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의 MLB+] 가장 과소평가 받는 외야수, 로렌조 케인

로렌조 케인(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로렌조 케인(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엠스플뉴스]

 

지난주, 유독 잠잠했던 이번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파이어 세일' 중인 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1:4 트레이드를 통해 크리스티안 옐리치(27)를 영입한 밀워키 브루어스가 채 2시간도 지나지 않아 FA 외야수 로렌조 케인(31)을 영입한 것이다. 26일(한국시간) 밀워키는 케인과 5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면서 케인이 과연 그 정도 가치가 있는 선수인지에 대한 논란이 현지와 국내 일부 메이저리그 팬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확실히 케인은 5년 8000만 달러 급 계약을 맺을만한 선수는 아니다. 오히려 케인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을 자격이 있다. 사실, 이런 논란이 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케인이 얼마나 과소평가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물론 케인의 통산 성적(특히 고전 지표)만 보면 케인이 과대평가 받고 있다는 주장은 일견 타당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확실히 통산 8시즌 동안 756경기 57홈런 127도루 321타점 타율 .290 OPS .763이란 성적만 놓고 보면 케인은 평범한 외야수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케인이 본격적으로 각성한 시기인 2014시즌 이후로 끊어서 보면 얘기가 다르다.

 

2014~2017시즌 외야수 WAR 순위

 

1. 마이크 트라웃 32.9승

2. 무키 베츠 20.0승

3. 브라이스 하퍼 19.1승

4. 지안카를로 스탠튼 19.0승

5. 로렌조 케인 17.9승

 

케인은 최근 4년간 평균 133경기에서 74득점 11홈런 58타점 24도루(4실패) 타율 .300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케인의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는 17.9승에 달했는데, 이는 모든 외야수를 통틀어 5번째로 높은 승리 기여도다. 심지어 이는 2016시즌 1개월 이상을 왼쪽 햄스트링과 온쪽 손목 부상으로 결장한 와중에 세운 기록이다.

 

케인의 위에 있는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가치있는 선수인지를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이를 직접적으로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비교 대상인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케인은 WAR 가운데 거의 절반 정도를 '수비'와 '주루'로 기여했기 때문이다.

 

공수주에서 가장 균형잡힌 실력을 지닌 외야수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케인은 2014~2017시즌 수비만으로 약 42.5실점(UZR 기준)을 막아냈다. 이는 같은 기간 외야수 가운데 7번째로 높은 수치다. 그런데 같은 기간 케인보다 높은 UZR을 기록한 선수 대부분은 말 그대로 '수비(와 주루)만 잘하는' 선수들이다(제이슨 헤이워드, 케빈 키어마이어, 빌리 해밀턴, 케빈 필라).

 

반면, 케인은 수비 못지않게 공격력도 평균보다 좋았다. 같은 기간 케인이 기록한 wRC+(조정 득점창출력, 100이 평균)은 114포인트다. 이는 케인이 MLB 평균보다 14% 높은 타격 생산성을 기록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16.1점에 달하는 BsR(주루 기여도)를 더해, 케인은 공격에서도 총 52.4점을 기여했다. 이는 외야수 전체에서 20번째로 높은 수치다.

 

간단히 말해, 케인은 현역 가운데 공-수-주에서 가장 균형 잡힌 실력을 지닌 외야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수한 세이버메트릭스 지표와는 달리, 케인에 대한 시장 평가는 박하기만 했다. 이런 케인에 대한 과소평가는 올해 야수 최대어라고 평가받는 에릭 호스머, JD 마르티네스와 비교하면 더욱 명확해진다.

 

2014~2017시즌 WAR 순위 및 MTR 예상 계약 총액

 

케인 17.9승 > 마르티네스 14.6승 > 호스머 7.5승

 

마르티네스(만 30세) [예상 계약총액] 6년 1억 5000만 달러(연 2500만)

호스머(만 27세)  [예상 계약총액] 6년 1억 3200만 달러(연 2200만)

케인(만 31세) [실제 계약총액] 5년 8000만 달러(연 1600만)

 

최근 4년간 케인의 활약은 두 선수를 압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케인은 '기간'뿐만 아니라, '연평균 금액'에서 조차도 다른 두 선수의 예상 계약 총액에 미치지 못했다. 호스머와 마르티네스에 비해 나이가 많기 때문에 기간이 짧은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평균 금액마저 600~900만 달러나 차이가 난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과소평가 받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그렇다면 세이버메트릭스 시대에 접어든 시대임에도, 케인이 저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짐작하긴 어렵지 않다. 바로 발 빠르고 수비 잘하는 선수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다.

 

케인의 향후 5년간 예상 기여도 = '1억 290만 달러'

 

타자 유형별 에이징 커브(나이대별 성적 변화). 파란색(average)은 전체 선수 평균, 주황색(yong old guys)은 선구안이 뛰어난 타자, 초록색(no palte displine)은 선구안이 좋지 않은 타자, 노란색(fast)이 발 빠른 선수의 나이대별 성적 변화 곡선이다. 선입견과는 달리, 발빠른 유형의 선수들이 오히려 기량을 오래 유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비욘드더박스스코어) 타자 유형별 에이징 커브(나이대별 성적 변화). 파란색(average)은 전체 선수 평균, 주황색(yong old guys)은 선구안이 뛰어난 타자, 초록색(no palte displine)은 선구안이 좋지 않은 타자, 노란색(fast)이 발 빠른 선수의 나이대별 성적 변화 곡선이다. 선입견과는 달리, 발빠른 유형의 선수들이 오히려 기량을 오래 유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비욘드더박스스코어)

 

발 빠르고 수비 잘하는 선수에 대한 흔한 선입견은, 나이 들면 가장 먼저 하락하는 능력이 주루 능력이기 때문에 (거포형 선수에 비해) 기량 하락이 빠르다는 것이다. 물론 주루 능력이 빨리 하락하는 것은 사실이다. 만 28세, 29세에 정점을 찍는 타격 기여도, 수비 기여도와는 달리, 선수들의 주루 기여도가 정점을 찍는 시기는 그보다 이른 만 26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 유형별 '종합 성적비교'로 보면 얘기가 다르다. '발이 빠른 선수들'의 타격과 수비, 주루를 모두 포함한 에이징 커브(Aging Curve, 나이대별 성적변화량)는 발이 빠르지 않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완만한 편이다(그래프1). 왜냐하면, 발이 빠른 선수들은 나이 들어서 운동신경이 하락하더라도 평균 이상, 또는 평균수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젊었을 때부터 운동신경이 평균, 혹은 평균 이하였던 선수들은 나이에 의해 운동능력이 감소할 경우 평균을 밑돌게 되면서 기량하락폭이 (발이 빠른 선수들에 비해) 급격해진다. 실제로 나이가 들어서도 잘하는 타자들 가운데 대다수는, 젊은 시절에는 운동능력이 좋았던 선수들이다. 카를로스 벨트란, 이치로 스즈키, 체이스 어틀리 등이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발 빠른 선수 중에도 헤이워드, 칼 크로포드 등 장기계약 후 급격히 기량이 쇠퇴하는 케이스가 있었다. 하지만 에이징 커브 그래프가 증명하듯이, 이들의 실패를 근거로 비슷한 유형의 모든 선수를 색안경끼고 바라보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에 지나지 않는다. 

 

케인의 예상 WAR 변화와 그 가치(Marcel 프로젝션)

 

 

이에 대한 흥미로운 자료가 있다. 지난 8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제이 제프는, 세이버메트리션 탐 탱고가 고안한 'Marcel 프로젝션'을 이용해 케인의 향후 5년간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를 계산했다. 이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케인이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WAR은 10.1승이다. 이는 'WAR 1당 가격'로 환산할 경우, 무려 1억 290만 달러에 해당하는 기여도다.

 

계산대로라면, 밀워키는 시장가보다 2290만 달러나 낮은 금액에 케인과 계약을 맺은 셈이다. 보통의 FA 계약이 WAR 1당 가치보다 높은 금액에 맺어지는 것을 고려한다면, 밀워키는 중복 투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케인과 계약을 맺을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노트

 

지난해 86승 76패를 거두며 1경기 차이로 NL 와일드카드 진출에 실패한 밀워키는 케인과 옐리치를 영입한 데에서 그치지 않고, 여전히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지미 넬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상급 선발투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 MLB.com의 보도에 따르면, 밀워키는 FA 시장에 남아있는 다르빗슈 유와 제이크 아리에타 등과 모두 접촉했다. 그러나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을 비롯한 유력 기자들은 이에 앞서 밀워키가 지난해 31홈런을 친 외야수 도밍고 산타나와 유망주 브렛 필립스를 트레이드해 선발 보강에 나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한편, 또 다른 밀워키의 외야수인 라이언 브론은 지역지 '밀워키 저널 센티넬'과의 인터뷰에서 "팀 내 외야수 적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1루 또는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데뷔 시즌 최악의 3루 수비를 선보였던 브론이 2루로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포지션 변경을 한다면 아마도 1루가 될 것이다. 그런데 밀워키에는 2017시즌 번갈아 1루를 맡았던 좌타자 에릭 테임즈, 우타자 헤수스 아귈라도 그대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밀워키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1루수 겸 좌익수 최지만의 팀 내 입지는 더욱 불안해졌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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