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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박찬호 FA 계약의 현재 가치는?

  • 기사입력 2018.12.19 20:00:04   |   최종수정 2018.12.19 20: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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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박찬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박찬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코리안 특급' 박찬호(45)가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투수 가운데 한 명이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박찬호는 MLB 통산 124승 98패 1993.0이닝 1715탈삼진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로서 다승·이닝 부문 역대 1위이자, 노모 히데오에 이은 탈삼진 부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전성기였던 2000·2001시즌 연평균 16승 10패 230이닝 218탈삼진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소속팀 LA 다저스의 실질적인 1선발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찬호가 아직도 한국 메이저리그 팬들의 존경을 받는 이유는 단지 그가 미국 무대에서 거둔 성공 때문만은 아니다. 박찬호가 존경받는 이유 중 하나는 최고의 위치에서 바닥까지 떨어졌지만, 불굴의 의지로 재기에 성공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 박찬호에게는 숨길 수 없는 흑역사가 있다. 바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뛰던 시절이다. 2001시즌을 마치고 텍사스와 보장 금액 5년 6500만 달러 옵션 포함 71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박찬호는, 3년 반 동안 22승 23패 380.2이닝 평균자책점 5.79을 기록하고 2005시즌 중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이에 따라 박찬호의 FA 계약은 매년 이맘때쯤 현지 매체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계약 순위'를 꼽을 때마다 순위권에 있다. 이는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2002년 박찬호의 FA 계약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팅뉴스>에서 선정한 '역대 최악의 FA 계약 순위'에서 11위에 올랐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과연 2001시즌 이후 박찬호가 FA 계약 금액인 5년 6500만 달러는 현재 기준으로 어느 정도 금액에 해당할까?

 

MLB 연봉 상승률을 반영한 2002년 박찬호의 FA 계약

 

[그래프] 1999년 케빈 브라운이 첫 1억 달러 계약을 맺은 이후 연도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평균 연봉총액 변화(자료=팬그래프닷컴 by 크레이그 에드워즈) [그래프] 1999년 케빈 브라운이 첫 1억 달러 계약을 맺은 이후 연도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평균 연봉총액 변화(자료=팬그래프닷컴 by 크레이그 에드워즈)

 

물론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2002년 당시 6500만 달러의 가치를 2018년 기준으로 환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미국 노동부는 홈페이지(www.BLS.gov)를 통해 과거 특정 시점에서의 달러 가치를 지금 기준으로 환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본 2002년 1월 기준 6500만 달러는 2018년 12월 기준 약 9705만 달러(약 1091억 원)의 가치가 있다.

 

그러나 필자가 알고 싶은 것은 단순히 물가상승률 기반 통화 가치 변화가 아닌, 현재 메이저리그 FA 계약들과 비교했을 때 박찬호의 FA 계약 규모가 어느 정도에 해당할 지다. 따라서 박찬호의 FA 계약 규모를 현재 기준으로 변환하기 위해선 보다 복잡한 계산이 필요했다. 그런데 때마침 통계사이트 <팬그래프> 크레이그 에드워즈는 한가지 흥미로운 칼럼을 썼다.

 

바로 "현재 기준에서 바라본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계약 규모는?"이란 칼럼이다. 해당 글에서 에드워즈는 '2000년부터 2018년까지 MLB 30개 구단의 평균 한 시즌 총 연봉 변화'를 통해 메이저리그의 연봉 상승률을 계산한 다음, 2018년에서 2019년 연봉 상승률을 5%로 잡고,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은 선수들의 몸값을 2019년 기준으로 변환했다.

 

이와 같은 기준에서 2019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가장 큰 FA 계약 규모는 2001년 로드리게스가 맺은 10년 2억 5200만 달러였다. 이를 2019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10년간 5억 9200만 달러로 연평균 금액은 592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하 순위는 아래 표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MLB 역사상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 가운데 보장 금액을 2019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가장 큰 규모의 계약 TOP 20과 박찬호. 금액 단위는 100만 달러이며, 보장 금액은 소숫점을 반올림했다(자료=Cot's Baseball Contracts) MLB 역사상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 가운데 보장 금액을 2019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가장 큰 규모의 계약 TOP 20과 박찬호. 금액 단위는 100만 달러이며, 보장 금액은 소숫점을 반올림했다(자료=Cot's Baseball Contracts)

 

에드워즈가 쓴 수식을 대입하면 2002시즌을 앞두고 박찬호가 맺은 5년 6500만 달러 계약은, 2019년 기준 약 1억 4950만 달러(약 1683억 원)이 된다. 이를 연평균 금액으로 환산하면 2990만 달러(약 337억 원)이다(덧붙이자면 추신수가 2014시즌을 앞두고 맺은 7년 1억 3000만 달러 계약은 2019년 기준 약 1억 6800만 달러, 연평균 2400만 달러다).

 

그렇게 거액을 들여 영입한 투수가 3년 반 동안 22승 23패 300.2이닝 평균자책점 5.79에 그쳤으니,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계약 순위에서 11위에 오르더라도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 자료는 2001시즌 종료 시점에서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차지하던 위상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말해준다.

 

박찬호 FA 계약의 가치 환산 과정을 통해 알 수 있었던 점

 

 

 

2019년 기준으로 연평균 2990만 달러를 받는 선수가 나타나면 해당 선수는 현 리그에서 맥스 슈어저(연평균 약 3000만 달러)에 이은 연평균 금액 7위가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2002년 텍사스 입단식에서 당시 텍사스 구단주 톰 힉스가 했던 "텍사스 팬 여러분 최고의 선발 투수를 영입했습니다"란 말이 그 시점에선 절대 빈말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몇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계약 규모 20위까지의 몸값을 2019년 기준으로 환산한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MLB 구단들은 최근으로 올수록 2019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연평균 3000만 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과거에는 지금보다 초대형 계약을 맺는 경우가 잦았다.

 

그 원인을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1. 최근 MLB 구단들은 세이버메트릭스에 입각한 합리적인 경영을 추구하고 있으며 2. 과거부터 계속된 FA 계약의 실패는 MLB 구단들이 초대형 계약을 맺는 것을 꺼리게 만들었다. 3. 여기에는 금지약물(PED) 검사로 인해 스테로이드 시대보다 에이징 커브(Aging Curve 나이대별 성적변화 곡선)가 가팔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4. 또한, 현시대에는 선수협의 CBA(노사협약) 협상 실패로 도입된 경쟁 균형세(사치세)가 일종의 샐러리캡(Salary cap, 프로구단이 소속 선수에게 지급하는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 역할을 하고 있다. 

 

2019 MLB 계약기간 평균 연봉 순위

 

1. 잭 그레인키 3442만 달러

2. 데이비드 프라이스 3100만 달러

2. 미겔 카브레라 3100만 달러

2. 클레이튼 커쇼 3100만 달러

5. 호세 알투베 3020만 달러

6. 맥스 슈어저 3000만 달러

 

따라서 박찬호가 2001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 차지하던 위상 그대로 현재 FA 시장에 나선다고 가정해도 5년 1억 4950만 달러(연평균 299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2001시즌 후반 허리 부상을 안고 투구했다는 걸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과거엔 제이슨 베이와 계약한 메츠를 비롯해 부상이 있는 걸 알면서도 계약을 맺은 사례가 꽤 있었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을 고려하더라도 그 시절 박찬호의 위상이 대단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편, 초대형 FA 계약이 줄어들면서 소위 '먹튀'라 불리는 악성 계약자가 덩달아 줄어든 건 구단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지만, 과거에 비해 구단들의 수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반면 연봉 총액이 정체되는 현상은 MLB 팬덤 입장에선 마냥 반가운 소식이라 보긴 어렵다.

 

이는 명백히 MLB 구단들이 초대형 FA 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아낀 돈을 중위권 FA에게도 쓰지 않는다는 뜻이며, 현재 무분별한 탱킹(Tanking, 드래프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 일부러 지는 전략)이 일어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하위권 팀들의 경기력 저하를 불러일켜 MLB 시청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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