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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뉴스 : Sports & Entertainment

 

[이현우의 MLB+] 오타니는 어디로? 최종 후보 7개팀 살펴보기

  • 기사입력 2017.12.05 14:33:23   |   최종수정 2017.12.05 14: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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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오타니 쇼헤이(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엠스플뉴스]

 

오타니 쇼헤이(23, 니혼햄 파이터스)의 행선지 후보가 7개 팀으로 압축됐다.

 

오타니의 포스팅은 지난 2일(한국시간) 새로운 미·일 포스팅 제도가 발표되면서 시작됐다. 3일 오타니의 에이전시인 CAA는 "5일부터 오타니를 원하는 구단들과 차례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4일, 면담에 초청되지 않은 팀들이 하나둘씩 공개됐다. 뉴욕 양키스를 시작으로 총 14팀의 탈락 소식이 순차적으로 전해졌고, 마지막에는 7팀만이 남았다.

 

바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가 그들이다. 그렇다면 이들 7개 팀 가운데 오타니의 최종 행선지는 어느 팀이 될까? 지금까지 드러난 정보를 바탕으로 오타니를 영입하는 데 있어 각 구단이 갖고 있는 매력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저리그 최초의 일본인 스타 '토네이도' 노모 히데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메이저리그 최초의 일본인 스타 '토네이도' 노모 히데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샌디에이고는 (1) 서부 해안가에 위치한 (2) 스몰마켓 팀이라는 오타니 측의 두 가지 선호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팀이다. 또한, 오타니의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와 제휴를 맺고, 지난 2년간 구단의 애리조나 피오리아 캠프를 무상으로 제공해온 팀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는 니혼햄에서 트레이너로 일했던 나가사키 세이치로도 구단에 합류했다. 이는 '적응 프로그램의 수준'을 물을 만큼 적응에 중점을 두는 오타니에게 가장 친숙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측면에서 고교 시절부터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던 로건 화이트(전 다저스 스카우트), 노모 히데오와 사이토 다카시 등 일본 출신 인사들이 구단 직원으로 재직 중인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게 투타 겸업 기회를 제공했던 경험이 있다. 그만큼 투타 겸업에 대해 열려있는 구단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외야 자원 덕분에 오타니가 휴식일 동안 코너 외야수로 출전하기에 적합한 팀이기도 하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애틀 역시 (1) 서부 해안가에 위치한 (2) 스몰마켓 팀이라는 두 가지 선호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구단이다. 또한, 일본계 미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며, 과거부터 일본 선수들이 유독 많이 뛰어온 구단이기에 적응하기 수월하리라는 예측도 해볼 수 있다. 문제는 이 점이 오타니 영입에 있어선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출신 스타가 뛴 적이 없었던 구단에 진출해서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시애틀은 단장이 구단 공식 팟캐스트에 출연해 전체 41분 가운데 무려 15분을 오타니 영입에 대해 논하는데 썼을 정도로 그에게 가장 공개적으로 애정을 드러냈던 팀이다. 디포토 단장은 팟캐스트에 출연해 "지난해부터 오타니를 설득하기 위한 자료를 준비했으며, 그를 위해서라면 주전 지명타자인 넬슨 크루즈를 외야수로 기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심지어 시애틀은 선수들에게 5~8일까지 시간을 비워달라고 요청했다. 오타니를 만나기 위해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샌프란시스코는 스몰마켓이라기엔 큰 도시지만, 어쨌든 서부 해안가에 위치한 곳이다. 최초의 일본인 메이저리거 무라카미 마사노리가 잠시나마 뛴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라키미의 활약은 두 시즌 동안 5승 1패 89.1이닝 평균자책 3.43에 그쳤으며, 이후로는 주목할만한 일본인 출신 선수가 뛴 적이 없었다. 이는 현재 로스터도 마찬가지다. 적당히 일본과 인연이 있지만, 주목받았던 일본인 스타가 그동안 없었다는 것. 이는 오타니 영입에 있어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 영입전에서 앞서 있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바로 투타 겸업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팅 초기 오타니의 투타 겸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던 브루스 보치 감독은 비디오를 본 후 곧 태도를 바꿔 적극적인 지지자로 돌아섰다. 이후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는 특별하다. 선발 투수로 뛰면서 타석에서도 300~400타석을 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렇게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팀은 샌프란시스코와 컵스뿐이다.

 

시카고 컵스

 

시카고 컵스는 최종 영입 후보 7개 팀 가운데 서부 해안가에 위치하지 않은 첫 번째 구단이다. 그렇다고 해서 스몰마켓팀인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최종 후보로 거론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다. 바로 오타니 측에게 최초로 구체적인 타석 보장수를 제시한 팀이기 때문이다. 컵스 사장 테오 엡스타인은 FA 선수 영입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의 대가다. 지난 2014년 겨울 좌완 에이스 존 레스터를 설득하기 위해 제작한 DVD는 그 결정체라고 할 수 있었다.

 

해당 DVD에는 레스터가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7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가상 영상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터는 영상을 보고 컵스와 계약을 맺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타니의 경우에는 '400타석 보장'이 그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컵스는 오타니에게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75타석, 대타로 65타석, 외야수로 약 260타석을 기용하겠다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오타니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카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텍사스 레인저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텍사스 레인저스 역시 컵스와 함께 서부 해안가에 위치하지 않은 구단이다. 그런데도 최종 후보로 거론될 수 있었던 것은 텍사스에도 엡스타인 못지않은 '설득의 대가'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단장 존 다니엘스다. 특히 추신수를 영입했을 때의 일화는 널리 알려졌다. 다니엘스는 추신수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온 가족의 텍사스 유니폼을 사전 제작해서 선물했다. 추신수의 미국 진출을 도운 제임스 콜본 스카우트도 함께 대동했다. 추신수가 텍사스 이적을 결심했던 이유다.

 

지난달 26일,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가 사무국을 통해 30개 구단에 '오타니를 필요로 하는 이유', '투수와 타자로서 오타니에 대한 평가', '선수 육성과 적응 프로그램의 수준' 등에 대해 묻는 질문지를 발송했을 때 텍사스가 자신감에 차 있던 비결도 이런 노하우에 있다. 당시 텍사스 단장 존 다니엘스는 "텍사스는 조직으로서의 실체 및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일 등을 정성껏 답했다"며 구단의 답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LA 에인절스

 

사실 LA 에인절스는 최종 영입 후보 7개팀 가운데 오타니에 대해 (알려진 바로는) 가장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팀이다. 심지어는 같은 LA를 연고지로 한 다저스보다 더하다. 다저스 역시 정작 포스팅이 다가올수록 미온적인 태도를 견지했지만, 시즌 중반이었던 8월까지만 해도 앤드류 프리드먼 이하 다저스 간부 8명이 오타니를 지켜보러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었을 정도로 그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다. 그렇다고 계약금을 잔뜩 안겨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에인절스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 액수는 131만 5000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계약금이 중요한 것 같지 않지만) 텍사스를 포함해 더 많은 계약금을 줄 수 있는 팀들이 꽤 있다. 지명타자(푸홀스) 또는 외야수(칼훈-트라웃-업튼)로 기용하기에도 애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가 최종 후보로 남게 된 이유는 아메리칸리그와 서부 해안가 도시라는 장점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팀은 시애틀과 에인절스뿐이다.

 

LA 다저스

 

마에다 켄타(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마에다 켄타(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다저스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양키스와 함께 오타니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팀이다. 시즌 중반 핵심 수뇌부가 일본을 방문했을 뿐만 아니라, 11월에는 프리드먼 사장이 직접 "오타니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프리드먼은 투타 겸업에 대해서도 "스케줄과 체력 회복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분명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오타니는 그만큼 재능 있는 선수다. 그와 계약을 하게 된다면 투타 겸업 도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포스팅이 시작될 이달부터는 조용했다. 투타 겸업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다른 구단들과는 달리, 어떤 식으로 기용할지 방침을 공개하지도 않았다. 뉴욕 못지않은 빅마켓이라는 점도 오타니 영입에 있어선 단점이다. 또한, 다저스는 노모 히데오부터 시작해 수많은 일본인 스타가 스쳐지나간 팀이자, 현재는 마에다 켄타가 뛰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의 지리적인 여건과 일본인 커뮤니티는 매력적인 요소일 수밖에 없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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