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별의 MLB Live] 커쇼는 결국 울고 말았다

월드시리즈 7차전을 마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커쇼(사진=엠스플뉴스 박은별 기자)

월드시리즈 7차전을 마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커쇼(사진=엠스플뉴스 박은별 기자)

 

| 자책과 아쉬움의 의미였을까. LA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월드시리즈 우승이 좌절된 뒤 결국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11월 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끝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 다저스는 1-5로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다저스였기에 아쉬움도 그만큼 컸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선수들은 말이 없었다. 조용히 자리에 앉아 짐 정리를 하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한 선수가 눈물을 훔치며 관계자실에서 나오는 모습이 기자의 눈에 보였다. 커쇼였다. 눈앞에서 마주한 커쇼는 오른손으로 하염없이 흐르던 눈물을 닦았다. 그의 눈은 잔뜩 벌게져 있었다.

 

과연 얼마나 운 걸까.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클럽하우스를 개방한지 2-30여 분이 흐른 뒤에도 커쇼의 눈물을 멈출 줄 몰랐다. 고개를 숙인 커쇼는 취재진을 피해 트레이너실로 향했다. 진정이 필요한 듯 보였다.

 

그 사이 선수단 인터뷰는 진행됐다. 코디 벨린저와 리치 힐, 브랜든 모로우, 켄리 젠슨 등 다저스 주요 선수들이 담담하게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눴다. 

 

한참이 지나 커쇼가 취재진 앞에 섰다. 샤워도 하지 않은 채 금방이라도 다시 울 것만 같은 눈으로 소감을 정리했다. 

 

"마치 한 달이 27년같이 느껴졌다. 매 경기, 매 투구가 격렬했다. 정말 힘들었다. 한 달 동안 전력으로 경기를 했고 정말 힘든 포스트시즌이었다. 우승을 하지 못해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선수들 모두 푹 잘 수 있을 거 같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월드시리즈에 다시 한 번 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으면 좋겠다.”  

 

 

 

 

에이스의 무게감과 부담은 포스트시즌에선 더했다. 몸이 지친 것보다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을 커쇼다. 

 

지구상 최고의 투수라 불리는 커쇼.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조금 다른 평가들이 따랐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 7승 7패 평균자책 4.50이 말해주듯 그는 단기전에선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팀 승리도 중요하지만 '큰 경기에도 강한 투수'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을 터.

 

그러나 커쇼의 가을은 여전히 잔인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선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이름값을 했으나 5차전에선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4.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커쇼가 마운드에 있으니 이길 수 있다'는 동료 선수들의 믿음도 지켜주지 못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몰린 6차전을 앞두고 커쇼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게 문자를 보낸 이유기도 하다. 그는 이틀 만에 6차전 구원 투수를 자청했다. 그만큼 커쇼는 미안함이 컸고 팀을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대신 커쇼는 운명의 7차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팀 승리를 돕기엔 너무 늦은 때였다. 스코어 0-5로 이미 분위기를 상대에 내준 뒤에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커쇼는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터져주지 못한 탓에 투혼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내년에 대해 생각하기 이르지만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돌아오길 희망한다. 팀의 일원으로 함께한 것이 자랑스러웠다. 25인 로스터 선수들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에 있던 선수들도 내가 정말 좋아했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커쇼는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으로 2017 시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기자는 시카고 컵스와 챔피언십 시리즈를 마친 뒤 세상을 다 가진 표정으로 커쇼가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정말 기분 좋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내가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던질 것으로 생각했던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상상만 해도 말문이 막힌다.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팬이 아닌 이상 많은 사람들이 월드시리즈 우승 팀은 기억하지만 패자는 기억하지 못한다. 나부터도 그렇다. 그래서 꼭 우승을 해야만 한다. 정말 하고 싶다."

 

휴스턴의 창단 첫 우승으로 끝난 2017 월드시리즈. 휴스턴의 환희와 함께 에이스 커쇼의 눈물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박은별 기자 star842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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