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의 MLB+] 타격에서 이치로를 뛰어넘은 추신수

추신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추신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FA를 앞두고 있던 2013년, 추신수는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로서 단일 시즌 기준 역대 최고의 타격 성적이었던 이치로 스즈키의 2004년 기록을 넘어섰다.

 

[04' 이치로] 161경기 8홈런 101득점 36도루 타율 .372 OPS .869 wRC+ 131

[13' 추신수] 154경기 21홈런 107득점 20도루 타율 .285 OPS .885 wRC+150

 

물론 타자가 아닌 야수로서 둘을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치로는 2004년 수비로만 팀에 20.4점을 기여하는 최고 수준의 외야 수비력을 갖춘 선수였다. 반대로 2013년 추신수는 수비에서 팀에 -6.3점만큼 손해를 끼쳤다. 한편, 주루를 통한 득점기여도 역시 2004년 이치로(3.5점)가 2013년 추신수(2.2점)에 비해 앞섰다. 

 

이에 따라 공·수·주에서 팀 내 기여도를 모두 반영한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팬그래프 기준)로 보면 2004년 이치로(WAR 7.1승)가 2013년 추신수(WAR 6.4승)을 미세하게 앞섰다. 결국, 네티즌의 격렬한 토론 끝에 둘 중 누가 아시아 최고의 타자인지에 대한 논쟁은 '타격은 추신수, 종합적으로는 이치로'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타자로서 이치로를 '완전히' 뛰어넘기 위해 추신수에겐 커다란 과제가 하나 더 남아있었다. 그 과제란 바로 꾸준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1973년생인 이치로는 만 36세였던 2010시즌까지 10년 3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오랫동안 기량을 유지했다. 반면, 커리어 하이였던 2013년 이후 추신수는 2015시즌을 제외하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33-34세 이치로] 평균 152경기 6홈런 107득점 40도루 타율 .331 OPS .787

[33-34세 추신수] 평균 98경기 14홈런 62득점 9도루 타율 .256 OPS .774

 

이런 꾸준함의 차이로 인해 2017년까진 두 선수를 비교할 때, 타격에서도 자신있게 추신수가 이치로를 앞선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2018시즌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7월 5일(한국시간) 만 35세인 추신수는 44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달성하며, 2009년 만 35세였던 이치로가 세운 4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넘어섰다.

 

연속 출루 과정을 통해 시즌 초반 잠시 부진했던 추신수의 2018시즌 성적은 어느덧 83경기 16홈런 51득점 타율 .290 OPS .896 wRC+ 145. 이는 2009시즌 이치로의 타격 성적인 146경기 11홈런 88타점 타율 .352 OPS .851 wRC+ 125를 뛰어넘는 페이스다.

 

2018년 추신수의 반등이 지닌 의의

 

 

 

2018년 반등은 추신수의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 텍사스와 계약을 맺은 2014년부터의 부진이 부상 등 몸상태로 인한 일시적인 기량 하락이었음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둘째, '낮은 레그킥'이라는 명확한 성적 반등의 원인이 있기 때문에 남은 커리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다(관련 기사: [이현우의 MLB+] '출루 머신'으로 돌아온 추신수).

 

현재까지 추신수의 통산 성적은 1405경기 1441안타 184홈런 823득점 685타점 타율 .278 출루율 .380 장타율 .451 OPS .831 wRC+ 128 WAR 34.3승. 남은 계약인 2년 반 동안 갑작스러운 기량 하락을 겪지 않는다면 만 38세 추신수는 최소 1800안타-230홈런 고지에 오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은퇴할 때까지 2000안타-250홈런을 달성하는 것도 꿈만은 아니다.

 

이 정도로 누적 성적을 쌓은 채로 은퇴할 수만 있다면 이치로의 누적 기록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강점인 비율 성적을 앞세워 훗날 타격 성적에서는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가운데 압도적인 1위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사실, 세이버메트릭스로 살펴보면 아시아를 넘어 현역 메이저리거 전체에서도 추신수가 차지하는 위상은 저평가 받고 있다.

 

추신수의 주요 타격 지표 순위(3000타석 기준)

 

경기 1405 (현역 43위)

안타 1441 (현역 39위)

홈런 184 (현역 40위)

타율 .278 (현역 56위)

출루율 .380 (현역 8위)

장타율 .451 (현역 56위)

OPS .831 (현역 28위)

OPS+ 127 (현역 21위)

 

추신수는 3000번 이상 타석에 들어선 현역 선수 가운데 통산 출루율 .380으로 전체 8위, OPS+ 126으로 전체 2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현재 추신수 위에 있는 타자들도 나이를 먹으면 통산 성적이 내려가기 마련이다. 만 35세 이상으로만 대상을 좁혀보면 추신수의 순위는 출루율 부문 전체 4위, OPS+ 전체 5위로 뛰어오른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수상 실적과 누적 기록으로 인해 가려져 있을 뿐, 추신수의 타격 실력은 같은 세대 타자들 사이에서 손에 꼽히는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트레이드 후 12년, 추신수가 걸어온 길

 

[그래프] 추신수와 이치로의 연도별 wRC+ 변화. 시애틀 시절 주전 우익수 이치로에게 막혀 2006년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추신수는 2008년부터 단 한번도 이치로에 비해 낮은 wRC+를 기록한 적이 없다(자료=팬그래프닷컴) [그래프] 추신수와 이치로의 연도별 wRC+ 변화. 시애틀 시절 주전 우익수 이치로에게 막혀 2006년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추신수는 2008년부터 단 한번도 이치로에 비해 낮은 wRC+를 기록한 적이 없다(자료=팬그래프닷컴)

 

[추신수 만 35세] 1405경기 1441안타 184홈런 823득점 685타점 타율 .278 출루율 .380 장타율 .451 OPS .831 wRC+ 128

[이치로 만 44세] 2651경기 3089안타 117홈런 1420득점 780타점 타율 .311 출루율 .355 장타율 .402 OPS .757 wRC+ 104

 

현재까지 추신수는 이치로에 비해 1246경기나 덜 뛴 탓에 누적성적에서는 크게 뒤처져 있지만, 타율을 제외한 비율성적에서는 큰 차이로 앞서 있다. 물론 은퇴할 시점이 되면 추신수는 지금보다 비율 성적이 하락해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고 할지라도 6084타석에서 쌓은 비율이 은퇴까지 남은 기간 이치로보다 나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그보단 부족한 누적 기록이 쌓여감에 따라 누적 성적이 주는 착시효과에서 벗어나, 이치로와의 타격 비교에서 점차 격차를 벌리며 아시아 출신 최고의 타자란 평가를 굳혀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2018년 마쓰이의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인 175홈런을 넘어선 데 이어, 아시아 출신 타자 최장 연속 출루 기록마저 경신한 것은 이를 상징하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추신수(좌)와 이치로(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추신수(좌)와 이치로(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06시즌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같은 포지션의 이치로에게 가로막혀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던 추신수는 12년 만에 타격만큼은 이치로를 능가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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