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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뉴스 : Sports & Entertainment

 

[이현우의 MLB+] '마지막 완투형 투수' 로이 할러데이를 그리며

  • 기사입력 2017.11.08 15:25:12   |   최종수정 2017.11.08 17: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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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할러데이(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로이 할러데이(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엠스플뉴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SNS를 통해 비보를 접했을 때는 아직 꿈에서 깨지 않았나 싶었다. 출근하는 길 내내 SNS를 통해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로이 할러데이가 세상을 떠났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아하던 투수를 이제 어디에서도 볼 수 없게 됐다. 그의 나이는 올해로 고작 만 40세였다.

 

기억 속 할러데이는 완벽한 투수였다. 등판한 경기에서 그는 때로는 그렉 매덕스였고, 때로는 로저 클레멘스였다. 기본적으론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두 가지 변형 패스트볼을 정교하게 제구해 타자를 '맞혀 잡는' 것에 초점을 맞췄지만, 필요할 때면 강력한 패스트볼과 위력적인 너클커브로 윽박지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할러데이는 다른 무엇보다도 강철 같은 체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풀타임 선발 첫해였던 2002시즌부터 2011시즌까지 10년간 63완투를 기록했는데, 이는 해당기간 두 번째로 많은 완투를 달성한 CC 사바시아(33완투)보다 약 2배 가까이 많은 기록이다. 투수 분업화가 자리 잡은 현대 야구에서 할러데이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완투형 에이스'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로이 할러데이(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로이 할러데이(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할러데이는 1995년 드래프트 1라운드 17번째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됐다. 1998시즌 후반기 만 21세란 이른 나이에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1999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8승 7패 평균자책 3.92로 나름 준수한 성적을 거둔 그에게 갑작스러운 시련이 찾아왔다. 2000시즌 할러데이가 거둔 평균자책 10.64는 MLB 역사상 6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나쁜 기록이었다.

 

마이너리그로 간 할러데이는 멜 퀸 투수 인스트럭터와 만났다. 팔 각도를 오버핸드에서 쓰리쿼터 형태로 낮춘 데 이어 딜리버리를 빠르게 가져감으로써 제구력을 향상 시켰고, 흐트러진 마음가짐도 다시 다잡았다. 2001시즌 중반이 되서야 복귀한 할러데이는 2002년 올스타에 선정됐고, 2003시즌에는 생애 첫 사이영상을 받았다. 드디어 할러데이의 전성기가 시작된 것이다.

 

2004~2005시즌 잠시 어깨 부상으로 인해 침체기를 겪었던 것을 제외하면, 할러데이는 매 시즌 20승 가까운 승수와 240이닝에 가까운 투구이닝, 2점대 중반에서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09시즌을 끝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한 후로도 그의 활약은 멈출 줄을 몰랐다. 그를 은퇴까지 몰아간 허리 부상 전까지는 말이다.

 

2010년 필라델피아 선발진. 좌측부터 콜 해멀스, 로이 할러데이, 로이 오스왈트, 카일 켄드릭, 제이미 모이어 순이다. 여기에 2011시즌 클리프 리가 합류하면서 할러데이-클리프리-오스왈트-해멀스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가 결성됐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0년 필라델피아 선발진. 좌측부터 콜 해멀스, 로이 할러데이, 로이 오스왈트, 카일 켄드릭, 제이미 모이어 순이다. 여기에 2011시즌 클리프 리가 합류하면서 할러데이-클리프리-오스왈트-해멀스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가 결성됐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3승 105패 2749.1이닝 592볼넷 2117탈삼진 평균자책 3.38. 할러데이의 통산 기록이다. 2013년 할러데이의 은퇴 이후 클래식 지표로만 봤을 때 '200승을 겨우 넘은 할러데이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자격이 있느냐'는 떡밥이 오랫동안 메이저리그 팬들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지적이다.

 

승수를 떠나서 할러데이는 10년간 최고의 자리에서 리그를 지배하던 투수다. 게일로드 페리,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에 이어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받은 네 번째 투수이며(2016년 맥스 슈어저가 합류), 나머지 시즌 가운데 사이영상 투표에서 5위 안에 든 적도 4번이나 있었다. 또한, 퍼펙트 게임과 포스트시즌 노히터를 달성하기도 했다.

 

2013년 은퇴한 그는 2018년부터 명예의 전당 투표 자격을 얻는다. 투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록을 달성한 그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할 가능성은 거의 0에 수렴한다. 할러데이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경우 토론토의 모자를 쓰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해놨다. 그 경우 로베르토 알로마에 이어 토론토 모자를 쓰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두 번째 선수가 된다. 

 

할러데이의 통산 성적(자료=팬그래프닷컴) 할러데이의 통산 성적(자료=팬그래프닷컴)

 

할러데이의 별명은 닥(Doc). 서부 개척시대의 유명 총잡이 닥 할러데이에서 따온 별명이다. 국내 팬들 사이에선 교수님이라고 불렸다. Doc이라는 별명이 의사 또는 교수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러데이가 등판해 호투를 펼치는 날이면, 메이저리그 팬들은 "할교수님이 또 명강의를 하셨네"라고 말하곤 했다. 즐거웠던 추억이다.

 

그가 이런 인기를 누린 것은 단순히 출중했던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할러데이는 소문난 인격자였다. 토론토 시절부터 지역 사회 봉사에 앞장섰고, 3살 연상 아내 브랜디와 두 아들을 살뜰히 챙겼다. 때로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초청했을 뿐만 아니라, 매년 10만 달러 이상 팀 내 복지재단에 기부를 했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팀 동료들과의 관계도 언제나 원만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할러데이를 위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이미 커미셔너 롭 만프레드와 선수노조 사무총장 토니 클락, 팀 동료였던 체이스 어틀리와 콜 해멀스가 공개적으로 애도를 표했고 이외에도 많은 선수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할러데이와 두 아들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할러데이와 두 아들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메이저리그는 비행기 사고로 여려 명의 스타 선수를 잃었다. 1979년 뉴욕 양키스의 주장이자 안방마님이었던 서먼 먼슨이 개인 비행기로 착륙하다 화염에 휩싸인 기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바람에 32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2006년에는 양키스의 투수 코리 라이들이 경비행기를 몰다가 50층 건물에 부딪혀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널리 알려진 비행기 사고는 1972년 로베르토 클레멘테가 니카라과로 구호물자를 싣고 가다가 일어난 추락 사고다. 클레멘테는 야구장 안에서의 뛰어난 기량 못지않게 바깥에서의 훈훈한 선행으로도 명망이 높았다. 메이저리그가 사회봉사에 적극적인 선수에게 주는 상의 이름을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이라고 명명한 이유다.

 

로이 할러데이의 SNS 프로필 사진 로이 할러데이의 SNS 프로필 사진

 

할러데이의 SNS 계정의 프로필에는 아직도 수륙양용 스포츠 경비행기인 ICON A5 조종석에서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할러데이는 최근 아마추어 비행기 면허를 취득했다. 10월 13일에 쓴 포스팅에는 "내 오랜 꿈은 은퇴 후에 A5를 소유하는 것이었다. 실제 삶은 꿈꾸던 것보다 더 좋았다. 커크와 ICON 항공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할러데이가 몰던 이 비행기는 8일 새벽 멕시코만 인근에 추락하고야 말았다. 현지 보안관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할러데이 혼자 비행기에 있었고, 구조 신호는 없었다. 여러 가지 정황상 바다 위를 낮게 날다 고도 유지에 실패해 사고를 당했을 확률이 높지만, 수사에 착수한 국가 운수 안전위원회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까지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2000년대를 지배했던 투수이자 좋은 사람이었던 할러데이를 이제 더는 볼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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