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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뉴스 : Sports & Entertainment

 

[이현우의 MLB+] 오타니의 행선지는 어느 팀일까?

  • 기사입력 2017.11.07 15:25:38   |   최종수정 2017.11.07 16: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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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오타니 쇼헤이(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엠스플뉴스]

 

'만화에나 등장할 법한 야구 선수'. 일본프로야구(NPB) 닛폿햄 파이터즈의 오타니 쇼헤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193cm 95kg이라는 이상적인 체격과 잘생긴 외모 때문에 내리는 평가가 아니다. 오타니는 투타를 겸업한다. 4번 타자와 에이스를 겸하는 경우가 흔한 아마추어 야구가 아닌, 일본프로야구에서 말이다. 게다가 투수와 타자, 양쪽에서 거의 동등한 재능을 지녔다. 투수로서 160km/h를 던지고, 타자로서 20홈런을 치는 선수. 그가 바로 오타니 쇼헤이라는 선수다.

 

오타니는 2016년 투수로서 10승 4패 140.0이닝 평균자책 1.86을, 타자로서 104경기 22홈런 67타점 타율 .322 OPS 1.004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매체 'USA투데이'가 선정하는 2017년 MLB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위에 선정됐다. 미국 진출을 하지도 않은 일본 선수가 MLB 선수 랭킹 상위권에 위치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 정도로 이미 오타니의 명성은 이미 미국 전역에 널리 알려진 상태다. 이는 오타니가 2017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작정하고 있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고교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열망했던 오타니는 구단 수뇌부의 간절하고 집요한 설득(한국에서 고교 졸업 후 미국에 직행한 선수들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예로 들었다) 끝에 닛폿햄에 입단했다.

 

그때 오타니의 입단조건은 1) 오타니가 원하는 대로 투타 겸업을 시켜주겠다는 것과 2)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르빗슈 유의 등번호인 11번을 다는 것이었다. 덧붙여서 5년 차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한다는 조건도 있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리고 2017년은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지 정확하게 5년째가 되는 시즌이었다.

 

사실 오타니는 2016년 일본시리즈에서 입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2017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4월 초에는 대퇴부 이두근 부상을 입고 4주간 재활에 돌입했고, 지난 9월에는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은 데서 알 수 있듯이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이에 따라 2017시즌 성적은 3승 2패 25.1이닝 평균자책 3.20, 65경기 8홈런 31타점 타율 .332에 그쳤다.

 

하지만 현재 구단들이 보이는 반응을 보면 메이저리그는 오타니의 부상으로 인한 일시적인 부진을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지금 현지 분위기대로라면 30개 구단이 모두 달려들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7일(한국시간) 마침내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울 현지 에이전시로 CAA를 선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로써 오타니가 올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리라는 것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오타니는 대체 어느 팀으로 가게 될까? 

 

1.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사이의 포스팅 협정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오타니가 진출할 팀을 예측하기 위해선 먼저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가 맺은 포스팅 시스템 협정에 대해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1998년 처음으로 포스팅 협정(한일 프로야구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최고 이적료를 써낸 구단에 우선협상권을 주는 공개입찰 제도를 말한다)을 맺은 양 리그는 201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제도의 상한선을 최고 2000만 달러로 정했다.

 

당시 맺은 포스팅 협정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8일에 만료된다. 따라서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선 먼저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새로운 협정을 맺어야 한다. 새로운 협정이 중요한 이유는 '상한선의 유무'와 관련이 깊다. 지금처럼 상한선이 2000만 달러라면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에겐 '푼돈'이나 다름없다. 즉, 모든 구단이 달려들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상한선이 오를수록 가난한 구단이 오타니 영입에 뛰어들 가능성은 점차 낮아진다. 한술 더 떠 상한선이 아예 철폐된다면, 다르빗슈 때 그랬듯이 최고액을 입찰한 한 팀만이 오타니와 단독 협상권을 갖는다. 따라서 포스팅 제도의 상한선이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오타니의 행선지는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상한선이 높거나 없을수록 오타니를 영입하는 데 있어 유리한 팀은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 총액을 기록할 만큼 부자 구단인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사치세 제도다. 두 구단은 연봉 총액이 사치세 규정선인 1억 97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상황이라, 초과금액의 50%를 사치세로 지출하고 있다(3년 연속 초과).

 

게다가 사치세 규정선을 2000만 달러 이상 초과함에 따라 사치세의 12~45%를 부가세로 뜯기고 있다. 따라서 외부 FA 영입을 하면 공개된 비용에 50% 이상을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포스팅 금액은 연봉이 아니기 때문에 사치세에 포함되지 않는다. 즉, 사치세를 내며 FA를 영입할 바에야 오타니에 투자하는게 훨씬 효율적이란 얘기다.

 

심지어 두 구단은 벌써 오타니 영입에 적극적이라고 알려진 팀. 따라서 포스팅 제한이 높아지거나 풀릴 경우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는 오타니 포스팅에 그야말로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 여기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2. 메이저리그의 국제 아마추어 계약 규정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그 변수란 다름 아닌 국제 아마추어 드래프트 규정이다. 지난겨울 새로운 노사협정에서 메이저리그는 만 25세 미만인 해외 선수들과 계약할 때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조항을 삽입했다(종전까진 만 23세). 그리고 올해부터 만 23세 미만 해외 선수와 계약할 때, 모든 구단은 구단별로 지정된 국제 아마추어 계약금 제한액수만큼만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포스팅 협정 상한선이 2000만 달러로 유지되거나,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그칠 경우, 현실적으로 오타니와 계약이 불가능한 팀들이 있다. 바로 직전해 국제 아마추어 계약금 제한을 초과한 대가로, 올해 국제 아마추어 계약에서 선수 당 최대 3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을 맺을 수 없는 12팀이다. 왜냐하면, 이 팀들은 계약금 경쟁에서 다른 구단들의 상대가 안 되기 때문이다.

 

해당 구단의 목록은 아래와 같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컵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신시내티 레즈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이 12팀 가운데 앞서 언급한 다저스가 있다는 사실은 주목해볼 만하다. 즉, 다저스는 포스팅 제한선이 없어지거나 다른 구단이 쉽게 엄두도 못 낼 금액으로 오르지 않는 한 오타니를 영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면, 현재 오타니에게 100만 달러 이상 계약금을 제시할 수 있는 구단은 아래와 같다(국제 유망주 계약금 제한액수의 잔여금 순).

 

텍사스 레인저스 353만 달러

뉴욕 양키스 350만 달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27만 달러

미네소타 트윈스 189만 달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87만 달러

마이애미 말린스 174만 달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07만 달러

시애틀 매리너스 105만 달러

 

이에 따라 만약 포스팅 제한선이 2000만 달러로 유지되거나,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그칠 경우 오타니를 영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 두 팀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양키스로 범위가 좁혀진다(오타니가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를 선호할 경우 피츠버그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런데 두 팀의 국제 유망주 계약 제한액수 잔여 금액 차이는 3만 달러에 불과하다. 

 

따라서 두 가지 조건을 살펴봤을 때 현재로선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팀이자, 다나카 마사히로가 있는 양키스가 오타니를 영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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