해서 수정한 것도 있다. 아홉 살이지만 릴리는 당돌하다."

 

꼬마 팬의 메시지를 본 존스는 이 종이에 사인을 해 고마움을 표시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박은별 기자) 꼬마 팬의 메시지를 본 존스는 이 종이에 사인을 해 고마움을 표시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박은별 기자)

 

릴리 어머니는 지난 미국 대선 당시 있었던 이야기도 들려줬다. 

 

"선거가 끝나고, 대통령 취임 다음 날 마트에 갔는데 계산대 직원이나 약사들 가운데 흑인들도 있었다. 그런데 어떤 손님들이 그 직원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장면을 딸과 함께 보게 됐다. 그들은 자기의 일을 하면서 손님들에게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인사할 뿐인데 손님들이 정말 못되게 굴더라. 그걸 본 릴리가 마트에 이 티셔츠를 입고 가겠다고 했다. 그래야 (흑인) 손님들이나 직원들이 그 마트에 가도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날 여러 마트를 돌아다녔다. 수많은 사람들이 릴리를 보고 웃으면서 손 흔들고 인사했다. 릴리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못되게 구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차별을 당한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아담 존스의 팬이라는 이 가족. 릴리 어머니는 "두 자녀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 존스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본 이후로 존스를 정말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그렇다면 릴리가 야구장에 오지 못한, 메시지를 존스에게 직접 전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오늘은 '증오를 정상화하지 마라'는 티셔츠를 입고 오려고 했지만 방을 치우지 않아 못 왔다. 릴리가 사람들을 위해 싸우지만 방은 안 치운다. 아들은 방을 5분만에 치워서 야구장에 데리고 왔다." 

 

릴리의 이야기를 옆에서 함께 듣고 있던 구장 관리원은 "릴리가 어른들보다 낫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릴리의 어머니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이 메시지를 발견한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 직원은 그 종이에 존스의 사인을 직접 받아 아이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존스는 이번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리즈에 앞서 캔자스시티에 있는 니그로리그 야구 박물관에 방문하기도 했다. 

 

니그로리그 야구 박물관은 미국에 흑인과 백인 리그가 따로 있던 1940~1950년대 흑인 리그에 관한 역사와 기록을 모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존스는 "당시 니그로리거들이 보여줬던 많은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해 나는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 박물관에 2만 달러(약 2200만 원)를 기부했다.

 

박은별 기자 star842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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