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의 MLB+] 'FA 최대어' 하퍼에게 닥친 위기

브라이스 하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브라이스 하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지난 수년간 메이저리그에서 '2019년 자유계약 선수(FA)'는 그야말로 마법의 단어였다.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를 비롯한 빅마켓 구단들이 2018시즌을 앞두고 사치세 부과 기준선 아래로 연봉총액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부터, 리빌딩 중이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018시즌을 앞두고 갑자기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한 원인까지, MLB 구단들의 거의 모든 행보에 대한 논평은 결국 '2018시즌이 끝난 후 FA가 될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로 귀결됐다.

 

그만큼 2018시즌 종료 후 열릴 FA 시장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풀릴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었다. 아래 명단에 포함된 선수의 면면을 살펴보면 2019년 FA 시장이 왜 '역대 최고'란 평가를 받았는지 단숨에 이해할 수 있다. 

 

2018시즌 종료 후 FA가 될 수 있었던 주요 선수들

 

OF 브라이스 하퍼

SS/3B 매니 마차도

3B 조시 도날드슨

2B 브라이언 도저

SP 클레이튼 커쇼(옵트아웃 시)

SP 댈러스 카이클

RP 크레이그 킴브렐

RP 앤드류 밀러

RP 잭 브리튼

 

하지만 정작 현재 FA가 된 선수 가운데 2018시즌에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매니 마차도와 크레이그 킴브렐 정도다. 2015시즌 AL MVP 조시 도날드슨은 올해 부상으로 인해 52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2016시즌 42홈런을 친 브라이언 도저는 타율 .215 21홈런 72타점에 그쳤다. 2015시즌 AL 사이영상을 받은 댈러스 카이클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3.74에 달했다.

 

심지어 2016-2017년 MLB 최고의 불펜 투수라 불리웠던 앤드류 밀러는 2승 4패 34.1이닝 평균자책점 4.24에 그쳤고, 2016시즌 2승 1패 47세이브 67이닝 평균자책점 0.54를 기록했던 잭 브리튼 역시 2승 0패 7세이브 40.2이닝 평균자책점 3.10으로 평범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가장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따로 있다.

 

바로 브라이스 하퍼(25·워싱턴 내셔널스)다. 

 

FA 직전 시즌 부진이 하퍼의 몸값에 미친 영향

 

 

 

하퍼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되기 전부터 역대 최고의 재능을 지닌 선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만 16세의 나이로 미국 유력 스포츠 잡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표지를 장식했으며. 이듬해 드래프트에 나올 하퍼를 지명하기 위해 2009시즌 그를 차지하기 위한 꼴사나운 전체 꼴찌 다툼이 벌어졌을 정도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압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까지 하퍼는 드래프트 이전 평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비록 트라웃과 동 시대에 뛰는 바람에 저평가받고 있지만, 2015시즌 만 22세의 나이로 타율 .330 42홈런 99타점 OPS 1.109를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MVP를 차지하는 것은 아무나 이룰 수 있는 업적이 아니다.

 

한편, 주루 중 입은 무릎 부상으로 111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017시즌에도 타율 .319 29홈런 87타점 OPS 1.008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2017시즌 종료 시점에서 당시 하퍼의 나이는 만 24세. 누적 기록은 768경기 785안타 150홈런 421타점 타율 .285 OPS .902였다. 이에 하퍼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최대 5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FA 계약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졌다.

 

브라이스 하퍼의 2018시즌 월별 성적

 

[3-4월] 타율 .247 8홈런 19타점 OPS .986

[5월] 타율 .221 10홈런 21타점 OPS .851

[6월] 타율 .188 2홈런 9타점 OPS .675

[7월] 타율 .235 5홈런 15타점 OPS .857

[8월] 타율 .324 5홈런 20타점 OPS .959

[9-10월] 타율 .270 4홈런 16타점 OPS .958

 

그러나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던 개막 첫 달 이후 3달 연속으로 부진이 이어지면서 8월 1일 기준 하퍼의 타율은 .223까지 떨어졌다. 이후 두 달간 맹타를 휘두르며 159경기 34홈런 100타점 타율 .249 OPS .889이라는 나름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커리어 최악의 수비 지표(UZR -16.7점)로 인해 올해 하퍼의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는 3.5승에 그쳤다.

 

관련 기사: [이현우의 MLB+] 브라이스 하퍼에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러면서 하퍼의 예상 몸값은 최대 4억 달러 미만으로 재조정됐다. 이는 시즌 전 예상에 비해 무려 1억 달러(약 1124억 원)나 낮아진 금액이다.

 

워싱턴의 제안을 거절한 하퍼, 그러나 양키스는...

 

워싱턴 단장 마이크 리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워싱턴 단장 마이크 리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물론 4억 달러 역시 일반인들은 물론 대부분의 빅리거조차도 평생 만질 수 없는 액수다. 여전히 대부분의 매체에서 하퍼는 올해 FA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시즌 전 예상보다 1억 달러 이상 최대 계약금 예상액이 낮아진 것은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7일(한국시간) MLB 구단들이 하퍼를 바라보는 괌점을 드러내는 첫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매체 <워싱턴 포스트>는 "워싱턴이 2018시즌 종료 하루 전 하퍼에게 옵트아웃이 포함되지 않는 총액 4억 달러 미만의 장기 계약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원소속 구단인 워싱턴은 퀄리파잉 오퍼로 인한 페널티가 없으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하퍼를 반드시 잡길 원한다는 점에서 올겨울 하퍼에게 가장 많은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여겨지는 팀 가운데 하나다.

 

이런 워싱턴이 4억 달러 미만의 계약을 제시했다는 건 시장에서 바라보는 현재 하퍼의 가치가 딱 그 정도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워싱턴은 겨우내 하퍼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제시 금액이 점점 높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워싱턴과 함께 하퍼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던 뉴욕 양키스가 한발 물러선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양키스 단장 브라이언 캐시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양키스 단장 브라이언 캐시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는 양키스의 외야 자원이 포화 상태인 것과 관련이 깊다. 이에 하퍼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최근 MLB 네트워크 라디오에 출연해 "하퍼는 1루 수비도 가능하다. 그를 영입하는 팀은 여러 포지션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보라스의 이 발언은 1루수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큰 손' 양키스에 어필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하지만 시즌 후반 1루수로서 인상적인 성적(47경기 15홈런 36타점 타율 .322)을 남긴 루크 보이트라는 깜짝 스타를 보유한 양키스가 '1루수 하퍼'에 얼마나 매력을 느낄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올겨울 하퍼를 '진지하게' 노리는 팀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거액의 몸값으로 인해 제한된 행선지

 

7일 샌프란시스코의 사장직을 수락한 前 다저스 단장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으로서 그가 맺는 첫 번째 대형 계약은 브라이스 하퍼와의 계약이 될 가능성도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7일 샌프란시스코의 사장직을 수락한 前 다저스 단장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으로서 그가 맺는 첫 번째 대형 계약은 브라이스 하퍼와의 계약이 될 가능성도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하퍼를 노리는 첫 번째 팀은 하퍼의 원소속팀인 워싱턴이다. 워싱턴은 비교적 최근인 2005년 연고지를 이전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 후 한동안 지구 꼴찌를 도맡아 하면서 지역 야구팬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2009년 드래프트 1순위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2010년 드래프트 1순위로 하퍼를 지명하며, 강팀으로 올라서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따라서 워싱턴 구단과 워싱턴 팬들에게 스트라스버그와 하퍼는 프랜차이즈를 상징하는 특별한 존재다. 이에 워싱턴은 지난 2016시즌 중반 데뷔 후 6년간 2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이 한 번밖에 없는 스트라스버그와 7년 1억 7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스트라스버그가 뛰어난 구위를 갖춘 선수인 것과 별개로 이는 그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대우를 해준 것에 가까웠다.

 

이런 워싱턴의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대우는 하퍼에게도 해당된다. 실제로 워싱턴 단장 마이크 리조는 지난 10월 "워싱턴의 향후 계획에는 하퍼가 포함돼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이 연장 계약 협상 결렬 이후에도 하퍼와 협상을 지속할 확률이 높은 이유다. 한편, 워싱턴에 이은 두 번째 팀은 중심 타자 수급이 절실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리빌딩 대신 윈 나우를 택한 샌프란시스코는 헌터 펜스(1850만$)와 앤드류 맥커친(1475만$)이 FA로 풀리면서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ESPN과 MLB.com 등 유력 현지 매체는 이를 하퍼에게 투자함으로써 중심 타선을 보강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오랫동안 예상 행선지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던 필라델피아는 하퍼보단 마차도를 노릴 확률이 높다고 여겨진다.

 

스캇 보라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스캇 보라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그밖에도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하퍼가 워낙 초고가의 FA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에 최근 <디 애슬레틱>의 전직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하퍼의 예상 계약 금액으로 10년 3억 2000만 달러를 예상했다. 이는 역대 MLB 단일 계약 최대 보장액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13년 3억 2500만 달러보다 적은 액수다.

 

이처럼 하퍼의 계약을 둘러싼 분위기가 점차 좋지 않아지는 가운데 자신의 최대 고객에게 닥친 위기를 보라스가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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