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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2019 아메리칸리그 15팀의 소원은?

  • 기사입력 2019.01.02 23:00:03   |   최종수정 2019.01.03 07: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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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

 

2019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2019시즌을 기다리는 아메리칸리그 15개 구단은 각자 올 시즌 어떤 소원을 바라고 있을까?

 

동부지구

 

보스턴 레드삭스 : 월드시리즈 2연패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며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시대는 지났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004시즌 86년 만에 WS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007, 2013, 2018시즌에도 정상에 올랐다. 이는 21세기 들어 MLB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WS 우승 횟수다. 하지만 아직도 보스턴은 언더독(Underdog)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는 라이벌팀인 뉴욕 양키스(27회)에 비해 우승 횟수(9회)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강팀으로 올라선 후에도 보스턴의 팀 성적은 시즌별로 기복이 심했다. 2013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이듬해 지구 꼴찌를 기록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탑독인 양키스에 대항하는 언더독이라는 이미지는 보스턴이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이긴 하지만,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양키스의 진정한 라이벌란 평가를 받기 위해선 연속 WS 우승을 차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2019시즌은 보스턴이 연속 WS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최적의 시기다.

 

뉴욕 양키스 : 마차도 영입하기

 

매니 마차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매니 마차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양키스는 1996시즌부터 2000시즌까지 네 차례 WS 우승을 차지하며 '악의 제국(The Evil Empire)'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악의 제국이라 불린 이유는 압도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FA 시장에 나선 특급 선수들을 쓸어 담다시피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는 2009시즌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보스' 조지 스타인브레너에서 그의 아들 할 스타인브레너로 구단주가 교체된 이후 양키스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기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양키스는 2018년 개막전 기준 25인 로스터 연봉 총액을 1억 6612만 달러까지 낮추며,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사치세를 납부하지 않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양키스가 사치세 밑으로 연봉 총액을 낮춘 명분은 어디까지나 사치세를 연속으로 넘기면서 생긴 '사치세 부과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였다. 목적을 달성했으니, 최고의 빅마켓 구단으로서 이젠 다시 지갑을 열어야 할 때가 됐다. 그 시작은 오랫동안 노려왔던 3루수 매니 마차도가 될 확률이 높다.

 

탬파베이 레이스 : 6년 만에 PS 진출

 

데블레이스에서 레이스로 구단명을 교체한 이후 탬파베이는 줄곧 저비용 고효율팀의 대명사였다. 그들은 체계적인 팜 시스템 구축을 통해 투수 유망주를 육성하고, 타격에 비해 저평가받고 있었던 수비력에 주목함으로써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적은 연봉 총액을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2008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정보의 비대칭성을 통한 우위는 얼마 가지 않았다. 빅마켓 구단들이 탬파베이의 전략을 따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부족한 자금력으로 인해 주축 선수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내면서 탬파베이는 2014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암흑기를 겪었다. 그러나 2018시즌 오프너(Opener, 1~2회를 무실점으로 막는 걸 목표로 하는 새로운 불펜 포지션)라는 전략을 고안한 탬파베이는 개막전 기준 연봉 총액이 29위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90승 7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이런 탬파베이의 2019년 목표는 하나다.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것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 유망주들에게 기회주기

 

지난해 토론토는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381 20홈런 78타점 OPS 1.073을 기록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3루 수비를 더 익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빅리그에 콜업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팬은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당시 토론토는 커리어 대부분을 포수로 출전한 러셀 마틴에게 3루 수비를 맡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운영은 유망주의 사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MLB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FA가 되는 시기를 늦추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전도유망한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줄 때도 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 크리스 데이비스의 은퇴

 

지난해 볼티모어는 47승 115패로 승률 29%에 그쳤다. 놀라운 점이 있다면 이 성적이 고의적인 탱킹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것이다. 볼티모어는 시즌 전 알렉스 콥과 앤드류 캐시너를 영입하는 등 이기는 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115패를 거둔 것은 단지 모든 시도가 무위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원인을 모두 짚기엔 분량이 부족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도 있다. 바로 2022년까지 연간 2300만 달러를 받으면서 타율 .168 16홈런 49타점 OPS .539 WAR -3.1을 기록한 크리스 데이비스가 은퇴해준다면 많은 볼티모어 팬이 행복해할 것이라는 점이다.

 

중부지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 '와후 추장의 저주' 깨기

 

클리블랜드는 2019년부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와후 추장 로고를 유니폼에서 빼기로 결정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클리블랜드는 2019년부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와후 추장 로고를 유니폼에서 빼기로 결정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지난해 클리블랜드는 91승 71패로 AL 중부지구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클리블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모두 5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할 만큼 약체 지구에 속했던 영향이 컸다. 실제로 클리블랜드는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한 팀들을 상대로 23승 31패에 그치며, 올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승률(42.6%)을 기록했다. ALDS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시리즈를 내줬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는 더 암울하다. 클리블랜드는 스몰마켓이다. 2019년 예상 연봉 총액이 벌써 1억 1600만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 영입은 생각하지도 못한다. FA가 된 마이클 브랜틀리와 앤드류 밀러가 다른 팀과 계약을 맺었을 때도 지켜보고만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2018년은 클리블랜드가 포스트시즌 진출급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해다. 가장 오랫동안 WS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클리블랜드로서는 와후 추장의 저주를 깨기 전까진 이 악물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

 

미네소타 트윈스 : 200홈런 달성하기

 

2017시즌 85승 77패를 기록하며 AL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기쁨은 잠시뿐. 2018시즌 미네소타는 78승 84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약점으로 지목받던 투수진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최고의 투수친화 구장 가운데 하나인 타깃 필드를 홈으로 쓰면서도 지난 2년간 200홈런 이상을 기록했었던 타선이 완전히 망가져 버린 데 있었다. 특히 믿었던 도지어와 사노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미네소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논텐더된 C.J. 크론과 조나단 스콥을 영입했지만, 타선 강화를 위해선 기존 멤버들의 반등이 필요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 미기의 반등

 

 

 

미겔 카브레라는 통산 2264경기 465홈런 1635타점 타율 .316 OPS .946을 기록 중인 현시대 최고의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에는 평균 84경기 10홈런 41타점 타율 .260 OPS .754에 그쳤다. 이는 부상으로 인한 신체 능력의 저하 뿐만 아니라, 고국인 베네수엘라의 치안 악화로 인해 가족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영향이 컸다. 디트로이트는 더이상 예전 같은 강팀이 아니지만, 카브레라가 반등에 성공한다면 디트로이트 팬들은 지금보다 훨씬 행복하게 야구를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 투수 유망주를 정착시키기

 

화이트삭스는 이번 스토브리그 FA 최대어인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가 화이트삭스와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MLB 팬은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화이트삭스의 현 상황은 특급 FA가 선뜻 갈 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싶으면 적어도 포스트시즌에 도전해볼 수 있는 전력은 구축해야 한다. 일단 선발 로테이션의 구색이라도 갖출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올 시즌 173.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13에 그친 루카스 지올리토 등 한때 촉망받았던 투수 유망주를 어떻게든 고쳐 쓸 필요가 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 도루로 일낸다

 

캔자스시티는 얼마 전 논텐더된 빌리 해밀턴(2018년 34도루)을 영입함으로써 위트 메리필드(2018년 45도루), 아달베르토 몬데시(2018년 32도루)와 함께 도루왕을 3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캔자스시티는 다른 지표는 모두 꼴찌에 가깝더라도 주루만큼은 30개 구단 가운데 최강인 기묘한 타선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세이버메트릭스가 발달하면서 도루의 가치가 과거보다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고려했을때, 이런 캔자스시티의 행보는 독특하다. 과연 캔자스시티는 2015년 WS 우승으로 불펜의 가치를 바꿔놨듯이 주루로도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까.

 

서부지구

 

휴스턴 애스트로스 : 선발 투수 보강하기 (1)

 

휴스턴은 댈러스 카이클이 이탈한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휴스턴은 댈러스 카이클이 이탈한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17시즌 WS 우승팀인 휴스턴은 지난 시즌에도 강력했다. 휴스턴은 2018시즌에도 103승 59패로 MLB 전체 승률 2위를 기록했는데, 이마저도 주축 선수 상당수가 부상에 시달리면서 거둔 성적이었다. ALCS에서 정규시즌 승률 1위팀인 보스턴을 만났을 때도 휴스턴의 우세를 점쳤던 전문가가 많았던 이유다. 이런 휴스턴의 강력한 전력은 MLB 최강이라 불리는 선발 로테이션에 힘입은 바가 컸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2018시즌을 마치고 3선발 댈러스 카이클과 4선발 찰리 모튼이 FA가 됐을 뿐만 아니라,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마저 토미 존 수술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 휴스턴의 3~5선발은 지난해 불펜으로만 등판했던 콜린 맥휴와 선발 등판이 1경기에 그쳤던 브래드 피콕, 23이닝 투구에 그친 조슈아 제임스가 맡게 된다. 원투펀치인 저스틴 벌랜더와 게릿 콜이 건재하더라도 WS 우승을 위해선 선발 보강은 필수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 선발 투수 보강하기 (2)

 

 

 

지난해 오클랜드는 선발 투수 대부분이 시즌 중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97승 65패란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정작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오클랜드 선발 로테이션이 거둔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비록 한둘 씩 부상으로 이탈하긴 했지만, 적어도 건강할 때만큼은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해준 덕분에 오클랜드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17로 AL 6위를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오클랜드는 후반기에 불펜 총력전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오클랜드의 선발 로테이션은 개막전부터 암울하다. 후반기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마이크 파이어스는 논텐더 후 2년 계약으로 붙잡을 수 있었지만, 그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투수가 마땅치 않다. 아무리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이 강력하더라도 이대로 시즌을 치른다면 후반기 들어 불펜이 퍼지지 않을 도리가 없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면 오클랜드는 개막 전까지 적어도 한 명 이상의 검증된 선발 자원을 영입할 필요가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 디포토의 트레이드 중독 치료

 

시애틀 단장 제리 디포토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트레이드 중독자다. 디포토는 2015년 시애틀 부임 이래 12월 14일까지 86차례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는 연평균 21.5건씩 트레이드를 했다는 얘기다. 심지어 가장 최근 트레이드였던 탬파베이와 클리블랜드의 3각 트레이드는 라스베이거스 병원에서 행해졌다. 문제는, 트레이드를 많이 하는 것과 트레이드를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은 별개라는 점이다. 특히 진 세구라와 후안 니카시오, 제임스 파조스를 내주고 카를로스 산타나와 J.P. 크로포드를 받았던 트레이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LA 에인절스 : 트라웃의 전성기를 낭비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마이크 트라웃이 현시대를 넘어 MLB 역사에서도 손에 꼽힐만한 선수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트라웃은 2014시즌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이 없었다. 에인절스가 매 시즌마다 트라웃의 전성기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투자하고 있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다. 단지 그 투자가 효율적이지 못했을 뿐….에인절스는 올해도 트레버 케이힐(1년 900만), 맷 하비(1년 1100만)를 영입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부디 그 선택이 옳았길 빈다.


텍사스 레인저스 : 확실한 노선 정하기

 

텍사스는 2018시즌 67승 95패로 AL 서부지구 최하위에 그쳤다. 한편, 에이스인 콜 해멀스가 컵스로 트레이드되고, '정신적 지주' 애드리안 벨트레가 은퇴하는 등 주축 베테랑 선수들이 이탈하는 일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확실한 반등의 카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냉정히 말해 텍사스는 리빌딩에 돌입해야 할 때다. 이런 상황에서 텍사스는 우완 랜스 린을 3년 30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물론 아무리 약팀이라도 전력 보강을 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전력 보강을 하건, 리빌딩을 하건 할꺼면 제대로 해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닌 태도는 팀을 망칠 뿐이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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