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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은의 포커스in] 한화 운명 쥔 '5인 선발', 정말 가능할까?

  • 기사입력 2017.03.19 06:46:19   |   최종수정 2017.03.20 13: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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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운명을 쥔 '5인 선발진 구축', 정말 가능할까?(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한화 이글스의 운명을 쥔 '5인 선발진 구축', 정말 가능할까?(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엠스플뉴스]

 

올 시즌 한화의 운명을 쥔 건 5인 선발진이다. 1, 2선발은 특급 외국인 투수들이 맡겠지만, 문제는 나머지 선발들이다. 과연 한화는 지난해 선발진 붕괴의 악몽을 딛고, 올 시즌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까.

 

시즌 개막이 12일 앞으로 다가왔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시범경기를 통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갈 길 바쁜 한화 이글스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키를 쥔 ‘5인 선발진 구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선발진 붕괴’를 경험했다. 한화 선발 투수들의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IP/GS)은 4.07에 불과했다. 선발 투수 승리 기준인 ‘5이닝’에 턱없이 모자랐다. 한화 외 'IP/GS' 5이닝을 넘지 못한 팀은 kt 위즈 뿐이다(4.66). 그래도 kt는 한화보단 나았다.

 

팀 평균자책도 6.39로, 한화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화 선발진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역시 25회로 이 부문 선두 두산 베어스(75회)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선발진 부진은 불펜 투수 과부하로 이어졌다. 선발·불펜 할 것 없이 팀 내 모든 투수가 매 경기 등판을 준비했다. 선발 등판한 투수가 1, 2일 만에 다시 등판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화의'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6회 이전에 교체하는 것)' 문제는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 시즌 한화 마운드에 나타난 문제점들이다.

 

한화 두 외국인 투수 '위력투', 국내 선발 투수는 '글쎄'

 

한화 투수진 일동 “선발투수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한화 투수진 일동 “선발투수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한화는 그간 애타게 찾던 수준급 외국인 투수 영입에 성공했다. ‘이름값’에선 KBO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새로 영입한 두 외국인 투수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3월 14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1회 두 타자를 제외하곤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역시 메이저리거’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이날 총 투구 수는 56개. 스트라이크 37개, 볼 19개를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3km/h. 이날 비야누에바는 메이저리그(MLB) 시절 보여줬던 컨트롤과 위기관리 능력을 KBO리그 무대에서 재현했다. 

 

알렉시 오간도는 18일 kt 위즈전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 7탈삼진 '위력투'를 펼쳤다. kt 타자 대부분이 오간도 속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총 4번 등판한 오간도는 12이닝 동안 평균자책 4.50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12개나 잡았지만, 19피안타 5볼넷 6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피홈런을 2개나 허용한 것 또한 아쉬운 대목이었다. 하지만, 오간도는 “지금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며 “눈앞의 결과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큰 문제가 없다면 두 외국인 투수가 1, 2선발로 시즌 개막 시리즈에 나설 게 유력하다. 그렇다면 문제는 ‘3, 4, 5선발 투수’다. 이미 김성근 한화 감독은 3, 4선발을 잠정적으로 확정 지은 상태다. 3선발엔 이태양, 4선발은 윤규진이 책임진다. 두 투수 모두 건강이 뒷받침된다면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해볼 만 하다.

 

이태양은 15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0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관계자는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몸이 덜 풀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태양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9이닝 16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2실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물론 반전의 여지는 남아있다. 전지훈련 기간 김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이태양이다. 김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내보내도 되겠다”며 만족해했다. 그만큼 상태가 좋았단 이야기다. 

 

4선발 후보 윤규진은 1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완벽까진 아니지만,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윤규진의 속구 최고 구속은 144㎞/h였다. 주무기인 '고속 포크볼'이 인상적이었다.

 

윤규진은 올 시즌 생애 첫 ‘선발 풀타임’ 도전에 나선다. 마무리 투수였던 윤규진은 지난 시즌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풀타임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경기 전 만난 윤규진은 새 글러브와 새 스파이크를 꺼내들고 흐믓해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새 기분으로 마운드에 오르겠단 뜻이었다. 

 

윤규진은 “요즘 매경기가 새롭다. 그리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모든 건 성적으로 증명하겠다. 올 시즌 내 목표는 선발 15승”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계형철 한화 투수코치는 윤규진에 대해 “이미 지난 시즌 선발 보직을 경험했다. 올 시즌 그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무기가 많은 투수다. 부상 부위에 신경 쓰지 않고, 100% 몸 상태에서 공을 던진다면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하제일 5선발 대회', 우승자는 누구?

 
     

큰 문제가 없다면 '4선발'까진 구성을 끝냈다. 문제는 ‘5선발’이다. 후보 투수들 상태에 따라 5선발 주인공이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KBO리그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다.

   

배영수는 팔꿈치 부상을 말끔히 털어냈다. 16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공을 던질 때 큰 문제가 없었다. 1회부터 3회까진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9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4회 위기를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1실점). 이날 속구 최고 구속은 143km/h였다.

 

경기 후 만난 배영수는 “요즘 몸 상태가 정말 좋다. 일단 아픈 곳이 없어 공을 편하게 던질 수 있다”며 “우리 팀 투수들이 모두 열심히 한다. 이제 모두 경쟁이다. 나 역시 경쟁이 익숙지 않지만, 올 시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상군 한화 투수코치는 “배영수는 베테랑인데도, 전지훈련 내내 가장 열심히 훈련했다”며 “속구 구속만 봐도 알 수 있다. 2014시즌과 비슷한 수준이다. 몸 상태는 이미 정상궤도에 올라왔다”고 평했다.

 

또 다른 5선발 후보는 장민재와 심수창이다. 캠프 초반만 해도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가 바로 장민재였다. 김 감독은 장민재 투구를 보며 “오간도 못지않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장민재는 지난 시즌 불펜에서 ‘믿을맨’으로 통했다. 선발·불펜을 오가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팀 내에서 4번째로 낮은 평균자책 4.68를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장민재는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10이닝 8실점으로 흔들렸다. 시범경기 성적도 좋지 않았다. 15일 LG전 1이닝 2실점, 17일 넥센전 2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삐끗'했다.

 

반면 심수창은 회복세를 보였다. 16일 넥센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심수창은 3.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여기다 삼진을 3개나 골라내며 구위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사실 심수창의 상승세는 전지훈련부터 계속됐다. 특히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군에 가까운 라쿠텐 타선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맞섰다. 김 감독은 17일 오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심수창을 선발투수로 준비시킬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이 밖에도 안영명, 송은범은 언제든 선발 투수로 쓸 수 있는 카드들이다. 송은범은 지난 시즌 한화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122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에 기복이 심했지만, 잘 풀리는 날엔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5인 로테이션' 구축은 올 시즌 한화의 최대 과제다. 한화 관계자는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마운드 중심이 잡힌다. 올 시즌 한화 가을야구는 선발진 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한화 '다이나마이트 타선'의 1, 2번을 책임졌던 이용규와 정근우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한다. 완벽한 타선이 구축되기 전까진 선발진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 시즌 한화 역습의 시작은 '선발진'에서 비롯될 것이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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