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의 MLB+] '지구 방위대'급 불펜진을 구축한 양키스

잭 브리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잭 브리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해도 해도 너무한다."

 

뉴욕 양키스는 올 시즌 이미 22승 13패 30세이브 349.2이닝 평균자책점 2.75(전체 1위)를 기록 중인 메이저리그 최강의 불펜진을 갖추고 있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리셀 웨폰(Lethal Weapon, 살인 무기)가 추가됐다. 지난 네 시즌 동안 11승 5패 135세이브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한 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마무리 잭 브리튼(30)이다.

 

MLB.com의 존 폴 모로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가 볼티모어와 브리튼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후 나온 공식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는 브리튼의 대가로 딜론 테이트(팀 내 9위)와 코디 캐롤(팀 내 15위), 트리플A에서 활약 중인 좌완 조시 로저스를 내줬다.

 

뉴욕 양키스 IN

LHP 잭 브리튼(1승 0패 4세이브 15.2이닝 평균자책점 3.45)

 

볼티모어 오리올스 IN

RHP 딜론 테이트(MLB.com 기준 팀 내 유망주 랭킹 9위)

RHP 코디 캐롤(MLB.com 기준 팀 내 유망주 랭킹 15위)

LHP 조시 로저스(트리플A 6승 8패 109.1이닝 평균자책점 3.95)

 

이로써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지구 방위대'급 불펜진을 구축하게 됐다.

 

브리튼의 영입으로 구축된 양키스의 '지구 방위대'급 불펜진

 

브리튼의 영입으로 구축된 양키스의 특급 불펜진(자료=팬그래프닷컴) 브리튼의 영입으로 구축된 양키스의 특급 불펜진(자료=팬그래프닷컴)

 

양키스의 마무리는 메이저리그 대표 광속구 좌완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맡고 있다. 2016년 투구정보추적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공식 경기 최고 구속인 105.1마일(169.1km/h)을 기록했던 채프먼은, 지난 시즌에 겪었던 일시적인 부진(평균자책점 3.22)을 딛고 올 시즌 3승 0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채프먼의 뒤를 받쳐주는 셋업맨으로는 델린 베탄시스(1승 3패 42.1이닝 평균자책점 2.55)과 데이빗 로버트슨(7승 3패 2세이브 44.1이닝 평균자책점 3.05)가 있다. 오랫동안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한 두 선수에게 밀려 채드 그린(5승 2패 48.0이닝 평균자책점 2.63)과 조나단 홀더(1승 1패 41.0이닝 평균자책점 1.76)이 추격조로 등판하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2016년 잠시 시카고 컵스에서 뛰다가 양키스에 복귀한 아담 워렌(0승 1패 26.1이닝 평균자책점 2.39)도 롱 릴리프로 활약 중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 시즌 4승 1패 45.1이닝 평균자책점 3.77로 활약했던 좌완 체이슨 쉬리브조차도 등판 기회를 잡기조차 어려웠다. 이런 기존 구성원에 더해 브리튼이 합류하게 된 것이다.

 

양키스가 영입한 브리튼은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85번째로 볼티모어에 지명됐고, 만 23세인 2011시즌 선발 투수로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초창기 3년간 성적은 18승 17패 평균자책점 4.77에 불과했다. 그러나 불펜 투수로 전업한 2014년 브리튼은 곧바로 3승 2패 37세이브 76.1이닝 평균자책점 1.65을 기록하며 각성했다.

 

잭 브리튼의 싱킹 패스트볼. 컷패스트볼을 장착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개발한 브리튼의 싱킹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구 중 하나다(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잭 브리튼의 싱킹 패스트볼. 컷패스트볼을 장착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개발한 브리튼의 싱킹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구 중 하나다(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비결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란 평가를 받는 '싱킹 패스트볼'. 선발 투수로서 3년간 다양한 구종(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을 활용한 완급 조절에 초점을 맞췄던 브리튼은, 불펜으로 전업한 이후 완급조절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주무기인 싱킹 패스트볼을 90%가 넘는 비율로 '더 강하게' 던지기 시작하면서 최고의 마무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특히 2016년에는 2승 1패 47세이브 67.0이닝 평균자책점 0.54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남겼다. 비록 2017시즌부터 올 시즌 전반기까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지만, 6월 복귀 이후 두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14경기에선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부활의 조짐을 내비쳤다. 그런 브리튼의 합류가 양키스 불펜진에 큰 힘이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런데 이쯤 해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양키스가 보강이 시급해 보이는 선발진 대신, 왜 이미 강력했던 불펜진을 더 강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냐는 것이다.

 

왜 양키스는 선발 투수 대신 불펜 투수를 보강했을까?

 

강력한 불펜진과 비교되는 양키스의 허약한 선발 로테이션(자료=팬그래프닷컴) 강력한 불펜진과 비교되는 양키스의 허약한 선발 로테이션(자료=팬그래프닷컴)

 

실제로 선발 로테이션은 여러 전문가로부터 양키스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루이스 세베리노(14승 3패 133.1이닝 평균자책점 2.63)와 CC 사바시아(6승 3패 100.0이닝 평균자책점 3.51)을 제외하면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없다. 에이스급 활약을 기대했던 소니 그레이(평균자책점 5.34)와 다나카 마사히로(평균자책점 4.09)가 심한 기복을 보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타선과 불펜진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에 밀려 지구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다(물론 양키스 역시 64승 35패로 MLB 전체 승률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보스턴과 비교했을 때의 얘기다). 따라서 같은 값이라면 브리튼 대신 선발 투수를 영입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하나 있다.

 

바로 시장에 나온 선발 투수 자원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좌완 선발 J.A. 햅(10승 6패 114.0이닝 평균자책점 4.18)을 시장에 내놓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같은 팀들은 선발 투수를 트레이드하는 대가로 브리튼을 영입했을 때보다 더 큰 대가를 원하고 있다. 양키스 단장 브라이언 캐시먼이 공개적으로 "선발 투수 영입의 대가가 지나치게 크다"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다.

 

이 경우 선발 영입을 위해 기약 없이 매달려있는 것보단 다른 일을 먼저 처리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LA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보스턴과 함께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었던 브리튼을 잡는 것도 그중 하나다. 

 

 

 

마무리 투수인 채프먼을 제외하면 A급 좌완 불펜이 없었던 양키스로선 어차피 좌완 불펜 보강이 필요했고, 기왕 영입할 거면 나온 매물 가운데 최대어인 브리튼을 영입하는 게 최선이었다. 선발을 영입하는 일은 그 후에 진행해도 늦지 않다. 브리튼을 영입하기 위해 내준 세 선수를 제외해도 양키스에는 여전히 다른 팀에서 군침 흘릴만한 유망주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순서가 바뀌었을 뿐 '브리튼을 영입했다는 것'이 양키스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까지 선발 투수를 영입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란 얘기다. 한편, 선발 투수 영입에 실패할 수도 있는 만일을 대비해서도 브리튼 영입은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 양키스는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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