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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뉴스 : Sports & Entertainment

 

[배지헌의 브러시백] 외국인 에이스 중 '포스트 니퍼트'는 누가 될 것인가

  • 기사입력 2017.03.19 06:55:31   |   최종수정 2017.03.20 13: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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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에게 여러 의미로 공포감을 주는 투수, 오간도(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타자에게 여러 의미로 공포감을 주는 투수, 오간도(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엠스플뉴스]
 
어느 해보다 많은 '특급 외국인 투수'들이 KBO리그에 등장할 2017시즌이다. 이 가운데 야구계가 주목하는 특급 외국인 투수들의 팀은 NC, 한화, 넥센이다. 과연 이들 가운데 '포스트 니퍼트'가 나올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팀의 에이스를 꿰찰 수 있을까.
 
구관이냐, 신관이냐. 특급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 NC와 넥센, 한화가 이번 시즌 팀의 1선발 중책을 어떤 투수에게 맡길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와 10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제프 맨쉽과 총 18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몸값과 경력만 놓고 보면 당연히 맨쉽 쪽이 1선발이어야 한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기간 보여준 구위와 제구력도 기대했던 그대로였다. 하지만 실제론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까지 에이스 역할을 수행한 해커의 자존심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해커를 먼저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무래도 해커가 한국 무대에서 던진 경험이 많은 투수이기 때문에, 먼저 내보내려고 계획하고 있다.” 김 감독의 말이다. 한국 무대가 처음인 맨쉽은 해커 다음에 내보내서 부담을 덜어준다는 방침이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맨쉽
 

메이저리거의 품격을 보여준 맨쉽(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메이저리거의 품격을 보여준 맨쉽(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맨쉽은 3월 1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해 한국 무대 첫 선을 보였다. 첫 등판이 다소 늦었던 건, 미국에서 9일에 열린 마지막 연습경기때 많은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당시 맨쉽은 5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역투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 60구 정도를 던졌다면 시범경기 첫 경기에 내보냈겠지만, 그날 84구를 던지면서 일정을 뒤로 늦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소 늦은 등판이었으나, 삼성전에서 맨십은 5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NC는 남은 시범경기 기간 해커와 맨쉽의 등판 일정과 투구수를 조정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로 정규시즌 개막시리즈에 기용할 계획이다. 
 
2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지만, 맨쉽은 NC 합류 이후 마운드에서 구위는 물론 동료들과의 관계에서도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물론 팀 동료들을 존중하고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는 평가다. 또 트레이너 등 구단 내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고, 먼저 다가가 도움을 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NC 관계자는 “메이저리거 출신임에도 자기가 최고라는 식의 태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맨쉽을 칭찬했다. 오히려 기존 외국인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할 정도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적응력과 인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맨쉽은 크게 성공하는 외국인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에이스 밴헤켄 vs 148km/h 오설리반, 넥센의 선택은?
 

뉴 에이스 대 구 에이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뉴 에이스 대 구 에이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상황은 NC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넥센은 지난 시즌까지 에이스였던 앤디 밴헤켄이 건재하다. 그러나 새 외국인 투수로 션 오설리반을 영입하면서 1선발감이 두 명이 된 상황이다. 오설리반은 넥센 창단 이후 외국인 선수 몸값 최고액인 총액 110만 달러를 받는다. 몸값만 따지면 자동 1선발 당첨이다. 영입 당시 팀에서도 1선발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론 어떨까. 넥센은 시범경기 개막전에 밴헤켄을, 2차전에 오설리반을 선발로 투입했다. 이에 대해 넥센 관계자는 “등판 순서에 큰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설리반은 일본 전지훈련 기간 마운드의 흙 문제로 고전했다. 한국 무대 첫 등판도 다소 마음의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KBO리그가 익숙한 밴헤켄을 먼저 기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4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NC전에서 밴헤켄은 이름값 그대로 호투를 펼쳤다. 최고구속 138km/h에 그칠 정도로 아직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절묘한 제구와 포크볼로 NC 타자들을 요리했다. 장정석 감독도 밴헤켄의 이날 투구를 두고 “왜 에이스인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오설리반도 뒤질새라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15일 NC전에 등판한 오설리반은 4이닝을 비자책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최고 148km/h에 달하는 강속구에 커터,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일본에서완 달리 마운드 적응 문제도 거의 없었다. 주자가 나가면 다소 불안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지만, 구위 자체는 수준급이었다. 
 
넥센은 “두 선수 다 잘 던졌으면 좋겠다”며 1선발과 2선발 순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넥센 관계자는 “밴헤켄은 다른 투수에 1번 자리를 내줘도 전혀 개의치 않을 선수”라고 전했다.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다. 2선발보다 더 나중에 내보낸다 해도 전혀 내색하지 않을 것이다.” 
 
밴헤켄 본인도 “내가 몇 번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신재영이 1선발로 나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넥센의 1선발이 누굴지는, 개막 시리즈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강력한 오간도 vs  안정감의 비야누에바, 한화의 선택은?
 

임재범의 '비상'이 아닌 비야누에바의 '비상(飛上)'이 시작된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임재범의 '비상'이 아닌 비야누에바의 '비상(飛上)'이 시작된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한편 한화 이글스의 1선발이 누가 될지도 큰 관심사다. 한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특급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영입했다. 알렉시 오간도를 180만 달러에 데려왔고,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도 140만 달러를 주고 유니폼을 입혔다. 현역 메이저리거나 다름없는 투수 두 명을 한꺼번에 영입한 한화다.
 
구위와 몸값만 보면 오간도 쪽이 조금 앞선다. 150km/h를 가볍게 넘나드는 광속구로 캠프에서부터 찬사를 받았다. 마운드에서 타자들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는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이는 에이스의 조건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비야누에바의 매력도 만만찮다. 구속은 아주 빠르진 않지만, 다양한 구종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면서 안정감 있는 피칭을 하는 투수다. 시범경기에도 한 차례 등판해 명성 그대로의 호투를 펼쳤다. 기존 한화 선발진의 불안함과는 전혀 다른, 보는 사람 모두가 편안함을 느끼는 피칭을 하는 투수다. 
 
한화는 아직 1선발을 누구로 할지 확정하지 않았다. 아직 시범경기 등판이 없는 오간도는 18일 kt전에서 한국 무대 첫 선을 보였다. 김성근 감독이 오간도의 강력함과 비야누에바의 안정감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할지는 남은 시범경기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정한 1선발이 시즌 끝까지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진짜 1선발은 시즌이 진행되면서 성적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려질 것이다. 하지만 개막전 선발이 누구인지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코칭스태프가 가장 신뢰하는 투수가 누군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밴헤켄처럼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투수도 있지만, 이걸 자존심으로 여기는 투수도 분명 존재한다. 1선발급 투수 두 명을 놓고 ‘행복한 고민’ 중인 구단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궁금하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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