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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뉴스 : Sports & Entertainment

 

[이현우의 MLB+] 756홈런 후 10년, 배리 본즈와 이중잣대

  • 기사입력 2017.08.08 17:01:27   |   최종수정 2017.08.08 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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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본즈의 756번째 홈런을 지켜보기 위해 AT&T 파크를 찾은 샌프란시스코 팬들. 하지만 당시 본즈는 이미 나머지 구단 팬들의 적이 된 지 오래였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배리 본즈의 756번째 홈런을 지켜보기 위해 AT&T 파크를 찾은 샌프란시스코 팬들. 하지만 당시 본즈는 이미 나머지 구단 팬들의 적이 된 지 오래였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엠스플뉴스]

  

  | 배리 본즈는 2004년 금지약물 스캔들로 인해 역대 최고의 홈런 타자에서 스테로이드 시대를 상징하는 흑역사가 됐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는 본격적인 금지약물검사 제도와 처벌 기준이 마련되기 전이었다. 역대 홈런 신기록을 인정하는 것과는 별개로 나머지 2005년 이전 금지약물 복용선수와는 달리, 본즈만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하는 건 명백한 이중잣대다.

 

10년 전 오늘, 메이저리그의 가장 위대했던 기록 가운데 하나가 깨졌다.

 

배리 본즈가 통산 756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1974년 행크 애런이 세웠던 755홈런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그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한 사람 중에서 '본즈가 신기록을 세웠다'고 생각한 이들은 소수였다. 대부분은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본즈가 위대한 기록 하나를 더럽혔다'고.

 

빈말이 아니란 증거는 많다. 당장 메이저리그 사무국장 버드 셀릭조차도 756홈런을 축하하러 가지 않았다. 전통대로라면 후배의 기록을 축하해줘야 마땅할 전 기록보유자 애런도 그 자리에 없었다. 당시 본즈의 기록을 축하해준 야구계 명사는 윌리 메이스 한 명이다. 그런데 메이스는 본즈의 대부(代父)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칼럼니스트 탐 버두치는 8일(한국시간)자 칼럼을  통해 당시를 회고하며  "애런의 기록은 국가적 사건(happening)이었고, 본즈의 그것은 국가적 환멸(disillusionment)이었다"고 썼다. 동의한다. 당시 본즈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은 환멸이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

 

잠시 그 당시 정황을 짚고 넘어가자. 그때로부터 약 3년 전인 2004년 10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두 기자 랭스 윌리엄스와 마크 페이나루 와다 기자는 "본즈가 2003년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고 특종을 터트렸다. 이른바 'BALCO 스캔들'이다. 즉, 본즈는 이미 명예가 실추된 상태에서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2001시즌 단일 시즌 홈런 신기록을 경신하던 시절의 본즈. 커리어 초창기 호리호리하던 체형에서 근육질로 변모했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01시즌 단일 시즌 홈런 신기록을 경신하던 시절의 본즈. 커리어 초창기 호리호리하던 체형에서 근육질로 변모했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실 공식적인 적발이 없었을 뿐, 본즈가 금지약물에 손을 댔다는 것에 대해선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 2000년 부상에서 돌아온 본즈는 몸무게가 데뷔 시즌보다 최소 55파운드(약 25kg)이 불어났고, 직전 시즌에 보였던 노쇠화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이후 본즈는 만 36세의 나이로 단일 시즌 73홈런을 기록하는 등 상식에서 벗어나는 활약을 펼쳤다.

 

마지막 시즌, 본즈가 타율 .276 28홈런 66타점 OPS 1.045라는 준수한 성적(특히, 출루율이 무려 .480에 달했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떠밀리듯이 은퇴를 '당한' 것은, 기록 경신이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결과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결국 본즈의 홈런 기록은 762홈런에서 끝날 수 있었다.

 

그 후로 딱 10년이 흘렀다. 그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지루한 법정 공방이 끝에 약 3년 후인 2010년 3월 본즈는 연방대배심에서 위증죄(2003년 연방대배심에서 스테로이드 복용을 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혐의)에 대해선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애매한 증언(모르고 했다는 발언)으로 재판방해죄가 인정되어 2011년 12월, 30일 가택구금 및 사회봉사 250시간, 4000달러 벌금과 2년간의 보호감찰 처분을 받았다.

 

이후 전 소속팀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행사 및 스프링캠프에 간간이 얼굴을 드러내는가 싶더니, 2015년 2월엔 정식 타격코치 선임 가능성이 언론에 보도됐다. 결국, 비난을 의식한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모험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해 12월 마이애미 말린스가 그를 타격코치로 선임하며, 본즈는 메이저리그 판에 다시 들어올 수 있었다.

 

마이애미 타격코치 시절 배리 본즈(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마이애미 타격코치 시절 배리 본즈(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비록 마이애미 타격코치 생활은 한 시즌으로 끝났지만, 본즈에 대한 여론이 조금씩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2017년 3월, 본즈는 샌프란시스코의 특별 고문으로 구단에 재합류했다. 지난 6월에는 Wall of Fame(명예의 벽, 사실상 샌프란시스코 구단 자체 명예의 전당이라 할 수 있다)에 입성했다.

 

2013년 첫 투표에서 36.2%를 기록했던 본즈의 득표율은, 2017년 53.8%로 올랐다. 물론 이는 메이저리그 약물 시대를 의도적으로 조장한 前 커미셔너 셀릭의 명예의 전당 입성으로 인한 반감이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이러한 득표율 상승은 본즈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반대하는 이들에겐 명백한 적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자서전을 통해 안드로스테인디온(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의 복용 사실을 밝힌 마이크 피아자가 2016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묻는 말에 '신만이 아실 일'이라고 애매하게 답변한 이반 로드리게스도 올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런데 본즈라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아닌 게 아니라, 이들과 본즈의 차이는 딱 하나다. '스캔들이 터졌을 때 화제가 됐는가 돼지 않았는가'. 왜냐하면, 메이저리그에 공식적으로 금지약물 검사가 도입된 시기가 2005년이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가 금지약물로 지정된 건 1991년이었지만, 2005년까진 아예 검사가 없었다. 

 

그래서 2004년에 본격적인 금지약물 검사 도입을 앞둔 '비공식' 사전검사를 실시했을 때도 조건이 있었다. 바로 약물이 적발되더라도 처벌받거나,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 이때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는 무려 103명에 달한다. 그 103명 가운데 검사 결과가 유출된 이는 데이비드 오티즈를 비롯한 극소수다.

 

나머지는 모두 비밀 속에 묻혀 있다. 어쩌면 피아자와 로드리게스가 포함됐을지도 모른다. 'BALCO 스캔들'만 아니었다면 본즈도 비밀로 덮인 103명 가운데 한 명이 될 수 있었다. 아니, 2002년 켄 캐미티니의 폭로가 있긴 했지만 본즈의 스캔들로 인해 화제가 되지 않았다면 금지약물 전수검사는 한동안 더 미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아는 사람은 아는 메이저리그의 흑역사다. 

 

마이크 피아자는 자서전을 통해 (비록 금지약물 검사 이전에 끊었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고백한 선수다. 그런데 사실, 배리 본즈의 금지약물 적발시기인 2003시즌도 피아자가 말하는 '금지약물 검사 이전 시기'에 해당한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마이크 피아자는 자서전을 통해 (비록 금지약물 검사 이전에 끊었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고백한 선수다. 그런데 사실, 배리 본즈의 금지약물 적발시기인 2003시즌도 피아자가 말하는 '금지약물 검사 이전 시기'에 해당한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얼마 전 출간된 SI 칼럼니스트 제이 제프의 저서 <명예의 전당 사례집>에 따르면, 남성호르몬 기반의 금지약물을 최초로 복용한 사례는 1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9년 최초의 300승 투수 퍼드 갈빈은 원숭이 고환에서 추출 가공한 초기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고 한다(출처:워싱턴포스트). 1950년대부터 암페타민(각성제)이 널리 사용된 것도 비밀이 아니다.

 

제프는 이런 자료를 근거로 8일에도 <이제 걱정은 멈추고, 본즈의 홈런 기록을 통해 배울 때>란 칼럼을 통해 "그의 762홈런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놀라운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필자는 이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는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라도, 선수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다시 본즈의 사례가 반복되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7년 발표된 미첼 리포트를 통해 드러났듯이 적어도 1980년대 이후론 메이저리그에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이 널리 퍼져있었던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에 대해 사무국은 '말로만 하는' 금지약물 지정을 통해 안이하게 대처한 것도 사실이다. 금지약물을 지정한 목적조차도 여타 스포츠에 비해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목적이 강했다. 

 

즉, 본즈의 금지약물 문제는 흔히 하는 비유로 커닝하다 걸린 학생(본즈)이 "이때까지 아무도 안 잡아갔으면서 왜 저만 잡아요?"라고 묻는 상황이 아니다. 더 정확하게는 선생님(사무국)이 학생(선수) 다수가 커닝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체하다가 학부모(메이저리그 팬덤)에게 발각되니까 본보기로 전교 1등만 잡아서 퇴학시킨 사례에 가깝다. 

 

물론 이후 여러 사건을 통해 전교 2등(로저 클레멘스)과 전교 3등(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컨닝도 적발됐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인원이 처벌받지 않은 채 졸업(은퇴)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뻔하다. 전 메이저리거 호세 칸세코에 따르면 선수 가운데 80%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한다. 

 

사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비교하는 것은 본즈에겐 억울한 일일지도 모른다. 본격적인 금지약물검사 도입 이후 두 번이나 적발된 로드리게스와는 달리, 본즈는 본격적인 금지약물 검사 도입 이전에 폭로에 의해 적발된 케이스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비교하는 것은 본즈에겐 억울한 일일지도 모른다. 본격적인 금지약물검사 도입 이후 두 번이나 적발된 로드리게스와는 달리, 본즈는 본격적인 금지약물 검사 도입 이전에 폭로에 의해 적발된 케이스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당연히 과장된 수치일 것이다. 그러나 아주 일부만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을 모두 배제하면 리그가 망한다. 그래서 사무국은 의도적으로 2004년 비공식 사전검사에서 적발된 선수들의 신상을 '묻었'다. 메이저리그 팬들도 암묵적으로 이 조치에 동의했다.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누구라도 응원했던 스타가 사실은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면 충격을 받는다.

 

'알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금지약물이 복용이 적발된 소수만 나쁘고, 나머지 선수는 잘못이 없다'.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이다. 당시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는 공포심이 내재하여 있었다. 그래서 적발된 선수를 더 열심히 깠다. 이는 일종의 방어기제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안이했던 메이저리그 시스템 전체가 문제였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이상 역사는 반복될 뿐이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은 말할 수 있다. 두드러진 몇몇 선수를 비난하기보단 공평한 시각에서 '스테로이드 시대'를 뛰었던 모두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피아자와 로드리게스는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제프 백웰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들이 갔다면 본즈 역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본즈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은 프로스포츠 선수로서 잘못된 행동이었다.

여기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더이상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비난이 본즈나, 2000년대 초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된 선수 소수에게 국한되어선 안 된다. 그건 명백한 이중잣대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Barry Bonds indictment

San Francisco Chronicle November 15, 2007

BALCO investigation timeline

USA Today 2007-11-27

Baseball Braces for Steroid Report From Mitchell

Wilson, Duff; Schmidt, Michael S. December 13, 2007

Ten Years After 756, A Reminder of What Barry Bonds' Record Really Means

TOM VERDUCCI, August 7th, 2017

It's Time To Stop Worrying and Learn to Love Barry Bonds' Home Run Record

JAY JAFFE August 7th, 2017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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