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의 MLB+] 양키스가 팩스턴을 영입한 이유

제임스 팩스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제임스 팩스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뉴욕 양키스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좌완 제임스 팩스턴(30)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양키스가 시애틀로부터 팩스턴을 영입했다. 양키스는 저스투스 셰필드를 포함해 유망주 3명을 내준다"고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가 일어난 배경을 설명하는 건 어렵지 않다. 올겨울 양키스의 최우선 목표는 선발 투수진을 보강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양키스 단장 브라이언 캐시먼은 지난주 "우리는 여러 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합니다. CC 사바시아와 재계약을 맺었지만, 최소 두 명의 엘리트 또는 엘리트에 준하는 더 우수한 선발 투수를 영입할 계획입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건강하다'는 전제 조건이 붙긴 하지만, 팩스턴이 캐시먼이 말한 엘리트 또는 엘리트에 준하는 우수한 선발투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팩스턴은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32번째로 시애틀에 지명돼 2013시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팩스턴은 2015년까지 12승 8패 평균자책점 3.16이라는 제법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3년간 165.0이닝 소화에 그친 내구성을 약점으로 지목받았다.

 

결국 2016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처참한 성적을 기록한 팩스턴은 개막을 앞두고 트리플A로 강등됐다. 하지만 이 사건은 팩스턴이 투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시애틀 산하 트리플A 팀의 투수코치였던 랜스 페인터는 지면과 수직에 가까운 팔각도는 제구 불안을 초래하며, 부상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팩스턴에게 투구폼 교정을 권유했다.

 

페인터의 조언에 따라 팔각도를 낮춘 팩스턴은 투구폼이 부드러워지면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종전 94.2마일(151.6km/h)에서 96.8마일(155.8km/h)까지 빨라졌고, 릴리스포인트(공을 놓는 지점)가 일정해지면서 제구력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 이후 세 시즌 동안 팩스턴은 29승 18패 417.1이닝 평균자책점 3.52을 기록 중이다.

 

2016~2018년 MLB 선발 투수 FIP TOP 7

 

1. 노아 신더가드 2.43 (28승 15패 367.1이닝 ERA 2.82)

2. 크리스 세일 2.71 (46승 22패 599.0이닝 ERA 2.85)

3. 클레이튼 커쇼 2.72 (39승 13패 485.1이닝 ERA 2.26)

4. 제이콥 디그롬 2.87 (32승 27패 566.1이닝 ERA 2.70)

5. 제임스 팩스턴 2.90 (29승 18패 417.1이닝 ERA 3.52)

6. 맥스 슈어저 2.93 (54승 649.2이닝 ERA 2.67)

7. 코리 클루버 2.97 (56승 20패 633.2이닝 ERA 2.77)

 

물론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크게 돋보이는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으로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 3년간 팩스턴은 FIP 2.90으로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가운데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9이닝당 10.4개에 달할 정도로 많은 탈삼진을 잡은 반면, 9이닝당 볼넷은 2.2개에 불과했기에 가능한 성적이었다.

 

관련 기사: 팩스턴은 제2의 랜디가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2016년)

 

저스투스 셰필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저스투스 셰필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한편, 이 트레이드는 시애틀로서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팩스턴 트레이드의 핵심 대가인 셰필드(22)는 MLB.com 기준 양키스 팀 내 유망주 랭킹 1위, 전체 유망주 랭킹 31위에 선정된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다. 2018년 더블A와 트리플A에서 7승 6패 116.0이닝 평균자책점 2.48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남겼다.

 

비록 빅리그 투수로선 작은 키(신발 신고 183cm)와 제구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약점으로 지목받고 있지만, 좌완 투수로서 90마일 중반대의 빠른 공과 움직임이 뛰어난 고속 슬라이더를 던지는 셰필드는 최소 3선발급 투수가 될만한 잠재력을 지녔다. 주축 선수들의 고령화로 점진적인 리빌딩이 필요했던 시애틀에게 셰필드는 매력적인 자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만약 본격적인 리빌딩에 나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지난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셰필드는 당장 내년부터 메이저리그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 된다. 이는 팩스턴 트레이드로 영입한 다른 유망주인 에릭 스완슨(24) 역시 마찬가지. 스완슨은 올 시즌 싱글A와 더블A, 트리플A를 거치며 8승 2패 121.2이닝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한 우완 투수다.

 

트레이드의 마지막 퍼즐인 돔 톰슨-윌리엄스는 올해 싱글A에서 뛴 만 23세 외야수로 나이에 비해 낮은 레벨에서 뛰긴 했지만, 100경기 22홈런 74타점 타율 .299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즉, 시애틀은 FA까지 두 시즌이 남은 1선발인 팩스턴을 보내는 대가로 즉전감 선발 투수 2명과 복권 한 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요약하자면 이번 팩스턴 트레이드는 수준급 좌완 선발투수를 영입하길 원하던 양키스와 리툴링 또는 리빌딩을 원하던 시애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일어났으며, 현시점에서 평가했을 땐 양 팀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룬 윈-윈 트레이드로 보인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트레이드의 진정한 성패는 시간이 흐른 뒤에나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특히 이번 트레이드는 1. '팩스턴의 건강'과 2. '셰필드의 빅리그 적응 여부'에 따라 양 팀의 승패가 극명하게 갈릴 수도 있다. 한편, 가장 강력한 FA 선발 영입 후보군이었던 양키스의 팩스턴 영입은 올겨울 FA 선발 투수들에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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