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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뉴스 : Sports & Entertainment

 

[팩트체크] kt·롯데 “사실 확정되면 손해배상도 강구”

  • 기사입력 2016.11.07 18:10:02   |   최종수정 2017.02.01 10: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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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성민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성민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진실이 무엇인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사진=NC) 경찰은 이성민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성민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진실이 무엇인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사진=NC)

 

[엠스플뉴스]

 

NC에 10억 원 주고 이성민 데려온 kt

"고집 세고, 코치와 불화로 NC가 내놓은 줄 알았다."

kt "KBO와 NC 입장 듣고, 사태 추이 더 파악할 필요 있어."

롯데 "법원 판결 나기 전까지 지켜볼 것. 

만약 사실로 확정된다면 손해배상 등 대책 강구해야 하지 않나." 

 

‘판도라의 상자’가 다시 열렸다. 상자에서 튀어나온 악령은 이번에도 승부조작이다.

 

2016년 11월 7일 경기북부경찰청은 그간 수사해온 프로야구 승부조작건을 공식 발표했다. 북부청은 “승부조작에 가담했거나 공모한 것으로 확인된 전·현직 프로야구 투수 7명과 브로커 2명 등 19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검거했다”며 “승부조작 가담 선수가 소속 구단에 범행을 시인했음에도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해당 선수를 신생구단(kt)에 특별지명으로 넘겨 10억 원을 편취한 구단 관계자 2명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7월부터 터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이라, 야구계 인사들은 담담하게 경찰 발표를 지켜봤다. 하지만, 승부조작 사건에 구단 관계자가 연루됐다는 발표를 들은 뒤엔 깜짝 놀란 표정 일색이었다.

 

한 구단 운영팀장은 “NC 구단이 이성민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알고도 이와 관련해 모른 척 했다는 것도 믿기지 않지만,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이성민을 kt에 보냈다는 건 더 믿기지 않는다”며 “NC가 이성민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알고도 kt에 10억 원을 팔았다면 큰 문제지만, 다른 팀도 아니고 1군 데뷔를 준비하는 kt에 이성민을 넘겼다면 이는 NC의 도덕성과 관계된 문제"라는 말로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다른 구단 반응이 이렇다면 NC에 10억 원을 주고 이성민을 데려온 kt 위즈와 지난해 5월 kt와의 트레이드 때 이성민을 넘겨받은 롯데 자이언츠는 기가 찰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당혹스러운 kt

“이성민 데려올 때 ‘조작’의 ‘조’ 자도 들은 적이 없다.”

 

kt 시절의 이성민(사진=kt) kt 시절의 이성민(사진=kt)

 

북부청의 수사 발표가 나온 직후, ‘엠스플뉴스’는 kt에 연락을 취했다. kt 관계자는 “경찰 수사 브리핑을 상세히 청취했다. 경찰 수사 발표뿐만 아니라 여러 루트를 통해 이 문제의 전후 사정을 파악악 중”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NC로부터 이성민을 데려올 때, '이성민이 승부조작에 가담했거나 가담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NC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들은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전혀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이성민을 데려올 때 ‘조작’의 ‘조’ 자도 들은 기억이 없다”며 “불펜 강화 차원에서 이성민을 영입하면 좋겠다 싶어 10억 원을 주고 데려왔을 뿐, NC 시절 어떤 사건에 연루됐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북부청의 발표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kt는 생돈 10억 원을 주고 ‘문제 선수’를 데려온 셈이 된다. 벌써부터 야구계엔 "NC가 이성민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알고도, kt에 10억 원을 받고 이성민을 양도했다면 kt야말로 ‘사기 피해자’"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kt는 2014시즌 종료 후 이성민을 NC에 10억 원을 주고 데려왔지만, 2015년 11경기에만 이성민을 활용하고, 그해 5월 이성민을 롯데로 보냈다. kt 유니폼을 입고 이성민은 11경기에 등판해 12.2이닝을 던져 2패 평균자책 7.82로 부진했다. 당시 kt 내부에선 이성민을 ‘성공하지 못한 특별영입 선수’로 분류했다.

 

kt는 “경찰에서 검찰로 이성민 사건이 송치된 만큼 검찰 수사를 면밀히 지켜볼 예정”이라며 “오늘(7일) 발표된 사안이라, 어떤 입장을 표명하거나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말하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

 

kt는 “KBO(한국야구위원회)와 NC가 이 문제와 관련해 정확한 견해를 표명할 것으로 본다. 그 입장을 종합해 들어보고, 검찰의 최종 수사 발표가 나오면 그때 가서 구단 입장을 표명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온 롯데 

“법원 판결 때까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롯데 이성민(사진=롯데) 롯데 이성민(사진=롯데)

 

롯데도 kt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롯데는 2015년 5월 2일 kt와의 트레이드 때 이성민, 박세웅, 안중열, 조현우를 kt로부터 받아오는 조건으로 장성우, 최대성, 윤여운, 이창진, 하준호를 kt에 내준 바 있다. 

 

당시 롯데는 이성민의 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세웅과 안중열이 향후 롯데를 이끌 ‘미래 배터리’라면 이성민은 바로 불펜진에 투입해도 될 만한 즉시 전력감으로 여겼다. 롯데의 판단은 맞는 듯싶었다.

 

2015년 5월 2일 kt에서 롯데로 이적한 이성민은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50경기에 등판해 60이닝을 던져 5승 5패 7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 3.90으로 호투했다. 2013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16년엔 시즌 초반 괜찮은 투구를 선보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부진을 거듭하며 지난해와 같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승 5패 1홀드를 기록했다.

 

롯데는 이성민이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성민이 북부청에 소환돼 한 번 이상의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롯데는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봤다. 당시 롯데는 “경찰 수사 발표가 어떻게 나오든 우린 경찰 발표를 존중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선수를 옹호하는 다른 구단들과 확실히 선을 그었었다.

 

롯데 관계자는 ‘엠스플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NC 시절 벌어진 일이지만, 이성민이 우리 구단 소속이라, 경찰 발표를 면밀히 지켜봤다"며 kt처럼 “사태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선수 본인이 혐의를 적극 부인 중이다. 따라서 법원 판결이 나와야 정확한 구단 공식 입장을 발표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야구계는 롯데를 이 사건 '최대 피해자'로 보고 있다. NC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뒷감당은 온전히 롯데 몫이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법원 최종 판결이 나오고, 그 결과가 경찰 조사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KBO, 야구계와 상의해 손해 배상을 비롯한 각종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진행될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경찰 조사 때처럼 검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와 롯데 모두 NC가 KBO리그의 동업자라는 점을 들어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리고 검찰의 추가 조사와 법원 판결에 따라 사안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담담하게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 경찰 조사만 나와 사건의 실체와 결말을 예단하긴 어렵다. 그러나 선수들의 승부조작에 구단이 연루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경찰 수사 발표로 나온 만큼 이 여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수은, 박동희 기자 dhp1225@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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