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의 MLB+] 류현진 vs 그레인키, 관전 포인트는?

잭 그레인키(왼쪽)와 류현진(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잭 그레인키(왼쪽)와 류현진(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류현진(31·LA 다저스)이 애리조나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9월 1일(한국시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NL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5.2이닝 11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복귀 후 첫 승을 따낸 이후 4일 휴식 뒤 선발 등판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류현진은 9월 2일 애리조나와의 홈 4연전 세 번째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등판 간격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등판 일정이 하루 앞당겨졌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2015년까지 팀 동료였던 잭 그레인키(13승 8패 평균자책점 2.93)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류현진과 그레인키의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두 선수는 지난해 9월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벌여 각각 6이닝 3피안타 1실점 5볼넷 7탈삼진(류현진), 7이닝 4피안타 1실점 1볼넷 6탈삼진(그레인키)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다저스의 1-3 패배로 끝났지만, 선발 투수 류현진은 제 몫을 다했던 경기였다.

 

그렇다면 1일 펼쳐질 그레인키와의 두 번째 맞대결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어느 때보다 '패스트볼'이 중요한 경기

 

 

 

필자는 "패스트볼 구속이 잘 나와야 줘야 한다"는 말만큼 무성의한 분석이 또 없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패스트볼 구속은 선수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패스트볼 구속이 빠르면 좋다는 걸 모르는 투수는 없다. 그렇게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것'이다. 패스트볼 구속은 당일 투수의 몸 상태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번 애리조나전만큼은 얘기가 다르다. 애리조나 타자들은 90마일(약 145km/h)보다 빠른 패스트볼을 상대로는 타율 .231(전체 28위)으로 약했다. 반면, 90마일 미만 패스트볼을 상대로는 타율 .270으로 강했다. 이는 MLB 평균보다 2푼 가까이 큰 격차다. 즉, 애리조나는 느린 패스트볼에 유독 강점을 보이는 구단이란 얘기다.

 

게다가 류현진 역시 패스트볼 평균 구속 90마일을 전후로 성적 편차가 큰 선수다. 따라서 이번 애리조나전은 다른 경기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에 큰 영향을 받게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다행히도 류현진에게는 혹여 패스트볼 구속이 낮게 나와 어렵게 승부를 가져가게 되더라도 버틸 수 있는 무기가 있다. 바로 컷패스트볼(커터)이다.

 

2017년 9월 6일 애리조나전에서 커터로 삼진을 잡는 류현진(영상=엠스플뉴스) 2017년 9월 6일 애리조나전에서 커터로 삼진을 잡는 류현진(영상=엠스플뉴스)

 

올 시즌 애리조나 타선은 컷패스트볼 상대 구종가치(Pitch Value, 해당 구종 상대 득실)에서 -7.2점으로 MLB 전체 27위에 그치고 있다. 반면, 류현진은 투구 비율 25.5%로 선발 투수 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커터를 자주 던지는 투수다(커터 피안타율 .174). 따라서 만약 패스트볼 구속이 나오지 않더라도 커터를 섞어 던지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올 시즌 류현진의 새로운 주무기로 자리 잡은 커브의 제구도 중요하다. 류현진의 커브는 복귀 후 제구 불안으로 인해 구사율이 낮아진 체인지업을 대신해서, 카운트 조성 및 구속 가감(슬로우 커브)과 결정구(스파이크 커브)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지난 샌디에이고전에서 알 수 있듯이 커브가 좋은 날, 류현진을 공략할 수 있는 타자는 많지 않다.

 

# 류현진이 경계해야 할 애리조나 타자는?

 

 

 

애리조나는 오늘 경기 제외 최근 6경기에서 3홈런 14득점 타율 .201 출루율 .258 장타율 .286으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이런 타격감 침체에는 팀 내 주축 타자인 폴 골드슈미트(타율 .136), 데이빗 페랄타(타율 .238), A.J. 폴락(타율 .100)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시즌 전체로 놓고 봤을 때, 중심 타선만큼은 NL에서 손에 꼽히는 파괴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그 중심에는 '천적' 골드슈미트가 있다. 골드슈미트는 최근 5년간 평균 타율 .304 30홈런 104타점 19도루 OPS .953을 기록 중인 NL 최고의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류현진을 상대로도 통산 타율 .435 2홈런 7타점 OPS 1.326으로 강한 면모를 자랑한다. 올 시즌에도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어느새 타율 .290 30홈런 76타점 OPS .938을 기록 중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투수로 드래프트된 후 방출됐다가 독립리그를 거쳐 타자로 빅리그에 입성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 데이빗 페랄타도 요주의 인물이다. 지난해 타율 .293 14홈런 57타점으로 재기에 성공한 페랄타는, 올 시즌 타율 .303 25홈런 71타점 OPS .897을 기록 중이며 팀 내에서 골드슈미트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타자다. 

 

# 중요한 순간에 유독 약한 다저스

 

[그래프] 2018시즌 투타 합계 팀 클러치 스코어. 다저스(노란색)가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그래프] 2018시즌 투타 합계 팀 클러치 스코어. 다저스(노란색)가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야구에서 클러치(Clutch, 움켜잡다)란 반드시 잡아야 할 중요한 경기나, 상황을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를 클러치 플레이어(Clutch Player, 해결사)라고 한다. 그리고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오랫동안 '느낌'으로 어림짐작만 했던 클러치 능력을 도식화(Clutch=(WPA/pLI)-WPA/LI)하는 데 성공했다. *WPA=승리확률, LI=영향력 지수

 

이를 통해 우리는 한 선수 또는 한 팀이 중립적인 상황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얼마나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다저스는 팬그래프가 제공하는 Clutch 지표에서 투타 합계 -8.91점(타격 -7.02점, 투구 -1.89)을 기록 중이다. 이는 올 시즌 MLB 30개 구단 가운데 압도적인 꼴찌이자, 1974년 이후 모든 팀을 통틀어서 4번째로 낮은 수치다.

 

쉽게 말해 올해 다저스는 유독 득점권에 약하고, 접전에서 불펜이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클러치 능력의 부재는 다저스가 득실차를 기반으로 한 기대 승률에서 80승 53패로 NL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적은 NL 서부지구 공동 2위에 그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다. 물론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됐듯이 클러치 능력에는 '운'이 많이 개입한다.

 

다음 시즌으로 범위를 넓히면 다저스가 계속해서 클러치 지표에서 나쁜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그러나 올 시즌 다저스가 클러치 순간에 유독 약했던 것은 사실이며, 이런 현상은 시즌 후반이 돼도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선 클러치 상황에 약한 모습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 내일 경기 관련 이모저모

 

 

 

 *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통산 12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64.2이닝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 중이다. 통산 성적에 비해선 부진했지만, 이는 체이스 필드에서 2승 2패 33.2이닝 평균자책점 5.08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게다가 하필이면 지난 5월 3일 내전근 부상을 입은 곳도 체이스 필드였다. 그러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로 한정했을 때,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1승 1패 31.0이닝 평균자책점 2.61를 기록했다. 내일 경기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 통산 상대 전적만 놓고 봤을 때 골드슈미트 다음으로 류현진에게 강했던 애리조나 타자는 A.J. 폴락이다. 폴락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22타수 8안타(2루타 2개, 3루타 1개) 타율 .363을 기록 중이다. 8월 들어 타율 .210 OPS .572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올 시즌 타율 .266 16홈런 54타점 OPS .819를 기록 중인 폴락은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상대다.

 

 * 다저스에는 코디 벨린저(15타수 5안타 2홈런 2타점 타율 .333)와 야스마니 그랜달(32타수 9안타 2홈런 3타점 타율 .281), 작 피더슨(15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333) 등 그레인키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친 타자가 많다. 이들 중 저스틴 터너(21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타율 .333)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의 공통점은 큰 거 한 방을 노리는 유형이라는 것. 노련한 그레인키는 연속 안타를 잘 허용하지 않는다.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선 뜬금포가 필요하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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